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

억산

자유의 딱따구리 2010. 3. 23. 11:08

2010년 3월 21일 일요일

절기상으로는 춘분인데 봄날씨가 참으로 요상합니다.

춘삼월인지 동삼월인지 어리둥절하게 날씨의 변덕을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기온이 좀 올라 봄이다 싶으면 칼바람이 쌩  불어 꽃샘추위가 찾아오고 거기다 눈, 비까지 뒤섞이면 혼란스럽기까지... 3월의 하순인데  벌써 눈을 몇 번이나 뿌렸는 지...

엊그제 반짝 기온이 오르더니 어제 황사가 뒤덮고 오늘은 또 바람이 세게 불어댑니다.

영남알프스의 끝자락쯤되는 억산을 찾아갑니다.

 

운문댐을 지나 청도군 금천면(동곡)으로 가면서 왼쪽으로 보이는 억산을 슬쩍 쳐다봅니다. 

 

 청도군 금천면 박곡리 마을을 지나 박곡지(대비지)를 따라 오르면 오늘의 출발지이자 종점이될 대비사에 도착합니다. 여장을 준비하며 억산을 올려다 보면... 길은 가로등쪽으로...

 이 표지판까지 넓은 길이었다가 본격 산행길이 시작됩니다.

 참나무잎들이 수북이 깔린 길을 걸으면...

 산아래 햇볕이 잘드는데는 생강나무 꽃들이 망울을 터뜨렸습니다.

겨울이 미련을 두고 주춤거리지만 봄은 오고있나 봅니다.

 

  

 계곡의 물소리와 바람소리, 그리고 새소리까지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첫번째 계곡을 건넙니다.

 

 

 

 대비골의 수정같이 맑은 물이 흘러 소를 이루고...

 이후로는 돌길이 계속됩니다. 힘들다며 칭얼대던 아들은 이쯤에서 내려가고...

 

 뒤돌아 보면 출발지인 박곡지와 멀리는 운문댐도 조망이 되는데...

 

 아들이 가버리니 아내도 그만 의기소침입니다.

 팔풍재로 올라가는길은 자갈길에다 제법 가파른 길입니다.

 

 

 팔풍재가 가까워졌습니다.

 경북의 청도군과 경남 밀양시의 경계인 이곳에 양쪽에서 119구조포스트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올라온 길을 바로 넘어가면 석골사로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는 범봉을 거쳐 운문산과 가지산으로 갈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바람없는 곳을 골라 점심을 먹고  오른쪽 억산을 오릅니다.

 

 깨진바위가 웅장한 모습을 보입니다.

 

 

 대비사와 대비지에 얽힌 전설의 바위 --- 이무기로 변한 상좌가 용이 되지 못하고 도망치다 꼬리로 이 억산을 치자 거대한 바위가 깨져 갈라졌다는 "깨진바위"    그리고 그 이무기는 얼음골 호박소에 가서 빠졌다죠???

 

 오름길에 뒤돌아 보면 왼쪽부터 904봉과 중간의 범봉 그 뒤로 운문산이 보입니다.

 방향을 돌리면  저 뒤로 사자봉이 보이고 오른쪽 앞으로 구천산과 정각산 능선이 이어집니다

 

 

 

 

 깨진바위의 위용 -- 깨진바위 위로 올라서면 발길 닿는곳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조망좋고 자연의 위대함을 몸으로 느낍니다.

 

 깨진바위 위에서 본 범봉과 운문산 그리고 그 뒤에 영남알프스의 맏형 가지산과 가지산 북릉

 

 줌으로 좀 당겨보면... 가지산이 뚜렷합니다.

 고개를 돌리면 사자봉...  그 아래로 얼음골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깨진바위 위에서 본 박곡지와 방음산쪽  운문댐을 지나 반룡산 발백산 ..멀리 구룡산도 보입니다.

바람이 좀 세차지만 오늘 조망은 좋습니다.

 운문사 뒷산 능선을 따라 주욱 내려가면 허연 광산터와 호거대(등심바위)도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복호산 지룡산 능선이 이어지고 그 뒤에는 옹강산 능선이 받치고 있습니다.

 억산정상을 향하여...

 줌으로 당긴 호거대(등심바위) 오른쪽은 운문사 입구의 신원마을

 줌으로 당긴 대비지와 대비사

 우리가 내려가야할 능선과 그 끝에 귀천봉이 뾰족하게 자리하고...

 

 

 

 억산에서 본 범봉 운문산 그리고 뒤에 가지산과 쌀바위 상운산까지...

 

 

 

 뒤돌아본 억산

 

 

 내림길에는 곳곳이 전망바위입니다. 하나하나 모두 다 올라 조망을 해 보고...

 줌으로... 허연 광산터와 그 위에 호거대

 헬기장이 있는 구만산 갈림길 --- 우리는 오봉리쪽으로

 

 이제 능선 왼쪽으로는 청도군 금천면 소재지와 멀리 대남바위산을 넘어 청도읍내도 보이고...

 줌으로...

 전망바위

 지룡산쪽

 줌 --- 복호산과 지룡산

 귀천봉과 왼쪽 오봉마을

  

 

 뒤돌아 본 억산

 

 봄이 오는 길

 대비지와 까치산

 대비사

 

 도상의 암봉 -- 저길 올라서면 또 하나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고...

 내려온 능선을 따라 다시 눈으로 올라보면 억산과 깨진바위는 나누어져 있고. 팔풍재를 지나 904봉과 범봉 그 뒤에 운문산

 바위에 붙은 소나무 --- 거센태풍, 회오리 바람에도 꿋꿋하게 이겨온 저 나무의 기상을 좀 닮았으면...

 대비사는 이제 발아래에 있습니다. 복두암 위의 지룡산능선을 따르면 사리암이 있는 윗봉우리도 보이는데...

 암봉에서 줌으로 당긴 대비사 전경 --- 주차장에 아들놈이 한 3시간 기다리고 있을 터...

 귀천봉입니다.

 

 귀천봉에서 본 대비지와 광산,  그 위에 호거대 그 오른쪽 복호산,그 뒤엔 옹강산

 

 귀천봉에서 내리는 길은 급경사입니다.

 갈림길인 봉우리입니다. 왼쪽으로 가면 박곡리 마을쪽으로 가고 대비사는 오른쪽입니다.

 아들녀석때문에 급하게 대비지쪽으로 내려오니 길은 저수지 둑쪽으로만 열려있고 대비사쪽 길은 없었습니다. 못둑으로 해서 주차장으로 갈려면 한참이나 돌아서 가야 하는데 그게 싫어 없는 산길을 헤쳐 가야했습니다. 깊은 계곡을 두세개정도 넘고 나무가지에 얻어맞고... 황사가 허옇게 묻은 나무가지에 옷은 엉망이 되어 대비사 뒤쪽으로 나옵니다.

뒤쪽에서 본 대비사 --- 오른쪽이 대웅전

4시간 30여분의 산행<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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