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

무학산(하양)

자유의 딱따구리 2008. 9. 16. 09:37

2008년 9월 13일 토요일

내일이 추석입니다.

내 어린시절의 추석은 마냥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한가위를 맞았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은 왠지 모를 부담감과  무미건조함으로 무감각하게 다가옵니다.

 

그래도 기본은 해야겠기에 아내와 아들을 고향집으로 보내고 혼자 짐 챙겨 나섭니다.

멀리 갈 입장이 아니므로 가까운 곳 --- 경산 와촌 소재지에 차를 세웁니다.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김밥 한 줄과 우유 한병을 준비하고

능성고개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약 40분을 기다려 버스에 올랐습니다.

시골버스에는 막바지  명절을 준비하는 시골의 내 어머님같은 아낙네들 뿐입니다.

기다리는 시간보다 더 빨리 버스는10여분만에 능성고개에 나를 내려놓았고,

나는 곧바로 들머리쪽으로 향합니다.

 

 능성고개 --- 대구와 경북을 가르는 경계이기도 합니다.

대구 -- 포항의 고속국도가 생기기 전에는  많이 다니던 길입니다.

우정식당 건너편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한우를 기르는 농장입구 맞은편으로 산길에 발을 붙입니다.

 지난 여름에 간벌을 해놓은 잔재들이 등로 양옆으로 널브러져 바싹 말라 있습니다.

 묘지군을 지나 오르면 철탑을 만납니다.

 오늘 걷는 이 길은 무학산 갈림길까지 대구 동구와 경북 경산의 경계길입니다.

 날씨는 오늘도 늦더위로 벌써 땀이 뚝뚝 떨어집니다.

옅은 안개도 아직 남아 시야를 흐려 놓습니다. 건너편 명마산 줄기를 넘어 관봉(갓바위)가 조망되는 곳에 이릅니다.

 줌

 나뭇가지 사이로 팔공산 정상부와 서쪽 파계봉 능선도 보이고...

 줌

 가을송이가 나는 곳인지 들어오지 말라고 하네요.

 

 

 독수리??? 거북???

 

 백안네거리 방향

뒤돌아 본 모습 --- 암봉들 주위로 가파른 급경사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힘들게 바위벽을 타고 오르면 멋진 조망을 선사합니다. 오른쪽에 명마산 정상이 보입니다.

 

 좁은문

 환성산 정상부도 보이고...

 뒤돌아 본 모습 --- 명마산 줄기와 걸어온 산줄기가 보입니다.

 숨을 고르며 물 한모금 마시고 휴식

 

 무학산 줄기 아래로 대구 --- 포항 고속국도가 시원하게 뻗어 있습니다.

 

 

 

 삼각점(664.4봉)

 내가 걸어 가야할 산길이 길게 뻗어 있습니다.

 삼각점봉에서 무학산 갈림길로 가는 길은 한차례 심하게 내리 쏟아졌다 다시 치받아 오르는 길입니다. 

지난 여름 물떨어져 힘겹게 오르던 생각이 났습니다.

 치받아 오르다 뒤돌아 본 삼각점봉

 환성산 갈림길 --- 묘가 1기 있습니다.

 갈림길 한쪽에 앉아 점심을 해결합니다.

이후는 무학산 능선길이 주 ~ 욱 이어집니다. 무학산 능선길은 경산시 하양읍과 와촌면의 경계가 되기도 합니다.

 간간히 전망바위가 나타나 시원한 조망을 보여주기도 하고...

철탑{산불감시용)이 놓인 환성산 정상부가 보입니다.

 줌

 왼쪽 -- 환성산 갈림봉과 삼각점봉

 팔공산 정상부와 주능선

 

 

 걸어온 길들

 가야할 능선길

 멀리 하양읍내가 보이고...

 줌

 

 갓바위쪽

 줌

 바위틈의 소나무

 환성사로 내려가는 갈림길 

 

 

 뒤돌아본 모습

 

 반쯤 �아 먹혀버린 장군산이 보이고, 멀리 하양읍내와 그 너머의 대구대와 문천지

 줌

 환성산에서 흘러 내리는 남동릉과 낙타봉 연봉들이 보입니다. 그 뒤로 초례봉

 장군산으로 가는 능선

 가야할 길과 그너머로 하양소재지

 줌

 장군산과 진량쪽

 

 송이막

 불굴사, 홍주암 갈림길

 

 낙타봉(조롱만대이)과 그 뒤 초례봉

 환성산 정상아래로 골을 따라 그 아래 '환성사'가 보입니다.

 

 불굴사 갈림길

 발아래 '세종연수원'이 보이고 건너로는 중간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그리고  갓바위로 올라가는 길이 구불구불 나 있습니다.

 

 마사토의 가파른 길을 오르면 묘 1기와 산불감시초소가  자리한 무학산 정상입니다.

 정상의 돌

 발아래 군부대와 하양여고 그리고 짓다만 아파트도 눈에 들어옵니다.

왠만하면 여기서 돌아서 좀전의 불굴사 갈림길 내려야 합니다.

그러나 무모한 호기심을 따라 계속 진행해 보기로 합니다. 고난의 시작길입니다.

 산길의 고속도로 --- 임도같은 길을 따르다 만나는 헬기장

이 길을 계속따라가는 무모함을 저지르다 되돌릴 수없는 실수를 합니다.

비포장길과 아스팔트 포장길을 따라 좋게 한 시간 반을 팍팍하게 걸었습니다.

초가을 햇살은 얼마나 따갑게 내려 쬐던지...

아내에게 구원을 요청해 보았습니다.

아직 할 일이 남았으니 한시간쯤 있다가 다시 전화하랍니다.

할 수없이 터덜터덜 혼자 걷습니다.

지나는 차들이 나를 보고 '미친놈'이라고 놀리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무슨 국학연구소와 하주초교를 지나 겨우 하양의 옛날 우시장앞의 버스정류장에 설 수 있었습니다.

사진은 내려오다 만난 하양쓰레기 매립장 주변의 모습입니다.산에서의 그 좋던 기분들을 아스팔트 포장길을 걸으며 몽땅 날려 버린것 같은 느낌입니다. 누구에게도 말못할 원망들을 삼키고,혼자 씩씩거리며 버스를 타고 와촌으로 갑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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