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

형산(포항)

자유의 딱따구리 2011. 12. 13. 18:04

2011년 12월 10일 토요일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돈에 대해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될까?

뜬금없는 물음같지만 재벌이 아니라면 그 굴레에서 벗어날 희망이 거의없고, 자유로울려면 속세의 모든걸 포기하고 자유로운 영혼이 되거나 아니면 돈많이 벌어 자본가가 되면 가능하리라.

빼앗긴 자유를 되찾기 위한 나의 투쟁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지만, 이것은  단순한 이기심이나 탐욕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 스트레스와 불안감, 어깨를 짓누르는 중압감같은것을 어떻게 떨쳐낼지 늘 고민이다.

 

근래 마라톤에 관심을 두고 이래저래 쫒아다니느라 그 좋아하던 산을 좀 소홀히 한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나를 위로해 주는건 역시 자연뿐이다.

잠시지만 산속으로 헤매다 오면 지친 내영혼이 치유가되는지는 몰라도 행복해지니...

 

포항이나 경주 근교에 사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형산강(兄山江)

그 이름은 형산(兄山)에서 나왔다.

옛날 형제봉이라는 이름의 산, 신라 경순왕과 아들 김충(金忠)의 이야기

산이 두개로 쪼개져 남쪽(경주시 강동)은 형산이 되고, 북쪽(포항 효자쪽)은 제산(弟山)이 되었다는 전설

그 전설의 산 --- 형산을 아내와 같이 찾아간다. 

국당1리에서 바라본 형산강과 포항들머리

길가 빈터에 주차하고 정국사 간판이 있는 곳으로...

마을 표지석과 정국사로 가는 길

형산 들머리 --- 대두암 간판 옆으로 등로가 있다.

오솔길에 참나무류의 낙엽이 수북이 쌓여 오름길이 다소 미끄럽다.

뒤쪽에서 보는 정국사

정국사 앞으로 흐르는 형산강 --- 건너편이 제산이다.

넓어진 길은 과거 철탑공사를 하면서 닦아놓은 길이다.

 

 

첫번째 전망대

첫 전망대에서 보는 포항시가지쪽

줌 --- 형산강은 흘러 굽이돌아 영일만과 동해바다로 흘러든다.

유강(柳江)쪽

강가에 보리밭은 파랗다. 우리차만 외로이 서있다.

전망바위에서

첫번째 철탑

따스한 늦가을 날씨에 철모르고 피었다가 찾아온 겨울추위에 맥없이 시들어 버린 진달래

 

 

소나무가 빽빽한데 송이가 나는지 금줄이 쳐처있다.

무명묘를 지나고...

오른쪽 숲사이로 건너편 위덕대학교가 보인다. 

왕룡사 뒤쪽의 바위군락

바위에 올라서면 위덕대는 뚜렷하다.

위덕대와 제산

줌 --- 포항의 관문인 유강터널로 빨려드는 차들도 보이고...

바위 위에서 보는 포항시내쪽

제산을 배경으로...

 

형산갓바위 앞에서 보는 포항시내 --- 조망이 시원하다.

형산갓바위

형산갓바위에서 보는 제산

포항시가지쪽

줌 --- 형산강 하구쪽과 포스코, 그리고 아련하게 일렁이는 동해바다

줌 --- 유강과 대이동쪽

?

가야할 소형산(小兄山)과 연일을 넘어 포스코

철강공단과 멀리 운제산쪽 --- 돌아서면 그리워질 풍경이기에 눈과 가슴으로 담아둔다.

왕룡사 무량수전

 

운제산쪽

정상쪽으로 가면서 돌아본 왕룡사

정상을 향하여...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정상쪽

정상직전에서 바라본 경주쪽 --- 가까이는 강동소재지이고 멀리는 안강읍내다.

줌 --- 오른쪽 위로 자옥산과 도덕산

위덕대를 너머 멀리 기계쪽 --- 정상에서 찌들었던 마음 한구석을 가만히 비워낸다. 

사실상의 형산정상(265.5M)

정상의 삼각점

정상에서 바라보는 포스코쪽

산정의 늪 ---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얼었다.

 

산정호수뒤에 있는 돌담은 옛날 성터인가?      

형산에는 '안동 권씨'의묘지가 유난히 많아보인다.

너른 길의 산허리를 돌아 이제 소형산 줄기로 향한다.

안동권씨 묘지군에서 바라다 보이는 경주 천북쪽

줌 --- 저 길을 따라가면 화산불고기 단지가 나올테지...

묘지 옆에는 이제 끝물인 억새의 홀씨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계절은 언제나 우리들 생각보다 짧다.

소형산 가는 길을 물었는데 카메라에 든 사진까지 보여주며 친절하게 알려 주었던 '아라솔의 산사랑'님

그날 고마웠습니다.

임도와 산길을 여러차례 오간다. 물론 중간에 알바도 쫌하고...

 

 

아라솔의 산사랑님 시그널 --- 바람이 불어 사진 찍기가 쉽지 않았다.

 

 

 

잠시 알바중

소형산 능선을 향하여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다시 산길에 발붙였다 또 알바...

또 산중의 늪지대

 

 

제대로된 지능선을 찾고...

여유로움에 돌아보면 저 멀리 건너편 오른쪽으로 왕룡사가 보인다.

아직 미련이 남은 가을이 한자리 차자하고 있는 곳

이 삼거리에서 또다시 알바

 

이런 벽을 만난다. 다시 빠꾸...

힘겹게 다시 원점으로...

이 삼거리가 옥녀봉과 갈라지는 곳이다. 좀전의 그님은 옥녀봉엘 가보기를 권했지만 그냥 내려간다.

아래 국당마을과 형산의 왕룡사, 그리고 건너편의 제산

제법 가파른 나무계단을 내려서고...

멋진 오솔길을 따른다. 볼에 닿는 바람이 거칠다.

소나무 숲길이 좋다.

 

소나무 숲은 어느새 대나무 숲과 어울리고...

빽빽한 대숲이 이어진다.

 

산위에 부러진 전봇대가 더러 보이는데 무얼까? 흉하다. 

 

송죽이 어울려 있는곳

느린 경사의 오름길 위로 부조정자가 보인다.

소형산 정상인 셈이다.

 

부조정(扶助亭)에서 본 형산 --- 우리가 올랐던 길이 훤하다.

줌 --- 가운데 하얀부분이 왕룡사다.

부조정에서 보는 제산과 포항 자명리쪽

유강쪽

 

포항시가지와 형산강 하구, 그리고 동해바다

 

 

연일너머 철강공단과 오천쪽

 

 

우리가 올랐던 형산 들머리쪽

줌 --- 차가운 날씨속에 우리차만 외로이 서있다.

하산길

형산강 건너 제산과 자명리쪽

내림길에 본 형산

내림길은 갈지자  구불구불...

돌탑있는 곳에서 돌하나 쌓고...

 

 

날머리가 보인다.

 

날머리

 

 

오른쪽으로 초록빛 보리밭 나란히 아스팔트 길을 따라 원점으로 돌아간다.

추운겨울 속의 청보리밭 --- 생생하다.

 

제법 오랜만에 산에 올랐다.

바람에 묻어오는 겨울기운이 알싸하고 조금은 날카롭게 느껴졌지만 호젓한 오솔길과 너른길을 번갈아 걷는게 기분좋은 산길이었다.

바램이야 일주일에 한번쯤 자연을 벗삼아 자연의 그 기운을 가슴가득 담아가고 싶지만 늘 발목을 잡는건 현실이다. 그렇게만 산다면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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