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투구봉, 코끼리바위 구경하기(2)

자유의 딱따구리 2008. 9. 9. 16:59

어느 정도의 고도에 올라왔나 봅니다.

팔공산 주능선을 비롯한 전체적인 윤곽이 실루엣을 만들며 웅장하게 엎드려 있습니다.

코끼리 바위도 사알짝 보이기 시작했으니 가슴이 벌렁벌렁, 마음이 발보다 앞서 나갑니다.

 

 

 

 오른쪽 은해봉을 시작으로 흘러내리는 지능선의 곡선이 부드럽습니다.

 살짝 보이는 코끼리 바위봉

 줌

 조금씩 다가 서봅니다. 코끼리를  닮았는지 확인 바람.

 

 

 

 그 상태에서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그동안 걸어온 길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가운데 투구봉, 그 뒤는 조림산, 갑티재를 지나 옥녀봉과 화산능선이 오른쪽으로 주욱 이어집니다.

 부귀사와 왕산지로 내리는 능선

 또다시 위험한 암릉길이 시작됩니다.

우회하기도 하고 날등으로 치받아 오르기도 하고...

 초입의 날등에 올랐습니다. 동봉에서 비로봉과 시루봉으로 가는 경계능선이 하늘금을 긋고 있습니다.

 산기슭 한자락에 '진불암'이 보입니다.

 

 

 도상의 984봉을 뒤돌아 본 모습입니다.

 하늘은 끝간데 없이 높아져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랗습니다. 

 

 다시 투구봉쪽 

 줌

 독수리???

 거북이???

 코리리바위봉에서 본 팔공산 정상

 기암들의 전시장 같습니다.

 

 

 뒤돌아서 본 코끼리바위

 저 멀리 팔공스카이라인 종점이 보입니다.

 줌 

 이제 주능선에 접선합니다. "48"번 포스트가 있는곳(신녕봉)과 만납니다.

 주능선을 걸으며 돌아본 코끼리바위봉

정상등산로를 걸으면 좋은것이 일단 거미줄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내내 혼자만의 산행으로 거미줄과의 싸움이었다면 과장인가요???

 헬기장

 

 헬기장을 내려서는 안부에 팔공약수터 표지판이 있습니다.

한번 가 봅니다.

 물봉선 꽃으로 둘러쌓인 팔공약수터

시원하고 맛있었습니다.

 

주능선을 걸으면 여럿의 산객들을 만나는 번잡함이 싫어 약수터 앞쪽으로 난 길이 보이길래 계획했던 산길을 버리고 그리로 내릴까 하고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러나, 처음 뚜렷하던 길은 어느 순간 희미해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꽉찬 숲에 나뭇가지들이 길을 막아버립니다.

'아니다, 아니다' 하면서도 '혹시나'하며 가보지만 '역시나'입니다.

누군가는 '산행속의 감초'가 알바라 했지만 그 순간의 고통을 안다면 ...ㅎㅎ

지쳐있는 육신을 더욱 피곤하게 하고 자칫 정신마저 힘들게 할 수도 있는게 산속에서의 알바입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가지않으면 안되는 걸... 차라리 산짐승이 될려며는 몰라도...ㅎㅎ

결국 나뭇가지에 긁혀 눈위가 째지고 피를보고서야 다시 돌아섭니다.

 알바하다 쳐다본 코끼리 바위

 다시 주능선에 섭니다.

 청통들녘을 넘어 멀리 영천시내도 조망이 됩니다.

 줌

 주능선 오른쪽으로는 동화사와 대구시내 그리고 팔공컨트리크럽이 보이고...

 

 갈림길인 27번 포스트를 만납니다.

이제 내가 가야할 길은 주능선을 버리고 27번 뒤로 나있는 거조암으로 가는 길입니다.

 내림길에 다시 한번 코끼리 바위를 올려다 봅니다.

 내려가야 할 능선

 거조암 갈림길  그냥 직진해서 가봅니다.

 

 

 와촌과 금호쪽

 다시 거조암 갈림길

 발아래로 청통면 신원골의 신원지와 거조암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입니다.

멀리로는 신녕소재지와 그 뒤로 화산 능선이 펼쳐져 있고...

 비닐호스가 보이고 우물터가 나오길래 뭔가 궁금했는데...

 

 

 묘적암에서 사용하는 식수 집수조입니다.

 

 묘적암 적멸보궁

자동차의 힘겨운 엔진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아내의 모습이 보입니다.

약 8시간의 산행을 마칩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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