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5일 토요일
아들과 또다시 산으로...
설연휴가 시작되자마자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듯 포근한 봄날이었다. 오늘도 역시 화창한 날이다.
건천을 거쳐 송선리 버스정류장 맞은편에 주차를 하고 출발한다.
춥다가 포근해지니 겨울안개가 자욱하다.
노란색 길 (부산일보에서)
아들은 식당주인이 보는 가운데 몸부터 풀고...
마을 고샅길을 지나 이동통신 안테나가 있는맞은편으로 산자락에 붙는다.
선답자들의 시그널이 다소 매달려있다.
봄이 오는가?? 유난히 추웠던 겨울 --- 그래서 봄이 더 기다려지는건가??
오르면서 돌아본 송선마을(절골이다)
초반 오름길이 제법 가파르다.아들, 역시나 힘들어 한다.
초반에 무리하면 아무래도 쉽게 지치기 마련이니 천천히 가자고 이른다.
건너 오봉산 줄기쪽 산사로 가는 뱀처럼 휘어진 시멘트 포장길이 눈에 들어온다.
줌
평해황씨 묘를 지나고...
바람도 한결 부드럽고 가뿐하다. 산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 아닌가?
저 아래 송선저수지가 보인다.꽁꽁 얼었던 저수지도 조금씩 풀리면서 군데군데 녹고 있을 거...
사면엔 참나무류의 낙엽들이 바람에 몰려 푹푹 빠지는 미끄러운 길이 잠시 이어지고...
건천에서 산내로 넘어가는 20번 국도가 당고개쪽으로 이어져 있다.
길이 꺾어지는 저 어데쯤 우중골로 갈라지는 길이 있을 것이다.
조금의 조망이 허락하는 곳에서...
바위군들이 잠시 나타났고,
이어 능선에 오르면 부드러운 산길이 이어진다.
아들 , 고사목을 붙잡고...
등로 한켠 골짜기나 북사면쪽으로는 아직도 동장군의 기세가 머물러 있다.
이 잔설들도 자연의 섭리를 거부할 수는 없을 터.
저 멀리 장육산쪽을 배경으로...
625봉 직전의 전망바위가 있는곳 --- 등로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있다.
전망바위
저 아래 신선사가 자리해 있지만 들르지 않고 바로 정상쪽으로 오른다.
단석산 정상이 보인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아들 --- 힘들어 보인다.
정상 직전의 헬기장
예전의 작은 정상석은 어디로 사라져 버리고 더 이상 흔적이 없다.
정상에서 아들과 점심을 먹는다. 김밥과 컵라면 --- 지난번 태백산때와는 확연이 다르다.
안개때문에 사진은 영 아니다.
진달래 능선에서 보는 건천방향이다. 진달래능선의 이 꽃들은 작년처럼 또 철을지나 피려는가?
천주암 --- 요것도 등로에서는 좀 벗어난 곳에 자리해 있다.
김유신 장군이 칼로 내리쳤다는 바로 그 바위다.
오늘도 단석산 최고의 명소 전망대를 빼놓지 않고 올라 본다. 명품소나무도...
사진은 역시 흐리다, 안개땜에.
줌으로 당겨본 방내와 건천방향
입암산 가는 쪽
방내지 갈림길에서
마애불이 보인다.
나무에는 진짜로 봄이 왔다. 부풀어 오른 봉오리가 터질듯, 터질듯... 한 10여분만 기다려면 벙글어 질것 같은데... 갈 길이 먼 나그네 기다리질 못했다.
월성이씨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무덤이 있는곳에서 조금만 지나면 바로 갈림길이다.
장군봉으로 가는 길은 직진, 홈골저수지로 갈려면 왼쪽으로...
갈림길에서부터는 길이 좀 험한 편이다.
너덜지대도 지나고...
저 두꺼운 얼음장 아래로도 물은 흐르고 있을 것이다. 따쓰한 봄날을 기다리며...
홈골못이 보인다.
대숲의 터널도 지나고...
건너가야할 홈골못둑
못둑에서 돌아본 홈골계곡
송선저수지 모습
송선못을 돌아 원점으로 돌아왔다. 사람의 발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을 것같은 산길이라도 들면 해낼 수 있다. 뭐든 습관처럼 몸에 배이면 별로 힘들지 않다. 뭔들 첫술에 배 부르랴?
또있다. 힘이 들어도 신이나서 하는 일이라면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게 곧 행복이다.
제주도 유채꽃과 매화가 폈다는 소식도 들린다.
겨울이 길었으니 봄도 멀지 않으리...<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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