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

낙동정맥길(시티재- 마치재)

자유의 딱따구리 2006. 11. 25. 19:04

2006년 11월 25일  토요일

오래전부터 벼르고 별러오던 낙동정맥길... 시티재에서 아화구간까지를 목표로 하여 도전에 나섰습니다.

흘러흘러 3천리를 가는 산줄기, 그 한자락이 내가 사는 땅을 지나감에랴...

날씨는 흐릿하여 비가 올려나 걱정했지만 비는 오지않고 하늘에 구름이 가득합니다. 처음 벼를때부터 원점회귀가 안되는 길이라 아내한테 태워달라고 부탁을 해두었던터라 아내는 기꺼이 우리를 안강고개(시티재)까지 배달(?)해주고 돌아갔습니다. 

 

 

어제저녁 낫게 한잔땡긴 친구는 시작부터 물타령입니다. 산행준비를 하면 바로 오른쪽 나무가지에 리본이 달린곳이 들머리입니다.

 

 

오름길에 살짝 발을붙여 뒤돌아 내려다본 안강휴게소.

 

산행길 초입에는 낙동정맥을 하고 지나간 수많은 표시기들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오늘 길찾는데는 무리가 없을듯...

 

차소리가 점점 멀어지면 길은 평탄하다 오른쪽으로 영천 호국원을 아래로 하여 가파르게 진행됩니다.

산불을 만난지 얼마 안되는지 나무들의 아랫도리가 시커멓게 그을렸습니다.

 

지난여름 수술을 하고 아직 건강이 완전치 않은 상기형님... 오름길이 조금은 부담스러울듯...

 

잡목들 사이로 국립영천호국원이 내려다 보입니다. 수많은 사연을 담고서 이제사 누워있는 영혼들...   오늘 자리를 같이한 친구의 선친께서도 조기 어디쯤...

 

제법 큼지막한 바위들이 흩어져 있는 산길이 나타납니다.

 

참나무 잎들이 쌓인 무명무덤을 지나고...

 

'약무글산악회'의 표시기가 이마트 포장용 비닐끈과 함께 매여져 있네요. 이마트에 산행팀이 있는가본데 포장용 노끈 오늘 얼마나 보는지 모릅니다.촘촘이 매달아 놓았습니다.

 

호국원 뒷자락 능선길에 이동통신사 기지국이 있습니다.

 

 

철조망을 돌아나가면...

 

 

낙엽으로 덮였지만 시멘트 포장길입니다. 호국원 입구쪽에서 올라 오는듯...

 

기지국 안부를 지나면 다시 살작 오름길입니다.

 

경주산악회 도마님의 표시기도 이마트의 포장용 노끈과 나란히...

 

왼쪽으로 가득한 잡목들 사이로 하곡지(일명,딱실못)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길은 능선길이라 참 편하게 갑니다. 참나무 잎들이 쌓여 가끔 오르막이나 내리막 길에는 미끄러워 신경이 쓰이지만 낙엽 밟으며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시 왼쪽으로 딱실못과 너른 안강들판이 보입니다.

어제저녁 한잔한 친구에게 산행치우고 딱실못옆의 매운탕집에서 한잔어떠냐고 놀려보기도 합니다.

 

호국봉에 도달했습니다. 두사람의 상태를 사진이 말하고 있습니다.

 

호국봉 -- 해발 340m. 이 봉우리가 원래 호국봉이었을까요??? 아님, 호국원이 들어선 후에 붙여진 이름일까요???

 

약간의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낙동정맥을 한 '강성원 우유' 표시기가 하얗게 보입니다.

참고로 내친구 한사람은 대구 수성구에서 강성원우유 대리점을 하고 있습니다.

 

돌탑이 쌓여있는 봉우리에 도착합니다.(382.9봉)

 

여기서 뒤돌아 보면 잡목사이로 삼성산과 그 오른쪽... 도덕산과 자옥산이 보입니다.

 

산세야 그리 깊은게 아니지만 전후좌우로 아름다운 산줄기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이 길이 정맥길이니 핏줄로 말하면 실핏줄같은 산줄기들.

 

문득 진행하는 방향 발아래로 채석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기서도 자연이 훼손되고 있습니다.자연이 많이 아파합니다.

아마 안강 강교쪽에서 들어 오는듯...

 

줌으로 사알짝 ...

 

다시 딱실못과 안강 들판

 

줌으로 살짝...

 

잡목속에 보이는 영천 고경쪽

 

줌으로 살짝...

 

여기는 오른쪽으로 보이는  고경저수지(일명, 파계못)입니다. 파계리 마을도 보입니다.

오늘 걷는 이 길은 경주시와 영천시의 경계선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경주 안강읍과 영천 고경면사이를 걷고 있습니다.

 

소나무가 참 희한하게 누웠습니다. 세월에 지쳤을까요???

 

또다른 약간의 내림길을 걷다가...

 

갑자기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게 됩니다.

 

준비한 떡과 귤을 먹으며 잠시 쉬어줍니다.물도 한모금 마시고...

 

한참을 쉬고 일어서면 길은 오른쪽으로 진행하다 살짝 내리막입니다. 내리막길을 걷다보면 느닷없이 녹슬은 철조망이 나타납니다.군사용인듯...

 

 내리막을 내려오면 길로 이어진 정문이 나옵니다. 안내표지판이 서있긴한데 녹이 쓸어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궁금함에 안으로 함 들어가 봅니다.

 

파란지붕을 덮어쓴 지금은 폐농자재가 보관된 창고 같습니다. 과거에는 무슨 사격연습장같기도 하고...

너른터에 밤나무가 몇그루 서 있기도 한데... 도무지 알수가 없네요.

 

다시  철조망을 오른쪽에 끼고서 약간의 오름길을 오르다보면,

 

함석으로만든 참호 비스무리한게 하나 나옵니다. 함석은 깨끗한데 총탄자국이 여러군데 보입니다.

우리 일행은 수만가지 상상을 해봅니다. 최종결론 --- 안강 풍산금속에서 불량탄을 여기서 터트렸다는 웃지못할 결론에 도달... ㅎㅎㅎ

 

시야가 좀 트이는 곳이 나옵니다. 저 ~~ 기 어림산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참봉을 지내신 경주이씨묘를 지나고...

 

 

이제 좌측으로 보이는 삼성산, 그오른쪽으로 도덕산과 자옥산 그리고 어래산이 보입니다.

 

잡목사이로 한참을 경주쪽으로 가는 듯합니다.

 

다시 낙엽을 덮어쓴 밀양박씨 묘를 지납니다.

 

 

한참을 능선길을 걷다보면 안부가 하나 나옵니다. 정맥길을 가로 지르는 길.. 야수골 안부인듯합니다.지금도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듯하네요.

 

안부의 끝에는 다시 급경사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잠시지만.

 

어림산이 눈에 들어오고 송전용 철탑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철탑아래를 통과하여 우회길처럼 오른쪽으로 돌아 어림산에 접근합니다.

 

철탑아래 가득한 억새길을 상기형님 조심스레 걸어옵니다.

 

철탑을 통과하여 '논실'쪽으로 난 길이 보이는 무명무덤 어디에서 점심을 먹자고 하고 라면끓일 준비를 하니 ... 아하, 이거 버너가 발화가 안됩니다. 세사람 모두 담배도 안피우니... 오늘 점심은 이걸로 끝입니다. 다시 집어넣고 황수탕을 향하여 가는 수밖에요...헐~~~ 오늘 산불걱정은 끝~~~~~

이어지는 어림산 가는 길은 꽤나 가파릅니다. 거기다 다 올랐나 싶으면 눈앞에 다시 봉우리가 보이고 다 올랐나 싶으면 또 봉우리가 나타납니다.

 

계속되는 가파른 오름길에 상기형님 지쳐보입니다. 건강도 올챦은데... 안타깝네요...

 

세번째 봉우리가 어림산입니다. 해발 510m

 

삼각점이라는데 ... 맞는가요??? 약간 쉽니다.

 

이제 현곡쪽으로 넘어갑니다. 내태못이 보이고 마을을 지나  멀리 경주 시가지가 보입니다.

 

조선효절.. 김공의 묘를 지납니다.

 

 

약간의 너덜지대를 통과하고...

 

 

 

이제 왼쪽으로 내려다보면  현곡 소재지와 경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눈앞으로 구미산과 좌로 용림산줄기가 보이고...

 

약간의 경사길을 내려오면...

 

경주시 현곡면과 영천시 고경면이 갈라지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 옵니다. 지도에는 '마치재'로 나옵니다.

마침 마치재라서 그런가요??  산행을 마쳐야 할듯...

 

길을 건너며 점심을 핑계로 오늘은 요까지만 하고 마치자고 약속(이 아니고 둘의 의기투합)을 하고 다음 여정을 확인합니다.

 

친구의 집사람을 호출해놓고선 잠시 쉽니다. 컨디션 좋지않은 두사람 --- 오늘 한 네시간 걸었으니 지칠만 합니다. 배고프고 기다리기 지쳐 황수탕을 향하여 걷습니다.

 

 

황수탕 근처에는 철모르는 개나리가 꽃을 피웠습니다.

다시 한번 자연보호의 소중함을 새기며 자연을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오늘 짧지만 함께한 상기형님과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하며...<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