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6일 토요일
12시가 넘어서 집에서 출발, 오후 1시경에 울산의 언양과 경북의 청도를 가르는 운문령에 도착합니다.
가지산까지 경상북도 청도군 운문면과 경상남도 울주군 언양을 가르는 경계이자 낙동정맥 줄기이기도 합니다.
사진에서 왼쪽으로 가면 문복산이고, 오른쪽은 가지산 가는길
처음은 늘 가볍게 출발합니다.
임도를 따르다...
헬기장을 만나고...
임도와 그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가을꽃 --- 쑥부쟁이
임도를 버리고 산길에 접했다가...
다시 임도로...
석남사 갈림길과 접속...
그리고는 또다시 산길로...
오늘 산행초반에 많이 힘들어 합니다. 자꾸만 내려가자는데 그럴수는 없는 법...
칼을 뽑았으니 무라도 썰어야 하는데... 계속 쉬자고만 합니다.
쉬고 있는 그 뒤로 문복산이 보입니다.
다시 등로에 발디디고...
몇해전 낙동정맥할때 걸어논 시그널 같은데...
비가 살짝 뿌리더니 벌써 운무가 가득합니다. 아래로 석남사에서 언양가는 방향
줌
살짝 왼쪽으로 눈 돌리면 저 만치 아래에 우리가 출발했던 운문령고개가 보입니다. 그 뒤로는 외항재..
줌 --- 산허리를 뱀처럼 휘감은 저 흉측한 임도라니...
비가 뿌려 레인커버까지 씌우고... 이제 한 시간 지났는데 높은 습도에 힘들어 얼굴이 영...
귀바위 --- 아내 먼저 가 보랬더니 혼자 헐레벌떡 뛰어 올라갑니다.
부처님 귀를 닮아 '귀바위'라는데...
운무는 석남사쪽 계곡에 꽉 찼습니다.
고도가 높아지니 고운 단풍들도 보이기 시작...
문복산 줄기... 발아래는 운문산자연휴양림
휴양림으로 줌
귀바위에서... 뒤로는 운무로 아무것도 보이질 않습니다.
상운산 직전
상운산에서 뒤돌아 본길(우리가 걸어온 길) --- 석남사쪽은 운무가 가득하지만 문복산쪽은 그나마 환함
날은 비록 흐리지만 쌍두봉이 뾰족하게 보이고, 저 멀리 운문호수도 육안으로는 보이는데...
쌍두봉과 운문사 갈림길
상운산에서 내려와 다시 임도를 만나고 ... 이 임도는 쌀바위까지 이어집니다.
임도위 멀리서 본 쌀바위
줌
쌀바위를 향하여...
쌀바위 이정표
가지산 정상으로 가는 험한길 --- 비가 내려 바위가 조금 미끄럽습니다.
사고가 났는지 가까이서 헬기소리가 두두두 들리는데 변화무쌍한 날씨에 보이다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정산직전
1,240m - 영남알프스 산군중의 맏형 가지산 정상입니다.
힘들게 올라왔지만 조망은 하나도 허락하지 않습니다. 운무만 사방천지에 보일 뿐...
어림짐작으로 안내합니다. 북릉쪽, 아랫재 지나 운문산 억산쪽, 석남고개 지나 능동산쪽, 그너머 간월, 신불과 재약, 천황산등등...
정상에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왔던길로 곧바로 하산합니다.
뒤돌아 본 가지산 정상쪽 --- 화려한 가을잔치를 예고하는 듯...
아내는 쌀바위와 언양쪽을 보고있습니다.
정상쪽에서 본 쌀바위
발아래 석남사 앞마을과 언양시내로 가는 길 --- 오른쪽은 석남고개를 지나 밀양가는 길
"아줌마!! 눈 뜨세요!!"
쌀바위
쌀이 나오던 구멍에 물이...
어느덧 하늘은 개기 시작하고...
날머리
산행이란 늘 고통이 따르지만 즐거움이 함께하고, 고운추억이 남는 것입니다.
스치는 한줄기 바람처럼 지나간 시간이지만 그 여운은 오래오래 가슴속 ,기억속에 남으리니...
4시간여의 산행을 마칩니다. 고생한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며...<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