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원수 같은 / 정현종
가을이구나! 빌어먹을 가을
우리의 정신을 고문拷問하는
우리를 무한無限 쓸쓸함으로 고문하는
가을, 원수 같은.
나는 이를 깨물며
정신을 깨물며, 감각을 깨물며
너에게 살의殺意를 느낀다
가을이여, 원수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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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의 가을, 올해는 그냥 순순히 놓아주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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