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고당봉)

2010년 7월 17일 토요일

부산의 친척집에 들를일이 있어 가는 길에 금정산엘 잠시 다녀오고자 마음먹고 집을 나섰는데 댓바람부터 비가 주룩주룩 쏟아집니다.

이 놈의 비 --- 오랄땐 안오더만 주말만 되면 심술이지요...

시간약속도 해 둔터라 달리 갈곳도 없고하여 범어사 절집구경이라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하기에 일단 범어사로 들어갔습니다. 아들과 둘이서... 

 

 범어사 입구의 계곡에는 물이 제법 콸콸 쓸려 내려가고 있고...

 먼데 산에는 비안개가 몰려 다니고 있고...

 

 범어사 입구에서...

 일주문 --  조계문(曹溪門)이라고...

 

 

 나와 너, 안과 밖, 자연과 인간... 不二門

 

 범천(梵天)에서 내려온 금빛 물고기(金魚)가 오색구름을 타고 놀았다고...

 

 

 대웅전을 돌아 나오니 비가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합니다.

 취자

 

 때늦은 철쭉

 

 수국

 

 

 

 

 

 

 

 금강암쪽으로 발길을 돌리니 비가 그치는 듯합니다.

여기서 아들한테 산에 가자고 하니 아들은 싫다고 하고... 나는 가고 싶고...

아들은 내려가라 하고 혼자 고당봉을 향하여 올라 갑니다.

베낭도 없고, 물도 없고, 수건 한장도 없이 우산하나 챙겨 들고서...(11:00)

 범어사옆 너덜겅지대

 

 

 

 

 산능선에 오르니 희뿌연 비안개가 가득합니다.

 

 북문도착(11:25)

 

 

 

장수깃발이 휘날리는 성벽  ---  저 위로  정상이 보여야 되는데 ...

 

 목은 축였으나 마음까지는 씻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비안개 때문에 아무런 조망도 볼 수가 없고,  그때문에 아무런 생각없이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오르니  어느덧 고당샘옆 금샘 갈림길입니다. 

 나무 계단길이 시작되고...

 

 

 

 나무계단길옆 조망데크에 서 보지만 아무것도 보이는게 없고...

가까운 고당봉도 안개에 가려 신비감만 더할뿐.... 

 

 고모당 --- 金井山 山神閣

                 姑母靈神堂

 고당봉의  멋진 바위들

 

 정상에 서 보지만 보이는 건 운무뿐이고 ... (11:55)

바람만 거세게 불어대고 있습니다.

여기 저기 둘러봐도 보이는 게 없으니 걍 오던길로 발길을 돌립니다. 

 

 

 다시 고당샘이 있는 금샘 갈림길에 이르고...

 

 다시 흐른땀을 씻고 목도 축이고...

 이제 금샘(金井)을 찾아서...

 금샘가는 길의 멋진 바위들

 

 

 

 

 

 

 부부산객이 서 있는 저 곳에 서면 약 5m아래로 금샘이 보입니다.

올라가 봅니다.(12:10)

 

 안개때문에 사진도 흐리고...

금샘위로 올라가고 싶은데 비에 젖은 바위가 미끄럽고... 혼자서는 도저히 겁나서... 걍 멀리서만...

 

 

 금정산 산정에 세 길 높이정도의 바위가 있고 그 바위위에 우물이 있다.

둘레가 10여척(尺)이며 깊이가 7촌(寸)이라...

우물은 물이 고여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금샘(金井)

범천(梵天)에서 내려온 금빛 물고기(金魚)가 오색구름을 타고 놀았다는 ...

 

 

 

 하산길...

 

다시 범어사옆 너덜겅으로 돌아 왔는데 약속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12:30)

그래서 원효암까지 더 가보기로 했습니다. 원효암까지는 1.1Km  

 

 

 

 웬 철조망???

 

 편백나무 숲으로 우거진 부도탑

 그리고 3층석탑

비맞은 편백나무 숲들이 뿜어내는 맑은 향에 취해 한참을 서 있어 봅니다. 

 

그 옛날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원효암

 절 마당엔 운동중인 스님 한 분만 왔다갔다...

 다시 범어사 옆의 너덜겅으로 돌아오니 출사 나온듯한 작가들이 몇몇 보이고...

 범어사 경내를 벗어나려는데 속진(俗塵)을 털고 가라는 건지 발걸음이 잡힙니다.(13:30)

 범어사앞 석교위에 걸려있는 글발

 

아들과 둘이 범어사 주차장 옆에 있는 매점에서 팥빙수 한그릇씩 먹으며 땀 말리고

사우나에 들렀다가 약속장소로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