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투구봉, 코끼리 바위 구경하기

자유의 딱따구리 2008. 9. 8. 09:10

 2008년 9월 7일 일요일

오랫동안 마음속으로만 꿈꿔왔던 '코끼리 바위'를 만나러 갑니다.

코스를 평소보다 약간 길게 계획하고 며칠전부터 아내한테 차를 태워 달라고 부탁을 해두었습니다.

설레는 맘으로 베낭을 챙겨 이른 시각에 엘리베이트를 타니 아랫층에서도 멈춥니다.

아래층 아저씨가 타고 인사를 건너는데 어딜가냐고 묻습니다.

산엘 갈려고 한다니까 자기랑 치산으로 가자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그쪽으로 갈려고 한다니까 자기 차를 타고 가면 된다면서 아내를 다시 집으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거기까지 왕복으로 좋게 한시간 반정도는 잡아야하는데 일요일 아침 아내의 귀한 시간이 굳었습니다.

 

사실 아래층 아저씨는 학교후배인데 건설장비(포클레인)를 하고 있습니다.

차를 타고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신녕  치산댐 위쪽에 작은 보를 막는공사중인데, 후배는 그동안 매일 거기까지 출퇴근을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아파트 한통로에 살면서도 만나기가 쉽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오늘의 들머리까지 태워주고는 "햄, 내려갈때 같이 갈랐거덩 내한테 연락하소"합니다.

그렇게까지는 할 염치도 없고 코스가 맞지 않으니 그냥 고맙다고 인사하고 싸온 김밥을 한 줄 내놓습니다.

자기는 현장에서 참을 주기때문에 괜챦다는 걸 억지로 던져주고 내 길을 갑니다.

치산2리 중리입니다. 오래된 보호수 한그루가 있는 마을입니다.

 

일교차가 심해서인지 아침 안개가 군데군데 피었습니다.

차가 안개등을 켜고 운행해야할 정도니까요.

해가 솟으면 사라질 안개이긴 하지만 이른시간의 산행에 조망을 막을수 있기에 염려스럽긴 합니다.

 

 

 

 오늘의 들머리인 '귀천서원'입니다.

 풀을 벤지 얼마 되지않아 깨끗합니다. 여기저기 둘러 보는데 어디에도 서원이라는 표시는 없습니다.

아까운 문화재일텐데...

 서원 옆으로 길이 잘 나있어 따라가보니 산소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등로는 산소쪽으로 가다 중간쯤에 희미하게 보입니다.

 시그널이 붙은걸 보니 산길이 맞긴 맞나봅니다.

 뱀을 찍었더니 머리가 없네요???

 헬기장입니다.

 초반 오름길은 일반수준의 경사길이라 그리 힘들진 않습니다만 이것의 오늘의 또다른 힘듦을 예고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헬기장 이후 능선길이 시작되어 평이하게 진행합니다.

 567.8봉

 도립공원 표시석

 꽉 둘러찬 나무들 때문에 아직 조망은 없습니다.

간간히 나뭇가지 사이로 치산계곡쪽의 주차장과 치산1리 마을이 언뜻언뜻 보일뿐...

 묘2기가 있는 곳입니다.

벌초를 하면서 큰 참나무를 베어 등로를 막아 놓았습니다.

 

 

 큼지막한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오른쪽에선 아까 그 후배가 일을 시작했는지 장비로 돌을 깨는 뿌레카 소리가 들립니다.

 첨으로 비로봉쪽 군사시설이 살짝 보이기 시작합니다.

경사도 조금씩 심해집니다.

 다시 안부입니다. 이 안부가 급경사를 예고하는듯...

 급경사를 쳐올라 오자 첫번째 전망대가 나옵니다.

수도사와 치산계곡이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줌

 가운데 주차장이 보이고 그 위로는 안개에 갇힌 군위 부계방향입니다.

 비로봉과 동봉이 보이네요.. 

 줌

 팔공산 동쪽능선   가운데 염불봉

 군위의 고로면 방향입니다. 가운데 안개속의 옥녀봉이 살짝보이고 오른쪽으로 화산능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천과 군위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시루봉

 올라온 능선

 다시 비로봉쪽

 

 집채만한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암릉구간이 시작됩니다.

 

 

 팔공기맥을 이루는 화산 줄기와 오른쪽 저 ~ 끝으로 보현산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직전의 봉우리

투구봉으로 가는 길은  칼날같은 암봉들이 이어집니다.

위험한 구간을 만나 때론 우회하기도 하고 때론 맞부닥칩니다.

 등로 왼쪽으로 보이는 신녕면 부산2리쪽 계곡 모습입니다

 바위위에 자라는 바위솔에 꽃이 피었습니다.

 팔공산 주능선이 우람하게 뻗어 있습니다. 비로봉과 동봉, 그리고 염불봉까지...

 

 

 기암괴석, 거대한 바윗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바위위에서 바라본 시루봉과 군위 부계면과 산성면쪽의 조망 --- 안개는 아직 걷히지 않았습니다.

 

 바위위에 앉아 넋을 놓고 팔공산 줄기들을 바라다 봅니다.

 투구봉 정상 (825) -- 정상에는 별다른 뭔가는 없습니다.

 

 뒤돌아본 투구봉

 또다시 보이는 도립공원 표시석  이 아름다운 팔공산은 도립공원일까요???

 다시 돌아본 투구봉 

 저 ~ 아래로 산기슭에 성덕대학이 보이고, 화산능선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줌

 청석배기에 도착합니다. 왜 '청석배기'라고 이름지어졌는지 모르겠네요???

 갈림길 -- 왼쪽길로 주 ~ 욱 올라가야 하는데 오른쪽 길로 따르다 알바(오른쪽으로 가면 치산계곡으로 갑니다)

 호산자(好山者) 라는 시그널을 따라가면 됨

 

 소나무 고사목

 거조암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납니다.

 이제 남쪽으로 관봉과 노적바위 인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눈에 들어옵니다.

 줌

 지난주에 내가 놀던 능선들

 

 헬기장입니다. 그 사이 햇살은 따가워져 있습니다.

나무와 그늘이 없는 곳에는 오래 서 있을 수가 없네요. 햇살이 바늘로 찌르는듯 따갑게 느껴집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바람 한 점 없습니다.

 헬기장에서 본 비로봉과 동봉

 저 ~ 아래에서 내가 걸어온 길이 주욱 이어져 있습니다. 가운데가 투구봉

 동봉과 비로봉 --- 대구와 영천시의 경계능선이기도 합니다.

 이른 점심자리를 폅니다.

밥을 먹고 잠시 눈을 붙여보지만 잠이 올까요??? 지나는 산객 하나없는 적막한 산중입니다.

 거조암 앞쪽의 능선과 청통들판

 관봉쪽 --- 저 ~ 뒤로 환성산이 보입니다.

이제 코끼리 바위도 살짝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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