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길(아화고개 --- 사룡산)
2007년 1월 6일 토요일 낙동정맥길, 아화고개에서 시작하는 구간을 이어갑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봄날같던 날씨가 오늘 아침부터 갑자기 심술을 부립니다.
집을 나설때부터 조금씩 불기 시작하던 바람은 산행을 시작하는 들머리에 차를 내리자마자 거세게 몰아칩니다. 오늘이 소한(小寒)이라는데 이름값을 제대로 할 모양입니다. 하늘도 구름이 잔뜩끼여 낮인데도 어두컴컴한게 시야도 많이 흐려 오늘 산행의 어려움을 예고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그러나, 태풍이 몰아쳐도, 거센 비바람에 눈보라가 몰아쳐도 '한다면 한다'는 정신 --- 오늘 목적지를 향하여 출발합니다.
만불사를 지나 '화촌지하도'를 통과하여 좌측 산등성이로 올라 차를 세우고 산행준비를 합니다.
강풍이 볼때기를 할큅니다.
농로를 접하여 산행을 시작하며 뒤돌아보면 새로 닦여진 4번 국도를 건너 만불산 부처님이 보입니다.
낙엽들을 모두 떨구고 나목으로 선 과수원 옆으로 산길을 오릅니다.
과수원엔 농부가 칼바람을 맞으며 전지 작업중이었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다 약간의 오르막인 산길을 오릅니다. 낙동정맥을 한 선답자들의 표시기가 바람에 나풀거리고 있습니다.
능선길을 올라서면 70번 송전용 철탑을 만납니다. 낙동정맥길은 한참동안 철탑과 함께 합니다.
철탑아래를 지나면 바로 '경주이씨 묘'를 만납니다.
다시 농로를 만나 한참동안 농로와 함께합니다. 오늘 정맥길은 한동안 농로와도 같이하기를 반복합니다.
다시 뒤를 돌아보면 지나온 철탑이 보이고 만불사 부처님은 저만치 멀어져 있습니다.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철탑이 길게 늘어서 있고 저멀리 흐릿하게 사룡산이 자리해 있네요.
고개를 살짝 왼편으로 돌려보면 오봉산도 흐릿하게 보입니다.
농로를 따라 약간의 내림길을 따라갑니다. 등로옆의 소나무는 묘지를 감싸고 있는 도래솔입니다.
경부고속도로를 만납니다. 정맥길을 끊어 놓습니다.
철조망이 쳐진 고속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난 시멘트포장길을 따라갑니다.
고속도로를 건너기 위해 만들어진 굴다리를 지납니다.
저아래로는 경주 서면 사나골마을이 보입니다.
굴다리를 통과하여 다시 정맥길과 만나고 뒤를 돌아보면 지나온 철탑들이 길게 보입니다.
또다시 농로를 만나 한동안 나아갑니다.
농로 옆으로 철조망이 보이길래 뭔가했더니 '고압송유관'이 지나가는 곳입니다.
약간의 오름길인 농로는 지난여름날 비에 패여 울퉁불퉁 형편없이 망가졌습니다.
거대한 파란색 플라스틱 물통뒤로 사룡산이 아련히 보입니다.
고개를 살짝 왼쪽으로 돌리면 오봉산도 가까이 보입니다.
'인천채씨' 들의 무덤이 가득한 묘지 옆으로 산행길은 이어집니다.
경주시와 영천시의 경계임을 알리는 표석이 박혀있습니다.
오늘도 영천시 경계주를 하는 셈입니다. 오늘 걷는 길의 왼편은 경주시 서면이고 오른편은 영천시 북안면입니다.
갑자기 또다시 길이 끊어집니다. 깊은 절개지가 나타난 곳은 북안 신리에서 서면 서오리로 가는 지방도 공사현장입니다.정맥길이 다시금 훼손되고 있습니다.
사룡산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북안면 효동마을이 보입니다.
절개지를 왼쪽으로 빙 둘러 건너서 옛날길을 건너면 다시 산길과 접합니다.
경주산악회의 '꿈꾸는 도마'님의 정맥종주 시그널이 바람에 세차게 휘날리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과 가을 초입에 잡풀들이 우거진 이 길을 지나갔다는 산행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정맥길 주변에 간벌을 했는지 나무들을 잘라 치우지 않아 산길을 막고 섰습니다.
정맥을 한 산꾼들이 매달아 놓은 표시기들도 같이 잘려나가 산길에 제멋대로 뒹굴고 있습니다.
조금 가파른 길을 올라 능선으로 향하면,
60번 철탑을 만나고,
철탑에서 내림길을 내리면 서오마을에서 북안 효동마을로 넘어가는 사거리를 만납니다.
여기가 형제목장 갈림길입니다.
그 길에서 다시 임도를 만나 시원한 길을 한동안 따릅니다.
임도 앞으로 사룡산이 가까이 보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안심할 때가 아닙니다.
반가운 '국제신문' 리본을 만납니다.
국제신문 근교산팀은 아화 형제목장길에서 올라 사룡산을 거쳐 구룡산까지 의 산행기를 올려 놓았습니다.(국제신문 참조)
본격 산길을 만나 오르는 길입니다. 발아래로는 잡목들 사이로 효동못이 보입니다.
사룡산을 향하는 본격 오름길이 시작되자 상기형님 --- 또다시 조금 힘들어 합니다.
산길에는 늘 지난 여름 비바람에 자빠진 나무등걸들이 산길을 끊어 놓습니다.
타넘고 밑으로 기고, 그래도 안되면 우회하기도 합니다.
첫번째 봉우리에 올랐습니다.
수북히 쌓인 낙엽들 위로 하얀 알갱이들이 반짝이며 보석처럼 내려 앉아 있네요.
아침에 잠시 눈발이 날리더니 추위에 아직 녹지 않은 모양입니다.
눈앞에 2봉이 보입니다. 다시 한번 오름길을 각오합니다.
2봉에 오르면 나뭇가지 사이로 발아래 마을들이 조금 보입니다. 그러나 완전한 조망은 아닙니다.
눈앞에 또다시 3봉이 나타납니다.
바윗길을 통과하면,
발아래 시원한 전망이 나타납니다. 멀리는 날씨 탓에 조금 흐리지만 이 날씨에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합니다. 경부고속철도 공사현장이 보이고 북안면 원곡일대의 마을들이 옹기종기 앉았습니다.
멀리는 '채약산'이 보입니다.
왼쪽으로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구룡산이 눈에 들어 옵니다.
발아래 용계마을 안쪽의 채석장(석산)이 보이고 멀리는 채약산이 눈에 들어 옵니다.
친구가 자기 고향마을을 배경으로 증명사진을 남깁니다.
멀리 도유저수지가 보입니다.
삼각점봉에 섰습니다.
여기도 시원한 조망이 펼쳐집니다.
왼편으로 구룡산 정상에서 산줄기는 흘러 채약산으로 가고 있습니다.
조금씩 오른쪽으로 잡은 모습입니다. 감상하시길...
멀리 영천 시내는 흐려 잘 보이지 않네요. 안타깝지만 훗날을 기약하며 산길을 이어갑니다.
거대한 바위를 우회하여 나갑니다.
마지막 봉우리를 얼마 남겨놓지 않고 오르막이 되자 상기형님 또다시 발걸음이 드뎌집니다.
'배고프다' '다리 휘청거린다'며 쉬어 가자고 하는데, 친구는 산불감시초소가 얼마 안남았다며 거기까지 가자고 합니다.
능선길의 녹쓸은 작은 철탑을 지나면,
산불감시초소가 나옵니다. 초소에는 아주머니가 무전기를 들고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친구의 고향마을 아주머니입니다. 반갑게 인사하고 오늘 요기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추워 족발에 소주한잔 곁들여 먹고 바로 일어섭니다.
아주머니가 주시는 따끈한 커피를 서서 한잔씩 먹고나니 눈발이 날리기 시작합니다.
작년 이맘때 숲재에서 사룡산을 거쳐 구룡산까지 산행을 했던터라 오늘 산행을 여기서 마치자고합니다.
여기서 낙동정맥길은 갈라집니다. 왼쪽으로 돌면 생식촌을 거쳐 숲재를 지나고 오봉산의 부산성터를 지나 단석산으로 정맥길이 이어집니다.
또, 오른쪽은 정맥길에서 갈라지는 '비슬기맥'의 분기점인 셈입니다. 비슬기맥은 여기서 사룡산정상을 지나 오재를 넘어 구룡산으로 갔다가 경산을 거쳐 청도와 비슬산을 지나 창녕어귀까지 가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낙동정맥길은 상기형님의 좌측(사진의 직진길)으로 이어지고 우리는 생식촌으로 내려갑니다.
위쪽에서 본 생식마을 모습
생식마을에 있는 쉼터
천촌마을을 거쳐 아화버스정류장으로 나왔습니다.
시외버스를 타고 집으로...
추운 날씨에 함께한 형님과 친구에게 감사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