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팔공산(신원능선)

자유의 딱따구리 2011. 10. 7. 18:12

2011년 10월 3일 월요일 --- 개천절, 휴일이다.

어줍쟎게 나선길이 이런 무리한 산행이 될 줄 몰랐다.

11시가 넘어 간단하게 한바퀴 돌자고 딸랑 물 두병과 사과 한알을 베낭에 챙겨 나섰다.

신원골로 들어서 전망바위까지만 갔다오자고 첨엔 생각했지만 막상 차를 세우고나니 생각이 달라진다.

오르고, 또 올라 보지만 채워지지않는 산에대한 그리움과 욕심을 어찌하오리까???

 

가을이 오기는 오는가 보다.

오늘도 맑은 하늘이 드높고 쳐다만봐도 가슴이 탁 트인다.

 

노란색길

차를 세우고 전망바위쪽으로 쳐다보는 모습보단 저 윗쪽 허옇게 드러난 바위가 더 멋있어 보이는데 가보고 싶다.그러나,,, 첨엔 이런 무리를 저지를지도 모르고 무작정 가본다.

안신원골로 들어서며 오늘 오를 봉우리를 한번 올려다본다.

개울건너 산자락을 찾기위해 저 앞 전봇대에서 왼쪽으로 꺽어돈다.

뒤돌아보면 애초 오르려고했던 바위전망대 봉우리가 보인다.

왼쪽 봉우리는 묘적암 뒷능선봉우리다.

巨林농장 표시 왼쪽 개울따라 길이 있다.

송이를 따러 다니는 길인지는 몰라도 근래 뺀질뺀질하다.

지능선에 올라서면...

거조암입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다시 왼쪽으로 보이는 처음 목적지였던 봉우리를 쳐다본다.

2주전에 저능선 위에서 놀았는데 오늘 나는 여기 건너 능선에 발을 딛고 있다.

줌 --- 오른쪽 바위봉우리가 시원한 전망이 있는 곳이다.

오른쪽으로는 거조암능선

슬슬 커다란 바위들이 나서고...

운부능선과 멀리 중암암 뒷능선(건들바위와 만년송이있는 능선)

맘 가는대로, 발길 닿는대로 걷다보니 봉우리는 아직 저 멀리에 있다.

위로 올라가야할 능선 봉우리도 함 쳐다보고...(가운데 하얀곳이 대슬랩바위다)

가파른 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잠시 지친 산객의 발길을 잡는곳이 있기마련...바위전망대다.

가팔랐던 숨결도 저절로 멈춰진다. 멀리 영천까지...

산 높으면 골이 깊은 법 --- 발아래 안신원마을과 건너 묘적암뒷봉(마을 왼쪽이 올라온 신원능선이다)

초가을 맑은 하늘아래로 펼쳐지는 산들의 파노라마...

건너 거조암능선과 그뒤로 화산줄기 그리고 맨뒤에 보현산이보인다.

아직은 순하고 착한 길을 따라 고도를 높여가고...

송이를 지키려 만든 천막은 맥없이 넘어져 뒹굴고 있다.

다시 대슬랩바위가 있는 쪽을 쳐다본다.

다시 바위전망대 --- 여백이 아름다운 산마루에 앉는다.

건너 바위암봉은 더 선명해졌고 청통너머 영천시내까지 조망된다.

신원골과 왼쪽에 거조암 입구의 신원지

산줄기의 장엄한 행진 --- 앞에 운부능선과 멀리 은해사능선

능선은 바람처럼, 파도처럼 꿈틀거리며 내달리고 흘러간다 --- 신녕쪽

멀리 조림산과 옥녀봉 화산줄기까지...

줌 --- 오른쪽 끝에 성덕대학이 보인다.

멋진 바위들

산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아름답지않는 곳이 없다.

은해봉쪽

떠난 계절의 자리마다 잊지않고 스며드는 가을기운이 느껴진다. --- 올라가야할 봉우리

곳곳에 바위들이 자리잡고 있고, 멋진 풍광으로 지친 산객을 달래준다.

바위위에 살포시 내려 앉은 소나무도 또한 일품이다.

높은곳에 앉아 꽉막힌 도시를 내려다 본다 --- 영천시내 아파트 일부가 보인다.

앞에 지나온 봉우리

헬기장이 있는 저 봉우리로 올라야 한다.

계절에 맞춰 여물어 가고 있는 숲

핏줄같은 굽이굽이 저 산줄기, 그 속의 첩첩의 산길 --- 감탄이 쏟아진다.

가운데 보이는 곳이 만년송 봉우리다.

산길은 과연 청정산길 --- 외줄같은 오솔길인데 그나마 희미하다.

팔공산 주봉(방아덤 노적봉 관봉..)을 넘어 멀리 환성산이 뾰족하다.

헤아릴 수없는 산자락과 고개마루가 숨어있는 산, 산, 산 --- 멀리 영천

여기는 와촌넘어 금호쪽

마사토로 이루어진 헬기장봉이다.

다시 저앞으로 보이는 코끼리바위봉

코끼리바위봉 초입

바위에 올라서면 소중하고 황홀한 경치가 눈에도 마음에도 벅차게 밀려든다.... 앞의 저봉우리가 주능선상의 신녕봉이다.

투구봉과 청석배기, 그 뒤로 조림산이 보이고 더 멀리는 의성의 금성산, 비봉산과 오른쪽으로 선암산이 보인다.

코끼리바위봉에서 바라보는 팔공산 정상부 (왼쪽 동봉과 비로봉, 공군부대 오른쪽 산중턱에 진불암이...)

줌 --- 진불암

여름산행 내내 찌푸리고 조망을 방해하던 날씨가 이렇게 청명하다.가을이 완연하다.

겹겹의 파도같은 산줄기 저너머로 요령봉과 대암봉을 넘어 멀리 대구스타디움도 보이고...

줌 --- 하얀부분이 대구스타디움이다.

가야할 두 봉우리 --- 뒷쪽이 주능선상의 신녕봉

돌아서 본 코끼리바위봉 --- 멋있다.

언제나 내 그리움의 상대인 '팔공산'       

 

불친절하게 몰아붙이는 한줄기를 넘어면 종주능선 45번 방향으로 나오고, 주능선에 접속한다.

시간은 두 시가 넘었는데 배가 고프다.주린 배를 움켜안고 주능선을 달린다, 종주능선 31번까지...

주능선에는 제법 산객들이 오가고 있다. 그래도 거침없이 달린다.

주능선 달리다 왼쪽으로 보이는 코끼리바위

바른재 직전의 헬기장--- 그 위로 보이는 삿갓봉과 주먹바위

줌 

팔공약수터가 있는 바른재

가운데 코끼리바위봉을 중심으로 내가 걸어온 길이다.

삿갓봉 전망대에서 보는 지나온 길

팔공산 정상부가 멀리 보인다.

종주능선 31번 운부봉에서 운부능선으로 내려간다.

내려가야할 능선

아까 올랐던 건너편 능선을 한번 쳐다보고...

주능선 은해봉과 방아덤쪽

오른쪽 건너 만년송능선 --- 그리고 멀리는 영천방향

줌 --- 청통너머 영천까지...

마사토가 있는 공터옆의 멋진 소나무

 

지난번 비때문에 돌아내렸던 안부

뒤에서 보는 운부암

실은 내림길에 운부능선 갈림길을 놓치고 운부암 앞능선길로 내려와 버렸다.

지친 육신과 영혼에 허기진 배까지... 소금을 뿌리지 않았는데도 파김치가 돼버렸는데...

다시 운부암 뒤로 한능선을 넘어야 한다. 마이 힘들다.

운부암 뒤에서 산길에 다시 접속...

운부암 뒷쪽 고목 --- 껍데기만 남은것 같은데 살아있다.

뒷쪽에서 내려다보는 운부암

그렇게 기진맥진 힘겹게 올라오니 눈사람바위 있는 곳이다.

날머리 --- 전망바위까지는 도저히 올라갈 엄두가 나지않고 갈림길에서 원점으로 내려왔다.

어쩌다 순간의 잘못 판단으로 이런 고행을 자초하고 말았다.

 

숱한 시름에 복잡하던 마음, 인정사정없이 내뒤를 쫒던 시간도 잠시 내려놓는다.

세상은 아무리 채우고 채워도 가시지않는 갈증같은 것이다.

마르지 않는 그리움, 내 고독이 머무는 그 곳에 산이 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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