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

지리산(1)

자유의 딱따구리 2006. 9. 25. 20:41

2006년 9월 24일의 기록

오늘 우리나라 국립공원 1호 ---  지리산으로 산행을 정했습니다.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까요?

한 해에 300만 이상이 찾는다면 그 가치를 구태여 말하는게 군더더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코스는 원래 백무동을 들머리로 하여 중산리를 날머리로 정했습니다.

새벽5시를 조금넘겨 잠에서 깨어 약속장소로 갔습니다.

차도 6시를 약간 넘겨 출발하여 모든일이 원할하게 진행되는듯 했으나  서서히 정체가 빚어지더니 대구의 성서쯤가서는 아예 주차장이 되어버렸습니다. 약 1시간의 가다서다를 반복한 끝에 화원나들목을 통과했으나 정체는 마찬가지... 구마고속도로 분기점에서 88고속도로는 공사중이였어 차선이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아~~~~~~ 오늘이 추석을 앞둔 벌초의 정점, 지난주 비가 와서 아마 오늘로 미룬 사람들이 꽤 많았던거 같았습니다.

그래도 구마쪽은 사정이 좀 나은거 같아서 부득이 코스를 변경하기로 하고 그리로 내달렸습니다.

구마선에서 남해고속도로를 타다 다시 통영 - 대전간 도로로 올라 산청의 단성I.C에서 내렸습니다.

'문익점 목화시배유적지'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무려 5시간의 방황끝에 가까스로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출발은 차안에서 예상했듯이 시간에 쫒겨 전쟁처럼 시작합니다.

 

 

중산리 보건진료소 통과 --- 모두들 발걸음이 뛰다시피 합니다.

 

 

천왕봉이 올려다 보입니다.

 

 

중산리 매표소 도착

 

 

야영장 입구의 다리위에서 본 계곡쪽의 모습 ... 물이 시리도록 맑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야영장 입구와 만나고 산행은 왼쪽으로 진행이 됩니다. 오늘도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왼쪽으로 꺽다보면 산악인 허만수선생 추모비를 만납니다.(지리산을 유별나게 사랑했고 수많은 인명을 구하여 산악인의 존경을 많이 받았다는 분입니다)

 

 

천왕봉까지는 5.4Km남았네요.

 

 

휘적휘적 걷다보면 산죽군락을 만납니다.지리산에도 군데군데 산죽이 많이 있습니다.

 

 

서서히 가팔라 지며 철계단도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칼바위 앞에 도착 ... 한시간이 흘렀습니다.

 

 

 

장터목 갈림길전의 출렁다리를 건넙니다.

 

 

장터목대피소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오른쪽길을 택하면 곧바로 된비알이 시작됩니다.

 

 

길은 거의 돌로 포장을 했으나 많이 파헤쳐졌습니다.

숨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하고 발걸음이 더뎌집니다.

 

 

망바위에 도착

 

 

 

후배가 망바위 위에 올라가는 동안에 망바위뒷쪽 전망대에서 산줄기를 한번 봅니다.

 

 

천왕봉쪽이구요,

 

 

제석봉쪽모습.

 

 

앞쪽의 칼바위골쪽입니다.

 

 

 

 

지리산에는 이런 기암괴석들이 널려 있습니다. 근교산 같았으면 오랫동안 앉아서 감상도 했을텐데...

오늘 아무래도 시간에 너무 쫒겨갑니다.

 

 

한참을 걷다보면 맑은 물이 쏟는 석간수 샘터가 나옵니다.

 

 

 

 

이어지는 돌계단과 철계단(더러는 나무계단도 있습니다...ㅎㅎ)

 

 

법계사 입구 너른 평지에서 올려다본 천왕봉

 

 

로타리대피소와 법계사.

 

 

장터목 산장쪽 산줄기 모습

 

 

 

로타리대피소에 당도했습니다.

 

 

몇발짝 더 오르면  하늘아래 첫사찰인 법계사를 만납니다.(해발 1,380m)

몇년전 가족들과 여름휴가와서 비가 내리는 길을  아들과 요까지 올랐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때는 절구경을 다하고 내려갔으나 오늘은 시간상 그냥 통과합니다. 2시간 걸렸습니다.

 

 

천왕봉은 법계사 정문에서 왼쪽으로 오릅니다.

 

 

여기는 문창대입니다. 우리의 조상 고운 최치원 선생이 짚신과 지팡이를 두고 지리의 신선으로 사라졌다는 전설이 깃든곳... 너른바위위에 전망도 참으로 좋습니다.

 

 

올라온 중산리쪽 모습입니다. 요 아래로는 아직 단풍이 보이지 않지만 조금만 더 올라서면 고운 단풍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멀리 장터목쪽은 울긋불긋합니다.

 

 

 

계속이어지는 오름길...

 

 

비상시에 등반이 통제되는 출입문을 통과합니다.

 

 

망가진 탐방로를 보수하는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철제품은 걷어내고 자연친화적인 나무로 대체하는 모양입니다. 고철이 된 저 철계단을 타고 얼마나 많은 산객들이 이 길을 오갔을까요???

(산소통과 자재들은 모두 헬기로 이송중입니다)

 

 

 

올라온 중산리쪽 모습입니다.

 

 

 

앞쪽 산줄기(칼바위 계곡쪽) 모습

 

 

 

지리를 찾는 사람중엔 외국인도 많았습니다.(흑인여자와 백인 남자가 지나갑니다)

 

 

고사목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산길에 만난 '용담초'입니다. 이 용담은 지리산의 1,400고지 이상에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향기가 아주 좋습니다.

 

 

약 3시간 가량 걸었드니 배가 고팠습니다. 사진 찍느라 일행을 놓친탓에 혼자 산행하고 혼자 앉아 점심을 먹습니다. 아침에 아내가 정성스레 싸준 도시락을 펼칩니다. 산길에 이정도면 진수성찬입니다. 김치에 열무물김치, 멸치볶음과 새우조름... 꿀맛입니다.ㅎㅎㅎ 산길을 뒤로 한채 밥을 먹습니다.

 

 

밥먹고 일어서면 바로 개선문입니다.

 

 

개선문에서 천왕봉까지 이제 800m남았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좌우 능선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오늘 날씨는 너무 청명합니다. 하늘을 쳐다보면 구름한점없이 시리도록 맑습니다.

 

 

천왕봉이 손에 잡힐듯합니다.(가운데가 천왕봉)

 

 

오른쪽 중산리와 왼쪽 내원사 계곡쪽입니다. 시계가 너무 깨끗합니다.

 

 

바위 멋지죠???

 

 

 

 

 

천왕샘 오르기 전의 멋진 전망대에 섰습니다.

건너편 제석봉 모습입니다.단풍이 멀리서 봐도 울긋불긋합니다. 기대됩니다.

 

 

다시 내원사쪽 모습... 하늘의 구름이 일자로 아름답네요!!!

 

 

줌으로 살짝 당겨봅니다. 멀리 진주시내도 보입니다.(왼쪽 위쪽)

 

 

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가 천왕봉입니다.

 

 

먼저간 산객들이 보입니다. 일단 지금 심정으로는 너무 부럽습니다.

 

 

단풍 예쁘죠??? 꽃이 되고픈 이파리들의 변신이 시작되었습니다. 장관입니다. 황홀하기도 합니다.

 

 

천왕샘에 도착합니다. (설명은 사진 참고) ... 해발 1810m

 

 

나도 물 한모금 마십니다. 지리산에는 식수 걱정은 크게 없습니다. 등로 중간 중간에 식수를 채울 샘들이 여럿 있습니다.

 

 

이제 천왕봉은 300m남았네요. 그러나 요서부터가 장난이 아닙니다. 거의 사람을 사점에까지 몰고 갈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한발딛고 쉬고 한발 딛고 쉬면서 오릅니다.

 

 

 

너무나 힘든 고행의 길입니다.

 

 

 

뒤돌아본 전망대쪽 모습.(가운데 하얗게 보이는데가 전망대)

 

 

천왕봉 직전의 오른쪽 봉우리 바위

 

 

낯모르는 산객들이 나한테 사진을 찍어달랍니다. 상부상조 합니다.

 

 

아~~~~~ 꿈에 그리던 천왕봉 정상에 왔습니다.

 

 

증명사진!!!

 

 

정상석의 뒷쪽...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17년만에 다시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렇게 많은 산을 다녔지만 여기에 다시 오기가 이렇게 힘듭니다.

17전 그때 찍은 증명사진은 지금 찾지도 못합니다.그때의 감동만은 아직  남았지만...

정상석은 그때 그대로 이 자리를 굳건히 지킵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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