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

낙동정맥(청석재- 만불사)

자유의 딱따구리 2006. 12. 4. 20:29

2006년 12월 2일 토요일.

갑자기 성큼 다가선 겨울에, 날씨는 춥고 바람은 잡아먹을듯 거세게 불어댑니다.                              오늘 새로운 멤버가 한 명 추가되었습니다.

그러나, 개념도를 보더니 금방 엄살을 떨며 '절대 무리하지 말'자고 하도 우겨대, 마치재 - 청석재(한무당재) 구간을 빼버리고 청석재에서 출발합니다.

그렇습니다. 산이 어디 가겠습니까? 담에 또 걸어면 되는것을...

자 ~~~ 출발합니다.

 

청석재(낙동정맥하는 사람들은 여기를 '한무당재'라고 합니다. 그러나 여기 사람들은 청석재라 부릅니다) 에 차를 세워두고 산행준비를 합니다.기온도 기온이지만  바람이 세차게 불어 더 춥습니다.

 

 오른쪽  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표시기가 많이 붙어있음)

 

계단을 딛고 올라서면 몇기의 무덤이 나옵니다.

 

능선에 올라서면 인내산을 좌로두고 한동안  능선길을 걷습니다.

멀리 오봉산이 보입니다.

 

특별한 조망없이 낙엽쌓인 산길을 세찬 바람과 맞서 걸어갑니다. 

오늘 산위에서의 바람은 장난아닙니다.

 

 

날씨가 추워 사진찍기도 힘들어 그냥 왔더니 어느새 삼각점이 박힌 316.4봉에 도달합니다. 

능선에서 좌로 꺽어 약간의 내림길을 걸어갑니다.

 

정면으로 멀리 관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른쪽으로 산불에 그을린 '칠전리'와 왼쪽으론 서면 '도리'를 잡목사이로 내려다보며 걷습니다. 

 

 

저~~ 멀리 영천시내 아파트가 보입니다.

 

 

계속되는 오름길과 내림길 --- 특별한 조망없이 걸어봅니다.

 

오늘 함께한 이명희씨 --- 땀이 안난다며 겉옷까지 꺼내입고 올라옵니다. 

 

여름날 같았으면 벌써 여러번 쉬었을 길을 그냥 내달립니다.

물도 한모금 마시지 않고서리...

 

 고경 칠전리와 서면 도리를 잇는 길이 정맥길을 가로 지르고 있음을 친구가 가르키고 있습니다.

그 옛날 칠전사람들 아화장에 오가던길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안부를 지나 살짝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거의 한시간을 걸어도  힘들어서가 아니라 추워서 양지바른곳 -- 안동김씨 무덤가에서 잠시 쉬어줍니다. 

 

눈 앞으로 3사관학교를 넘어 저 멀리 보현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천문대가 하얗게 보입니다.

 

방향을 살짝 돌리면 가까이 탄약고도 보입니다.

 

능선길이 이어지고, 

 

오늘 또다시 '강성원우유' 표시기를 만납니다. 

 

관산의 턱밑에 도달합니다.

관산을 오르는 길은 쉼없는  급경사 가파른 오름길입니다. 두발로는 도저히 힘들어 거의 기어갑니다.

단단히 각오하고 오릅니다. 

 

상기형님 앞서가더니 뒤로 밀리면서 꽤나 힘겨워 보입니다.

 

가득한 잡목사이로 발아래 오른쪽엔 '돌할매'마을이 보입니다. 사진은 영 아니지만...

오름길 뒤로 돌아보면 멀리 보현산에서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며 면봉산, 베틀봉, 기룡산,운주산, 천장산,도덕산, 자옥산, 어림산, 인내산...

수없는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관산 능선에 올랐습니다. 오른쪽으로 멀리 하양시가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줌으로 살짝... 금호강 너머 환성산 자락 아래로 고즈넉히 보입니다.

 

앞으로는 우리가 가야할 계사가 있는 봉우리와 멀리 아화고개 넘어 사룡산과 그 우로 구룡산도 보이고...

 

살짝 당겨보면 계사는 선명히 보입니다.

 

하양쪽에서 고개를 약간만 돌리면 내고향 송포를 넘어 영천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여기가 관산정상인 셈입니다.(393.9m) 올초에 아들과 한번 왔던 곳입니다.

왼쪽으로 경주시 서면 도리가 내려다 보입니다.

 

관산의 정상에는 무덤 한기가 자리해 있습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도리마을.

 

도리마을 앞쪽으로는 '심곡지(일명, 아화 수리못)'가 길게 뻗쳐 있네요.

저기서 낚시도 많이 했더랬는데...

 

뒤돌아 보면 사진 오른쪽으로 봉긋한 봉우리가 인내산입니다.

그리고 왼쪽으로 황수탕고개넘어 임금님 오셨다는 '어림산'과 지난주 걸었던 산길이 보입니다.

 

관산정상의 무덤 봉분위에 삼각점이 박혔습니다.

 

 

관산에서 내려가는 길은 또 매우 가파릅니다. 거기다 낙엽들이 덮고 있고 미끄럽기까지 하니 조금 힘듭니다.

 

330봉과 310봉. 두개의 봉우리를 연달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이제 점심 먹을 곳을 찾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심하고, 바람자는 곳은 햇볕이 없어 마땅한곳 찾기가 쉽지 않네요.

 

 

그렇게 오다보면 거대한 (?) 집안의 납골묘를 만납니다.

 

 

여기서 먹자,'위험하다'  안된다 조금만 더가보자고 하며 다시 여러개가 한꺼번에 자리한 무덤군을 지납니다.

 

이 추위에 야생국화는 그야말로 오상고절 --- 꼿꼿이 예쁘게 서있네요. 

 

임도를 만났다 다시 이탈하여 산길을 걷다 다시 임도로 나옵니다.

 

가야할 길 --- 아무리 찾아도 밥먹을 자리가 마땅챦습니다.

그냥 조 무덤뒤 길바닥에서 자리를 벌입니다.

 

라면이 끓기도 전에 소주와 보쌈으로 한기를 달래고...

직업이 직업인지라 모두 '산불조심' ---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추울때 뜨끈한 라면 국물맛 --- 끝내줍니다, 죽입니다.ㅎㅎㅎ

포식을 하고 얼그리하게 취하여 다시 길을 나섭니다.

 

 

뒤돌아 보면 오른쪽 봉긋한 데가 인내산이고, 그 왼쪽으로 우리가 걸었던 길입니다. 

 

관산(冠山) --- 관을 엎어 놓은것 같나요???

 

양계장을 지납니다.(294.9봉)

 

우리 앞집 아저씨 다나는 경축사료 표시도 보이네요. 

 

 

 만불사의 대불이 눈에 들어옵니다.

 

 

 

내려가야 할 아화고개쪽과 멀리는 구룡산이 보이고... 

 

다시 임도를 이탈하여 전봇대가 보이는 오른쪽 산길에 발을 붙입니다.

 

 

 

 호젓한 산책길 수준입니다. 

 

눈앞으로 오봉산이 이쁘게 놓여 있습니다.그 왼쪽엔 단석산도 보이고...

 

 

만불사 뒤로 또다시 축사가 나타납니다.

 

일부러 아화고개로 가지않고 만불사 경내로 들어갑니다.

만불사로 들어서면 절집같은 느낌은 별로없고 온통 돈냄새가 진동을 하는듯합니다.

자~~~ 만불사 구경하세요.

 

33m 높이의 '아미타대불' --- 워낙 커서 그런가요, 카메라에 다 잡히지도 않습니다.

 

 저 수많은 부처님은 전부 F.R.P로 돼있습니다.

 

 

 

 

 

 

 

제사도 지내주고...

 

넓은 주차장을 지나,

 

 절 앞으로 나섭니다.

 

도로의 다리위에도 성불하라고 친절히 써놓았습니다. 감동입니다.

 

만불사 입구

도상거리 약 11km --- 다섯시간의 산행. 날씨는 추웠지만 즐거웠습니다.

이것으로 오늘 일기를 마칩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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