팔공산

선본사 앞능선

자유의 딱따구리 2010. 8. 19. 13:18

 2010년 8월 18일

국지성 호우, 게릴라성 폭우등 요사이 비가 내렸다하면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아닌게 아니라 비가 온다하면 갑자기 양동이로 쏟아붓듯이 와르르 시간당 수십 내지는 몇 백밀리씩 갔다 부으버리니 여기저기 비 피해소식들이 들려 오기도 한다.

한 이틀 간간이 퍼부어대던 비가 그치고 오늘부터 또다시 폭염이 시작된다더니 과연 날씨가 덥기는 덥다.

입추도 지나고 8월이 하순을 향해 달리는데 아직도 무더위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방학동안 나태해진 아들을 데리고 팔공산으로 간다.

버스를 타려고 정류장에서 약 10여분 기다리는데도 땀이 주르륵 흘러 내린다.

 

노란색 길 

 803번 버스를 내리자마자 공사장과 맞닥뜨린다.

갓바위로 가는 다리개체공사와 하천정비를 하는 모양이다.

하여간 갓바위로 가는 이 길에는 일년 내내 공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임시 다리위에서 본 계곡 --- 비가 내려 수량이 좀 늘었다.

 다리를 건너 바로 올라가는 길은 갓바위로 가는 계단이 있는 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 길을 간다.

그러나 오늘은 그 길을 버리고 오른쪽 산자락으로 발을 붙인다.

아들이나 나나 저 계단길은 일년에 몇 번씩 오르는 길이라 조금은 식상하다.

 산길에 발을 붙이고 오른쪽에 흐르는 계곡길을 거슬러 따라 걷다보면 만나는 비석 

이 비석 뒤로 난 희미한 길을 따라 올라 간다.

 비가 내린 뒤라서 산길은 서늘하고 습하며 버섯들이 많이 보인다.

 

 

 

 3층 석탑이 위로 보이기 시작하고...

 

 

 관리상태는 쓱 좋아 보이지는 않은것 같고...

 탑에서 내려다 보이는 선본사

 탑에서 보는 은해봉(능성재) 줄기 --- 비가 지난 곳에 푸른 녹음이 빚어내는 환상적 비경

 

 

 

 등로 왼쪽으로 관봉(갓바위)이 올려다 보인다.

 오늘도 역시나 힘들어 하는 아들과 쉬면서 포도를 먹는다.

아들을 배려하는 측면에서 오늘은 좀 게으른 산행을 하기로 작정을 하였다. 그러면 자연의 풍경속으로 한 발걸음 더 다가가지 않아질까??

 

 주능선 가까이는 길이 제법 가파르다. 

 약간 고도를 더 높여 바라본 관봉과 선본사 칠성각

 주능선에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노적봉이 시원스레 보이고 왼쪽으로는 관봉으로 가는 길에 종주등산로 12번이 있는 곳이다. 널널하게 걸어오니 한 시간 가량 걸렸다.

 철계단을 내려서면서 본 노적봉

 북지장사 갈림길인 14번도 지나고...

노적봉으로 오르다 보면 무속신앙을 한 흔적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곳곳에 대추, 밤, 사과, 배, 참외, 수박, 심지어 북어에 멜론까지... (몇 군데에 널려있음)

사진에서 보듯이 바위아래 촛불은 상시로 켜져있고 향냄새가 진동하는데... 난데없는 태극기 그림까지도 걸려 있네.. 

 

노적봉 바위 

 오름길에 뒤돌아 보면 왼쪽 갓바위 중간에 농바위... 멀리는 환성산 줄기가 보인다.

기온은 높아 후텁지근하지만 날씨는 흐릿하여 조망이 깨끗하지는 않다.

 노적봉 오름길에 본 왼쪽 북방아덤과 남방아덤

 남방아덤 바위틈으로 오르는 아들

 남방아덤 바위에 올라 돌아본 노적봉

언제 세웠는지 바위들 위에 하나씩 돌탑들이 세워져 있다.

 

 남방아덤에서 본 북방아덤, 뒤로는 삿갓봉과 마애불능선, 그 뒤로 팔공산 주능선이 이어지고 있다.

 

 

 

 서쪽으로는 인봉능선 --- 인봉능선 끝 저 아래 백안마을이 보인다.

 팔공컨트리클럽을 넘어 정상방향으로... 날이 흐리다.

뾰족하게 보이는 동봉과 병풍바위, 그 뒤로 통신탑이 있는 비로봉과 군사시설     

뒤돌아 서면 동쪽으로 우리가 걸어온 지능선 끝으로 선본사와 그아래로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길   

남방아덤을 내려서고...           

북방아덤을 향하여...           

북방덤 옆의 묘한 바위          

북방아덤에서 본 남방아덤과 노적봉        

선본사                  

은해사쪽으로 갈라했는데 아들의 만류로 북방아덤에서 선본사쪽 지능선으로 바로 내린다.        

 

 

내림길의 전망대에서 갓바위쪽으로...     

주능선의 농바위쪽             

 

 

 

 

 

 

비가 내려 계곡의 수량은 제법 많다            

날이 흐려 컴컴한 계곡에서 아들과 흐르는 물에 발을 담구고 땀을 식히면서 한참을 앉았다 일어섰다.

계곡 물소리만 들어도  더위가 싹 날아가는 듯하다.    

이 계곡의 물 속으로 내 찌든 속까지 씻어 낼 수는 없는걸까??       

마지막 지계곡을 건너 나오면...            

왼쪽으로 선본사가 보인다.           

합수지점에는 유량이 더 늘어나고.....      이 물은 흘러 금호강으로 갈 것이다. 

선본사 앞 주차장으로 걸어 나오면..      

 

우리를 데려다 줄 803번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약 두시간 20여분간의 산행 --- 하지만 땀은 많이 흘렸다. 

"뜨거운 여름에 산을 오르는 이유가 뭐냐"고 아들이 자꾸 묻는다.   

"게으른 니를 괴롭혀 줄라고.."라는 대답이 어울릴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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