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26일 토요일
날씨가 궂은 가운데 장마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은터라 산으로 가는길이 쓱 내키지는 않지만 약속은 약속인지라 행장을 꾸려 집을 나서봅니다.
낮게 내려앉은 구름하며 잔뜩 찌푸린 하늘에선 금방이라도 한 줄기 쏟아져 내릴 기세지만 들머리까지는 잘도 참아줍니다.
산행출발지로 가는 차안에서 본 영천호수 --- 운주산은 구름에 덮여져 일부만 보입니다.
시골마을버스 종점인 중도일 마을과 보호수
들머리로 가는 길 옆에 사육중인 노새(?), 당나귀(?)
산판작업을 하던 곳 --- 비가 온다고 작업이 일시 중단된채 포크레인이 산중턱에 멈춰 서있음
여름철 야생열매 --- 새콤달콤
들머리를 향해 시멘트포장길을 걸어가는데 한 두방울씩 뿌리던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기 시작합니다.
들머리(블릿재) --- 낙동정맥과 영천과 포항의 경계구간인 이 지점은 수많은 선답자들이 걸어논 리본들이 있고 길도 뺀질뺀질 합니다.
숲으로 파고들자 나뭇잎에 맺혔던 빗물들이 후드득 온몸으로 쏟아집니다.
시원함이 한꺼번에 밀려오고...
한봉우리를 쳐올라 삼각점이 있는 380m봉에 올랐습니다.
아래로 우리가 올라왔던 시멘트길이 보이고, 건너편으로는 자욱한 운무에 가려 신비감을 더해줍니다.
우중산행의 묘미라면 요런게 아닐까 생각하며...
이후로는 평탄한 길을 오르락내리락... 빗줄기는 점점 굵어져 소나기 수준으로 마구 퍼부어 댑니다.
한 구비 돌면 또 한구비... 우리네 인생같은 산길이 이어집니다.
묘지옆의 야생화
바위를 뚫고 올라온 위대한 생명
운주산 용이 구름을 불러 막 승천하려는 형상을 지닌 소나무라고 일명 '용송'이라나..
믿거나 말거나...
바위를 뚫고 올라온 생명 2
왕바위에 올랐으나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새로 생긴 운주산 정상석
정상에 올라도 보이는 것은 가까운데꺼 뿐... 멀리로의 조망은 '꽝'입니다.
상신마을로 내려와 등산안내도를 살펴보고...
골깊은 상신(방)마을 --- 아직 원시적인 내음이 물씬 풍기는 곳입니다.
푸르름이 짙은 여름산들
버스를 타고 내려오며 본 영천호수와 구름덮힌 꼬깔산쪽
겨울날에 시계가 맑은날 가족들과 한번 올라보면 좋을거라하는 생각을 하며 다시 속물이 되러 속세로 돌아갑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