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스카이라인 코스)
2006년 12월 10일 오늘 일요일입니다.
아침에 문득 쳐다본 팔공산 정상이 눈에 덮혀 하얗게 반짝거리고 있었습니다.
반짝 추위에 그냥 쉴까했는데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회가 동합니다.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능성고개를 넘어 백안사거리를 지나고 동화사 입구를 통과하여 동화사 집단시설지구 팔공스카이라인 매표소 입구에 도착하여 주차를 합니다.
날씨는 반짝 추위라는데 바람이 없는 곳에는 그다지 춥지 않으나 바람이 부는데는 바람끝이 옷깃을 파고 듭니다.
집단시설지구의 조형물입니다. 매월당의 마음이 내마음인듯 합니다.
케이블카 안의 아들
올라갑니다.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져 내립니다.
팔공스카이라인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올려다본 정상쪽은 고봉준령이 눈을 가득 뒤집어 쓰고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마음이 앞서 갑니다.
스카이라인 뒤쪽 봉우리를 넘어 빵재쪽으로 내려갑니다. 가파른 내리막 바위길입니다.
수태골쪽 야영장으로 가는 갈림길입니다.(일명,빵재) 야영장쪽 등로는 폐쇄중입니다.
동봉까지 2Km 남았습니다.
갈림길을 지나면 길은 급경사 오름길이 한동안 이어집니다. 거의 바위길 행진에 네발로 기어가듯 합니다.
아들, 오늘도 초반길이 조금 힘듭니다.
바위와 나무가지, 잡을수 있는건 죄다 잡으며 기다시피 엉금엉금 올라갑니다.
능선길에 오르면 정상이 손에 잡힐듯 보이고 나무가지 사이로 염불봉과 병풍바위가 보이면서 그 아래로 염불암이 적막속에 자리해 있습니다.
줌으로 살짝 당긴 염불암의 모습
줌으로 조금 당겨 봅니다. 최고봉인 비로봉에는 군사시설이 자리해 있습니다.
아랫쪽 --- 멀리 대구시내가 눈에 들어옵니다. 가까운데는 시계가 선명한데 먼 곳은 많이 흐릿합니다.
줌으로 당긴 모습
다시 고개를 돌려 갓바위쪽을 함 봅니다. 갓바위는 안보이고 팔공컨트리클럽-- 골프장만 선명하게 노적바위 아래로 보이고 있습니다.
고개를 조금씩 왼쪽으로 돌려봅니다. 웅장하고 험준한 산세가 파노라마로 이어집니다.
인봉, 능선재, 신녕재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입니다.
조암, 병풍바위, 염불봉쪽
이어지는 동봉과 비로봉
동봉에는 많은 사람이 있는게 보이네요.
오도재를 지나 서봉쪽으로 돌아갑니다.
칼날능선쪽은 잘 보이지 않네요.
이어지는 파계재 방향 --- 저뒤로 한티재까지 이어지나 눈에는 안보입니다.
과연 대구와 경북의 진산답습니다.
능선길에 조금 쉽니다. 따뜻한 물한모금 마시며...
이어지는 길도 계속 바위길 오르막입니다.
처음으로 눈을 만납니다. 아들 가만있지를 못하죠???
수태골 갈림길입니다. 눈의 양이 점점 많아집니다. 내려오는 사람들 중에는 아이젠을 들고 오는 사람도 보입니다. 미끄럽다는 뜻인데... 오늘 아이젠 준비 못했습니다.
얼음도 보이고,
돌계단으로 한참 이어집니다. 햇살이 드는 돌계단길은 눈이 다 녹아버렸습니다.
950고지 이상에는 거의 눈입니다.
눈구경 하세요...^**^
눈이 쌓인 계단길은 많이 미끄럽네요...
안부에서 가득한 눈을 배경으로 한컷
정상이 손에 잡힐듯한 곳까지 왔습니다.
아들 --- 눈이 좋긴한가 봅니다. 눈길에 철버덕 앉아버립니다.
서봉의 모습
줌으로 조금 당기니 저기도 사람들이 제법 보입니다.
서봉갈림길입니다. 아들한테 서봉으로 가자니까 가까운 동봉으로 가자네요.ㅎㅎ
나무와 군사시설이 나란히 멋있습니다.
정상이 가까울수록 바람이 세지기 시작합니다. 얼굴에 부딪는 바람결이 보통 매서운게 아닙니다.
잠시 쉬며 물한모금 마십니다.
약사여래입상입니다. 눈을 가득 써고 있네요.
팔공의 최고봉 -- 비로봉입니다.1192고지. 아쉽지만 조~기는 국가시설이라 일반인은 갈 수가 없네요.
헬기장인 너른터에 산객들이 찬바람을 피하여 점심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산객들 때문에 산은 늘 외롭지 않나봅니다.
비로봉을 배경으로 한컷
동봉 오름길에 보이는 눈꽃입니다. 눈을 소복이 덮어쓴 나뭇가지들이 꽃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오늘 눈구경 --- 장관입니다.
뒤쪽으로 신녕과 청통이 보입니다.
줌으로 당긴 모습 --- 여기도 먼곳은 조망이 흐립니다. 날이 맑으면 멀리 보현산도 보일듯...
동봉으로 가는 나무계단을 오르는데 갑자기 헬기소리가 들리더니 카메라 꺼내기 바쁘게 머리위로 지나갑니다. 눈이 내렸으니 산길 안전사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조심해야죠!!!
동봉에 올랐습니다. 대구쪽 --- 멀리 앞산을 넘어 비슬산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서봉과 왼쪽으로 파계재 방향과 오른쪽으로는 한티재쪽입니다.
증명사진 --- 동봉 1,167m
은해사쪽 --- 멀리 영천쪽도 보입니다.
웅장한 규모의 멋진 산세가 환하게 펼처져 있습니다.
머얼리 경산쪽입니다.
갓바위쪽 --- 바로앞 염불봉과 멀리 인봉과 능선재, 그아래로 골프장이 보입니다.
능성고개를 넘어 환성산쪽입니다. 발아래 동화사도 보입니다.
신녕재로 내려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빼어난 조망과 환상적인 눈잔치, 그리고 웅장한 암릉과 암벽들 --- 가슴에 담아봅니다.
바람이 얼마나 거세게 불어대는지 오래 서있기가 힘듭니다.
바람없고 눈없는 자리를 골라 불편하지만 점심이라고 먹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추워 대강먹고 그냥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그렇게 다시 정상석쪽에 오니 외국인 둘이 사진을 찍고 섰습니다.
슬쩍 농담 한마디 하고 아들과 둘이서 웃으면서 이별을 합니다.
눈덮힌 산이 지들 눈에도 그렇게 좋은가 봅니다. 내림길은 왔던길을 다시 내려갑니다.
내려오는 길에 아쉬워 다시 눈풍경을 담아 봅니다. 아까 섰던 석조여래상앞에 헬기장에는 아직 몇사람이 보입니다. 그 오른쪽길로 내려가면 진불암을 거쳐 신녕쪽 '공산폭포'와'수도사'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눈길은 내려가는 길이 훨씬 위험합니다. 특히 계단길은 조심조심 천천히 한발한발 내립니다.
내림길에는 그냥 내려오지만 그래도 아쉬워서 조망이 좋은데는 다시 서서 쳐다 봅니다. 서봉입니다.
내림길에 다시 잠시쉬어주고 따뜻한 물한모금으로 온기를 채웁니다.
다시 정상쪽
동봉 정상에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눈구경 한다고 내려오기 싫을수도 있겠죠...
내림길에 다시 갓바위쪽과 오른쪽 환성산쪽
스카이라인 전망대가 보입니다.
줌으로 함 당겨봅니다.
내림길에 보는 염불봉과 병풍바위 그리고 그 아래로 염불암
아까 올랐던 가파른 오름길이 이번엔 급경사 내림길이되어 만납니다.
조심조심 내려오면,
야영장 갈림길 안부를 만납니다.
다시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스카이라인 뒤쪽 봉우리에 도달합니다.
아쉬움에 다시 돌아본 서봉쪽
스카이라인 전망대에서 본 갓바위쪽 -- 노적바위 아래로 골프장만 흉하게 보입니다.
오늘 짧지만 환상적인 눈구경에 마음가득 뿌듯함을 가슴에 담습니다.
아들과 함께한 뜻있는 산행이었습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