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17일 일요일
천지간이 환한 봄이다. 문을 열고 나서면 어디서든 화사한 봄과 맞딱들일수있다.
만발한 온갖 꽃들. 그야말로 흐드러지게 폈다.
차창을 열고 달리면 눈과 코는 마냥 즐겁다.
목련, 개나리, 복숭아꽃, 살구꽃, 자두꽃,라일락, 그밖의 수많은 이름모를 꽃들과 연초록의 잎새들...
영천시 자양면 영천시공예촌(옛, 자양초등학교)에서 1회 별빛촌 벚꽃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처음 행사이다보니 규모도 작고 여러가지 미비점이 있지만 벚꽃이 절정이라 화려한 꽃을보는 재미로 달린다.
끝나고나면 시골인심이 한가득...
학교를 리모델링한 영천시공예촌 --- 천연염색을 한다고...
한시간 전 --- 뒤로 보이는 산이 꼬깔산이다.
끈을 놓지 못하는 나무 --- 무슨 질긴 사연이 있는건지?
내인생 처음으로 하프코스에 도전한다.
4Km지점쯤 되는데 벌써 10Km 반환점을 돌고 오는 사람도 있다. 나는 하프를 뛰어야 하는데 갈 길이 멀다.
삼귀다리 --- 여기가 17 ~ 18Km쯤 될꺼다.
힘들어 지치고 고독한 레이스다.
바람이 불때마다 벚꽃잎이 꽃비가 되어 한바구니씩 쏟아져 내린다.
꽃향기가 에너지 원이다.
결승선 통과순간 --- 2시간걸렸다.
10Km정도 지났을때는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내가 왜 이런 고통을 사서하나... 계속 간다해도 완주할 수있을까? 길바닥에 엎어져 개망신이나 당하는건 아닐까? '달려라" '그만 달려라' 내안에 두 개의 내가 다투고 있었다.
신방마을 지나서 고개가 시작될때는 그냥 걸었다.
숨은 턱밑까지 차오르고 정신은 어질어질, 발목은 살살 땡기고...
후회가 밀려들고 있었지만 아들이 보고있는데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완주에 큰 의미를 둔다.
'소각하지 ~ ' 보다 '태우지 ~ '가 낫지않나???
벚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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