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탑골~비로봉~동봉

자유의 딱따구리 2010. 11. 17. 10:08

2010년 11월 14일 일요일

가을은 시간을 가로질러 겨울을 부르고 있는건가??   단풍은 이제 끝물인가?? 

끝물의 단풍이라도 더보고 싶어서 산으로 간다.

세 시간짜리 코스라고 아내를 꾀어 팔공산 동화사 집단시설지구로 일단 갔다.

케이블 카를 타고 850고지까지 4,000원주고 쉽게 올랐다.

오라는 말도 없었고, 나 거기 가노라고 말한적 없지만 산은 말없이 너른 가슴으로 안아준다.

케이블카 종점에서 올려다본 비로봉과 동봉

다소 쌀쌀한 바람이 이는 바위위에서 갓바위를 배경으로...

이번엔 서봉...

빵재로...

저 빵재를 지나면 코가 땅에 닿을듯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낙타봉까지...

차오르는 숨을 한잠 돌리며...

열기는 서서히 차올라 땀으로 조금씩 빠져 나오지만 가슴 가득히 뭔가 모를 희열이 조금씩 채워진다.

육체의 에너지는 한웅큼 쏟아내지만 정신의 에너지는 한가득 얻어 갈수 있는 산

오늘도 이 코스는 산객들이 많다, 특히 단체로 온...

당겨본 비로봉과 동봉

일상의 고단함과 번잡함을 한순간이라도 잊어버리고 햇살이 데워놓은 바위에 앉아 자연을 마주하고...

자연의 이치를 하나씩 실습하는 순간

마음은 다 비우고 싶은데 실제론 하나도 버리지 못하는 인간을 산은 그래도 말없이 안아준다.

동봉에서 염불봉까지... 그아래 염불암이다.

조금씩 지쳐가는 아내 --- 서봉을 배경으로...

늦가을과 산과 숲이 뿜어내는 서늘하고  맑은 공기를 폐부 깊숙히 들이마시고 내뱉고...

 

철탑삼거리--- 수태골쪽에서 올라오는 인파들과 합해지니 산길이 와글와글이다.

 

 

 

산에 들어있는 순간만큼은 속세의 티끌을 벗어버리고 자연이 되고자 하지만...

 

 

단단히 매어진 밧줄같은 번뇌는 찰거머리같다.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야 하는데, 하는데 하면서도...

인간이 만든 굴레는 한오라기도 빠짐없이 걸치고 산다.

동봉으로 가는 사자바위능선

 

사자바위

 

서봉

동봉

 

 

동봉과 서봉 갈림길

비로봉 가는길 --- 동봉을 배경으로...

 

석조약사여래상에서 동봉으로 오르는 사람들

군위 부계면 동산계곡쪽

제천단에서...

청운대와 오도암을 배경으로...

팔공산 비로봉 정상(1192.8m)에서...

바람이 거세게 불어댄다. 춥다, 마 ~ 이...     오래 머물지 못하고 발길을 산아래로...

 

 

동봉 오르는 나무계단

바람과 마주하며 쉼을 얻는 시간... 긴장도 풀고 허기도 끄고...

동봉에서 비로봉을 배경으로...

대구 시가지 방향으로 --- 구름 낀 날이 다소 흐리다.

동화집단시설지구와 스카이라인 종점이 내려다 보인다.

 

돛대바위 능선을 배경으로...

골깊은 치산계곡 --- 투구봉과 청석재가 보인다.

 

저 아래 내려가야할 동화사

 

갓바위로 가는 주능선을 배경으로...

 

먹이를 찾아나선 이름모르는 새 한마리...

 

 

발아래 염불암이 있고 골짜기 저아래 동화사가 보인다.

갓바위쪽

 

산위에는 잎들을 몽땅 벗어버린 나목들이 서있지만 계곡쪽에는 아직 단풍이 남아있다.

여름내내 숲에 쏟아부은 햇살이 만가지 색으로 골골마다 다시 살아나는듯...

동화사 --- 줌

 

기기묘묘한 바위들의 전시장같은 팔공산 주능선길

돌아본 동봉

갓바위로 가는 주능선길

 

여기서 염불암을 거쳐 동화사로...

왼쪽으로 염불봉이 보이지만 오르지 않고 그냥 내린다.

 

 

바위들이 만든 너덜

숲속에 보이는 염불암

 

 

 

 

 

보살좌상

서면의 마애불좌상

 

 

 

염불암을 나서면 이내 시멘트포장길이다, 동화사까지...

 

동화사 서쪽의 연못둑에서 동봉을 배경으로...(못에는 준설 공사중이다)

 

늦가을 햇살이 쏟아져 내려앉는 봉황문

동화집단시설지구에... 탑골입구

인공암벽장

 

팔공산공원관리사무소 앞의 국화

팔공산 순환도로의 단풍이 절정이다.

 

산은한꺼풀씩 옷가지들을 벗고  겨울 채비를 하고 섰다.

여름날 숲 우거진 산은 몸매를 제대로 볼수 없었지만 잎을 떨구고난 겨울산은 산세를 제대로 볼 수가 있다.

숨었던 바위, 골 깊은 계곡, 장쾌한 능선, 바람에 깎인 맨얼굴의 산길을 만날수 있다.

그 겨울의 산이 은근히 기대된다, 내 삶의 의미를 풍요롭게 해 주는 산, 산, 산.

 

약 10Km, 4시간 반가량

내 꾐에 빠져 함께 팔공산을 즐겨준 아내한테 고마움을 전하며...<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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