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

사룡산

자유의 딱따구리 2010. 4. 12. 15:17

 2010 년 4월 10일 토요일

친구가  몇 주전부터 근래 사룡산으로 가는 다른 지능선길에 등산로를 개척해 놓았다고 꼭 한번 가보자는 걸 이런 저런 핑계로 '니 혼자 가라'고 했더니, 혼자서는 가지 않았던가 보다.

오늘 친구와 답사에 나섰다.산 위의 땅에도 봄이 오긴 오는데 따스한 햇볕과 화창한  날씨를 기대했건만 이 놈의 변덕스런 날씨는 오늘도 찌뿌둥하다.

출발은 영천시 북안면 용계리 '원당골'에서 시작한다. 

 명주, 상동으로 올라가는 921번 지방도에서 좌측으로 커다란 표지석과 함께 사룡산이 올려다 보인다.

 등로 들머리에서 구룡산쪽으로 ...

 처음엔 농로가 제법 널다랗게 닦여있고, (09:25)

 조금만 올라가면 길은 일반적인 산길 형태를 띤다. 

 길을 걷다 돌아보면 야트막한 야산들과 뒤로 지지난주 친구와 같이 갔던 예향산과 금오산 능선이 있다.

 간벌이 되지않아 빽빽한 소나무 숲길을 걸어면...

 

 채약산에서 와서 경주로 가는 송전용 철탑이 서있는 4거리 갈림길

 

 등로 오른쪽으로 수암재와 구룡산이 보인다.

 줌 -- 날씨가 흐려 사진조차 많이 흐리다.

 앞쪽으로는 사룡산 아래 용계리 채석장이 보이고... 

 줌

 왼쪽으로 비닐하우스가 있는 농가위로  묵은 밭이 있는 길

 

 거기서 좀더 올라가니 농가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 길이 있고...

또 거기서 좀 더 올라가다... 식겁했다.

앞서가던 친구가 '으악' 소리를 지르는데 멧돼지가 놀라 도망을 가는 것 ...

그런데 이 놈이 조금가다가 거기서 뒤돌아 서버린다.

혼비백산  간이 콩알 만해져 있는데 --- 잘못하면 큰일 나겠는데 ---  우리쪽으로 오지는 않고 그 자리에서 설치고 있다.

자세히 보니 우리를 피해 달아나다 덫에 걸린것.

모가지에 걸린게 아니라 주둥이 부분에 걸려 지 혼자 발악을 하는데 가까이 가보지도 못하고 겁만먹고 서 있었다.

친구는 그 와중에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구조요청을 하는데...

그렇게 혼자서 10여분을 발광하며 설쳐대던 멧돼지가  후다닥 도망을 친다. 줄이 끊어진 것이다.

그 놈의 돼지 힘이 그 정도다.

 

 

 발악을 하는 멧돼지

 멧돼지가 도망가고 나서 설치던 현장에 가보니...

 와이어가 멧돼지를 잡기에는 좀 약한듯...(고라니 포획용으로 누군가 불법으로 이랬을 것이다)

 번잡한 산이 아니라면 가끔씩 산행을 하다보면 멧돼지를 만나는 경우가 왕왕 있지만 ...

오늘처럼 이런 경우는 참 ... 인간은 짐승땜에 놀라고 짐승은 인간때문에 깜짝 놀랐을 것이다.

놀란 가슴을 쓰러내리고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한자례 된비알을 쳐 오르면 밀양 박씨와 청주 양씨 묘를 잇따라 만나고...

 

 잠시 숨을 고르는 호젓한 솔숲이다.

 또다시 급한 경사길을 오르면 ...

 등로 좌우로 노루귀들이 방긋이 웃으며 지친 산객을 맞는다.

 

 

 심한 비알을 오르면 넓은 봉우리 쉼터가 있다. 

 앉아서 막초에 된장과 오이를 안주로 목을 축이고...

 쉼터에서 보면 저 아래 채석장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다.

 사룡산이 저렇게 깊은 생채기를 안고 있으니...

 다시 걸어면 오름짓이 이어진다.

 

 뒤돌아 보면 나뭇가지 사이로 경부고속철도 구룡산터널이  보인다.

  

 능선을 비껴 사면을 타고 도니 계곡길에 너덜이 계속된다.

능선을 계속 탄다면 아마 거친호흡이 턱밑에 까지 차고 오를 것이다.

 

 맨뒤에 채약산과 그 앞으로 예향산 능선

 

 

  

 지금부터 사룡산 정상까지는 현호색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계곡아래 지금은 폐쇄된 채석장과 사무실 건물

 

 

 사룡산의 주능선과 만난다.

 낙동정맥 길인 주능선에는 리본들이 즐비하다.

 

 

가운데 경부고속철도와 그 위로 구룡산에서 예향산 능선으로 가는 나고개가 있다.

뒤는 채약산 능선 

 

원곡일대와 예향산, 금오산, 옥녀봉  

 

 

주능선에 서면 북안쪽으로 곳곳이 시원한 전망대가 있다.

등로 왼쪽으로는 오봉산과 천촌마을 그리고 그위로 우라생식촌이 보이지만 잡목들 때문에 조망이 없다. 

육안으로는 보이는데 사진은 희미하다, 채약산 뒤로 팔공산 줄기가 있다. 

철탑이 보이는 곳이 우리가 올라온 줄기이다. 

 

전망대 

임포쪽 

경부고속국도와 임포의 범진아파트가 보인다. 

 

 

 

 

 

사룡산 헬기장 

경주와 영천과 청도의 경계인 사룡산 정상 

 

 

사룡산 정상석 앞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내림길은 비슬기맥길이라 뺀질뺀질하다. 

청도 경계 갈림길 

 

오재로 가지않고 북안면 상리로 내리는 갈림길 

 

 

다리가 풀려 미끄러졌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험하고 가파르다.

곳곳에 로프가 매어져 있다. 

 

 

 

무명무덤이 있는 이곳까지 오면 사실상 산행은 끝이다. 

날머리 --- 그러나 상리마을까지 가는 시멘트길이 다소 지겹다.(12:35)

두릅도 봄이다. 

 

 

아주신씨가족묘지에서 돌아본 사룡산 

 

  

상동마을로 내려와 안산휴게소 김사장님 댁에서 커피를 한잔씩 얻어마시고 사장님한테 우리차가 있는 곳까지 태워 달라고 했다. "사장님 고맙습니다."

멧돼지에 놀라긴 했지만 재밌는 산행이었다.

함께해준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하며...<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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