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

천황산 가는길

자유의 딱따구리 2012. 11. 5. 16:35

2012년 11월 2일 금요일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무릎수술을한지 석달이 지났지만 몸은 전같지 않다.

하고싶은 운동, 가고싶은 산을 접은지도 오래다.

아내와 같이 근래 개장을 했다는 밀양 얼음골로 간다.

환경보호론자의 편에 섰던 내가 어쩌다 이런 신세가 되어버렸는지 씁쓸하지만 생각은 언제나 종이 한장 차이다.

근래 새로 단장한 주차장에도 대형관광버스를 비롯한 차들로 북적인다.

백운산 대슬랩을 등에 엎은 케이블카 하부승강장 건물이 보인다.

사무실 매표소 앞에서 마주보이는 천황산 줄기... 케이블 저 끝으로 상부승강장 건물이 보인다.

가운데 움푹한 곳이 얼음골이다.

새벽부터 줄을 서서 표를 구입한 사람들은 일찍 타고 오르내린다.

10시경에 도착을 했지만 매표소에서는 오후 4시 표를 팔고 있다.

4시에 올라갔다간 내려오기 바쁠것같아 포기하고 돌아서려는데 신의뜻인지 운수대통인지는 몰라도 탑승을 포기한 사람이 자기표를 사란다.'웬 재수...' 얼른 달라고 해서 보니  탑승시간이 14:30이다. 발권시간이 09: 21으로 돼있다.

하염없는 기다림의 시간이 이어진다.

총길이 1,751m 평균소요시간이 10분밖에 안되는 저기를 가기위해 마냥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시간도 떼울겸해서 근처에 있는 호박소를 찾아간다.  버스를 타고온 단체 노인네들이 많다.

호박소 입구

 

 

 

수량은 많지 않지만 늦가을 맑고 깊은 물이다.

 

 

수십만년 바람과 물길에 씻긴 저 화강암 바위들은 반들반들 하얗다.

 

 

커피 한잔

 

 

 

 

 

 

 

그래도 남는 시간... 오천평 바위로...

 

 

 

오천평 너른 바위에는 몇몇 무리들이 앉아 휴식을 즐기고 있다.

 

물속에는 물반, 낙엽반이다.

 

 

 

 

 

 

 

 

 

 

 

 

다시 돌아오면서 보는 천황산 능선

 

 

근처 식당에 들러 점심식사를 하고...

도토리 묵과 비빔밥

케이블카는 부지런히 승객들을 실어 나르지만 우리 차례는 아직 남았다.

얼음골쪽을 줌으로 당겨 보았다.

 

 

 

 

3층 전망대에서 백운산을 배경으로...

 

구절초

드디어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중... 아래는 사과밭인데 멀다.

멀리 새로난 가지산터널이 보인다.

마주 지나쳐간 차는 저만치 멀어져 갔다. 가지산과 백운산 자락 저 아래 하부승강장이 보인다.

백운산 대슬랩... 저기를 가고파 친구와 약속도 해두었는데 그 약속은 어느결에 지켜질런지...

허연 바위는 호랑이를 닮았다고 '백호바위'라 불린단다

 

 

 

상부승강장에 도착하여...

산능선에 서면 가지산을 중심으로 영남알프스의 빼어난 경치가 한눈에 쏙 들어온다.

몇 달동안 보지못한 산능선에서의 절경들을 맘껏 누려본다.

천황산 정상쪽으로 오르다 돌아보면 저 멀리 간월산과 신불산 그리고 그 오른쪽으로 영축산 능선이 보인다.

억새가 익어익어 바람에 홀씨를 날리고 있을 저 길...

능선에는 자연보호를 위해 나무데크를 깔아놓고 데크 좌우에는 여러 동물 모형도 설치해 두었다.

나무데크에서 재약산을 배경으로...

다시 신불산쪽으로...

상부승강장이 조금씩 멀어져가고...

간월재와 신불재쪽으로 자꾸만 눈길이 간다.

이제 천황산(오른쪽)과 재약산은 손만 내밀면 잡힐듯한데...

능선에서 바라보는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일대와 운문산... 그 뒤로는 북암산과 구만산이 이어져 있다.

운문산과 가지산, 백운산과 얼음골

 

주차장에서 하부승강장까지...

천황산 아래로 보이는 샘물상회        

억새밭 사이의 샘물상회...          

일반 등산로로...   

 

 

 

역광에 반짝이는 솜털 억새와 멀리 재약산      

눈이 부실만큼 이뿌다.       

시리도록 파아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여 부드러운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억새의 군무... 여기서도 자연의 신비를 느낀다.   

이 사진 지워버리고 싶다.    

천황산을 갈려니 시간도 촉박하지만 아픈 다리가 아우성을 지른다.      

 

하는수없이 애초 목표로 삼았던 천황산까지도 가지 못하고 샘물산장에 쉬러 들어간다.      

조촐하게 오뎅 2개...(?)            

재약산            

샘물산장에서 바라보는 천황산과 재약산           

다시 오뎅 3개추가, 컵라면         

 

 

 

케이블카 생기고 샘물산장 주인은 대박나겠다.      

 

 

용담     

 

돌어오면서 보는 전망대         

줌        

왼편 운문산에서 가지산으로 가는 저 잘록한데가 아랫재다.      

 

 

배내봉에서 영축산까지.....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에서 채이등, 죽바우등, 시살등으로 내달리는 산능선     

줌... 간월산에서 영축산까지...      

능동산으로 가는 길... 멀리 고헌산       

가지산과 중봉능선...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저 길은 24번 국도 옛길이다.언양에서  밀양가는 그옛날 도로가 구불구불하다.                                                                                                                             

길 오른쪽 끝에 석남고개가 있다.                       

 

남명리와 운문산방향.... 교각이 보이는 새길과 그 오른쪽에 옛길이 보인다.         

줌... 운문산           

내려올때는 다시 번호를 받고 기다려야 한다. 한 40분정도 상부승강장에서 할일없이 기다리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간다. 4시 50분에 탑승하여 5시정각에 도착했다.                                                          

 

높이 60m의 산중간에선 주탑                   

 

 

 

한번에 50명씩 태우는 케이블카는 당분간은 대박이다. 평일에도 약 2,000명씩 실어 나르는데 새벽5시부터 기다려야 제대로 표를 살 수가 있다니....                                                                                        

 

해가 저무는 얼음골을 나서며....   

 

민가 근처에는 잎은 지고 아직 수확하지 못한 땡감이 바알갛게 익었다. 

 

그나마 여기까지 와서 케이블카를 타보고 돌아가니 천만다행이지 그렇지 못했으면 어땟을까?

등산객들과 가을행락객들이 몰려드는 철이기는 하지만 유명세를 타는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장차 이런기세가 쭈욱 이어질런지는 좀 더두고 볼일이다. 만일 상시적인 현상이라면 개발론자들의 얼굴이 밝아질 듯하다. 하긴 나도 다리가 성할때는 이런 시설들이 절대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리가 시원찮으니 이런 시설이라도 있어 보고싶은 산을 조금이나마 보는 위안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도 생겼으니...

참, 환경보호론자들의 그동안의 저항이 무색하구나....<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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