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20일 일요일
장마가 온다는 기상예보가 있어 산에 가는 걸 자제하고 있는데 토요일인 어제도 덥기만 하고 답답하니 비는 오질 않았습니다.
일요일인 오늘도 바깥엔 구름이 끼어 흐릿할뿐 비는 오지 않습니다.
가족들과 더위도 피할까하여 계곡산행에 좋다는 영남알프스의 서쪽 끝자락,구만산을 찾아 나섰습니다.
비가 내릴까 하루종일 불안불안 했지만 종래 비는 오질않고 높은 습도에 땀만 엄청 쏟아낸 하루였습니다.
구만산장 아래에 주차를 하고 올려다본 통수골의 깊은계곡과 구만산(11:00)
구만산까지 갔다올려면 총 8km가 되겠네요...
구만암자까지는 길이 널찍합니다.
주차장에서 5분이면 닿는 구만암 입구에 자리한 등산안내도(빨간색 길을 따라 한바퀴)
구만암을 지나자 바로 돌길로 이어집니다.
큼직한 바위들이 여기저기 나타납니다.
뒤로는 쌍굴이 있다는 암벽입니다.
굴하나는 나뭇잎에 가려 안보이고...
얼마전까지 있었다는 철제계단은 철거했고 새로이 나무계단으로 깔끔하게 정비해 놓았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긴 가뭄에 계곡의 물은 말라서 거의 보이질 않습니다.
폭포의 물도 찔끔
뒤돌아본 통수골계곡의 하단부
구만약물탕
뒤돌아본 기암절벽
'육화'라고 벌겋게 써 놓은걸 보니 육화산으로 가는 갈림길인가 본데...
이제부턴 계곡을 곁에 두고 깊은 숲사이로 왔다갔다 합니다.
물마른 계곡을 계속타고 오르기도 합니다.
계곡에는 기암괴석들이 즐비하고...
조망빼고는 다 좋습니다. 숲, 물, 바위, 녹음, 새소리까지...
너덜지대가 이어집니다.
공들여 만들어 논 돌탑도 보이고...
계곡을 타고 오르다 보면 군데군데 깊은 소의 맑은 물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구만폭포
세찬기세로 쏟아져 내려야할 물줄기는 없고 가늘디 가는 몇가닥의 물줄기만 내려옵니다.
물없는 폭포앞이라도 서늘한 기운은 좀 있습니다.
앉아서 땀을 식히다가 '자빠진 김에 쉬어간다'고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점심을 먹고는 폭포위의 가파른 길을 따라 돌아갑니다.
직벽아래로 놓여진 밧줄
날씨탓에 조망도 시원챦고 똑딱이라 사진도 별로지만 구만계곡의 암릉들이 이어진 멋진 풍경들 --- 그냥 눈과 가슴에만 담아둡니다.
이제 계곡을 버리고 본격 산행을 할 순서입니다.
전망바위에서 흐릿한 가운데 보이는 실크로드
청도군 매전면쪽은 아예...
구만산 정상까지는 제법 된비알이 한동안 이어지고...
정상에는 큼지막한 정상석뿐... 조망은 없고...
억산쪽으로 가다 만나는 삼거리 --- 여기서 구만산장쪽으로...
내림길은 별무리없이 내려 옵니다.
통수골로 가는 갈림길의 안부
그렇게 얕은 봉우리를 두,세개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봉의저수지 갈림길을만나고...
누군가 펜으로 '봉의저수지 30분'이라고 써 놓았네요...
우리는 직진...
이제 등로 왼쪽으로 안개속에 보이는 북암산과 문바위 수리봉
그리고 그 아래로 봉의저수지와 얼음골
저수지 '줌'
오른쪽 위로는 정승봉 실혜산 능선이 보이고 뒤로 천황산은 꽝
안개에 가린 가인계곡끝의 억산쪽
699m봉 --- 전망대를 만나고...
전망대위의 아들
북암산을 배경으로...
능선의 오른쪽으로는 구만산계곡입니다. 저 아래 구만산장이 보이고...
능선에서 쌍굴이 있는 쪽으로...
양촌쪽으로의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리면....
가파른 길이 끝까지 이어집니다.
여름을 여름답게 하는 야생화
날머리 (15:30)
날은 흐리고 안개는 짙어졌다 옅어졌다 하는데 조망은 별로고...
계곡산행에 물은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폭포에 물줄기는 찔금거리고...
폭염주의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얼음물을 5병씩이나 비워내며 한 가족산행...
함께해준 가족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 담에 비 온뒤에 찾아가면 좋을거라 믿으며...<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