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10일 늦은오후
닷새간 이어지는 설연휴가 조금은 길게 느껴지는 연휴의 마지막 날입니다.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기에는 날씨가 무척 좋습니다.
설 인사차 친구 만나러 갔다가 친구는 못만나고 아내와 잠시 나들이를 합니다.
잔설이 남아있는 채약산 보국사 너른 마당에 들어서면 시원한 풍광이 펼쳐집니다.
약 1년전에 혼자 다녀간 이후로 첫걸음입니다.
김원일의 대하소설 '늘푸른 소나무'에 잠시 나오는 채약산 보국사.
이 곳을 다녀간후 다시 한번 그 소설을 읽어야 했습니다.
쉬는 곳이 많은 공단안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풍경으로 펼쳐져 있고,날이 좀 흐린듯 저 멀리 운주산자락까지 보이던 조망은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그 전까지 민모습으로 있었는데, 지난 여름에 새로 단청을 칠하여 우아해진 극락보전입니다.
현판은 아직 달지 않았는지 보이질 않았는데,
다 버리지 못하고, 비우지 못하는 내가 부끄러워 부처님 앞으로 다가갈 용기가 없습니다.
오후의 화려한 햇살이 쏟아져 내리는 요사채 일부
장독대뒤 --- 산신각으로 가는 길
뒤에서 본 대웅전과 요사채
대웅전 뒤 산아래 바위틈의 와불
저 멀리 내고향 마을이 보입니다.
대웅전 지붕위 오른쪽 끝에 저 멀리 관산이 조금 보입니다.
화려한 무늬의 단청
버려야 할 것이 뭔지 깨달음에 이루는 순간(?)이 돼 간다 싶으면 다시 속세로 돌아와야 하는 시간이 됩니다.
그리하여 이 인간은 어쩔수없는 속물일 수밖에 없나 봅니다.
저무는 하루를 무심하게 지켜보며 무기력한 몸으로 산사를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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