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소금강)
2006년 10월 21일. 토요일입니다. 국립공원 오대산 소금강 코스로 단풍산행을 떠납니다.
아침 6시에 출발예정이었으므로 시간을 놓치지 않기위해 잠을 설치며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읍니다. 일찍 잠자리에 든탓에 2시경에 한 번 눈을 떳다 다시 잠을 청하여 정확히 4시 40분경에 다시 눈을 듭니다. 가슴부터 설레입니다. 아내를 깨워 나의 점심을 준비하게 합니다.
차는 6시 5분경에 출발. 대구를 경유하여 중앙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내달립니다.
차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대한민국의 가을은 바야흐로 그윽히 무러익어 가고 있습니다.
출발시의 날씨가 왠지 좀 흐려보이지만 비는 올 것같지 않아 다행입니다.
안동휴게소와 영동고속도로 상의 횡성휴게소에서 약20분간씩 쉰 것밖에는 거침없이 달려 월정사 갈림길을 지나 6번 국도의 최고 높은곳 '진고개 정상휴게소'에 도착합니다.
(하긴 진부요금소를 빠져 나오면서 차들이 조금씩 밀리긴 했습니다)
곧바로 여장을 챙겨 출발합니다.
버스정류장 우측 --- 6번 국도 옆으로 국립공원매표소로 향합니다.
진고개매표소입니다.
횡성휴게소 쉴때 대략 오늘의 산행 분위기를 예상했었습니다. 즐비한 관광버스를 보면서...
산행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길은 평이하게 사알짝 오름길에 붙습니다.
노인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왼편의 '구지리골'쪽에는 운무가 가득합니다.
신비로움을 배경으로 친구둘이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보다시피 길은 너무나 좋습니다. 거기다 이 곳 오대산에는 밤새 약간의 비가 내린듯 나뭇가지들은 물기를 머금고 있고 길은 촉촉하니 걷기에 그저 그만입니다.
다시 운무가 가득한 골자기 쪽입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노인봉까지 1Km 가까이 걸어왔고 3Km정도 남았습니다.다시 약간의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올라오는 친구의 표정이 왠지 좀 힘들어 보입니다.'낙동정맥종주'에 너무 많은 힘을 들였나요???
의외로 김상길이 표정은 환합니다. 감기걸려 며칠 힘들었다더니 오늘 오대산 정기 제대로 받는 모양입니다.지금부터는 급경사가 이어집니다.
산객들은 꼬리에 꼬리를 잇습니다. 넓은길을 여러갈래로 걷다, 길이 좁아지니 병목현상도 생깁니다.자연히 지정체가 이뤄집니다. 따로 쉴 필요없이 천천히 걸으며 거친 숨을 고릅니다.
비가 내려 길도 급경사 길이라 약간 미끄럽습니다.
안부가 나옵니다. 물 한모금 마시며 약간 쉬어 줍니다.
다시 출발한 길의 이정표. 거의 90도 꺽어지는 길입니다.그러나 다른 등로가 없어 길 헷갈리거나 알바의 염려는 전혀...
여기는 벌써 나무들이 잎을 거의 다 떨구고 나목으로 남았습니다. 낙엽을 밟으며...
나뭇잎을 떨군 나무들 사이로 걷는것이 조금은 황량해 보입니다.
멀리 황병산쪽이 보입니다.
오늘 참 길은 너무나 좋습니다.산객들 표정도 밝네요.
잘은 모르지만 이무기가 지나갔다는 바위입니다.
노인봉 턱아래에 도착하여 90도 좌측으로 정상을 향해 오릅니다. 길은 매우 가파릅니다.
길가에는 철쭉이 군락을 이루었습니다. 봄에 와도 좋을듯...
이 코스는 조망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조망권이 확보되면 바로 즐깁니다.
노인봉 오름길에 뒤돌아 서면 바로 앞에 헬기장이 보입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점심식사를 하는가 봅니다.
헬기장 옆으로 고개를 더 들면 멀리 황병산 정상이 보입니다.
살짝 당겨봅니다. 국가시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노인봉 정상에 왔습니다. 1338m.
여기의 우뚝한 화강암 바위봉우리의 모습이 멀리서 바라보면 사계절 백발노인과 같이 보인다고 해서 '노인봉'이랍니다.
정상에는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꾸역꾸역 밀려드는 인파에 증명사진 남기려는 산객들에 아수라장이 따로 없습니다. 나도 한장 증명사진 남길려다 이내 마음을 고치고 내려옵니다.
(얌체처럼 한사람이 여러장 찍는 사람들 때문일 겁니다)
내려가야할 소금강 계곡쪽에도 운무가 가득합니다.
노인봉을 내려와 헬기장에서 우리도 점심식사를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출발. 헬기장에서 약간만 내려오면 노인봉대피소에 다다릅니다.
화장실도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여자쪽...ㅎㅎ
무릉계곡까지는 9.1Km남았습니다.
정상적인 내림길이전까지는 걷기가 좋습니다. 낙엽을 밟으며, 여유롭게...
조금씩 비탈길을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운무에 쌓이 바위들이 신비롭습니다.신선이 사는 동네인가요???
바위를 돌면 이제부터 급경사 내림길이 시작됩니다.
운무가 자욱한 가운데 급경사 철계단을 내립니다. 미끄럽기도 합니다.
길이 험하니 자연히 정체가 이루어집니다.
자태고운 단풍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계곡산행이라 조망이 없는 대신 빛깔고운 단풍들로 눈요기를 합니다.
약간의 안부를 만납니다.
방기경 --- 서둘러 내려와 잠시 쉬면서 뒤에 내려오는 나를 반깁니다. 천진난만해 보입니다.
단풍이 꽃처럼 예쁩니다.
계곡이 시작될때까지 계속하여 급경사 내림길이 이어집니다.
아이같은 방주사...단풍을 배경한 멋진 모습
단풍구경 해보세요...ㅎㅎ
단풍이 불타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내림길 --- 이 길을 거꾸로 오르면 어떨까요???
이 길의 끝은 '다람쥐 눈물고개'로 이름지어져 있습니다. 어지간한 산악인도 눈물을 찔끔거릴 정도라니 가히 그 가파름을 짐작하실테죠...ㅎㅎㅎ
이제 계곡과 접선합니다. 물소리도 들립니다. 오이를 꺼내 나눠 먹으며 잠시 쉬었다 갑니다.
표정들이 한결같이 밝습니다. 산정기 탓이겠죠??
지금부터 13Km의 길고 긴 계곡길이 이어집니다. 기대하세요...
계단을 내려가며 뒤돌아본 모습
요런걸 담아주려 했는데...
낙영폭포에 도착합니다. 폭포구경 해야겠죠???
가까이 서는 나뭇가지의 방해때문에 보기가 좀...
앞에서 본 낙영폭포입니다.
이제부터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이쪽저쪽으로 왔다갔다 합니다.
물소리를 벗삼아 단풍을 즐기며 그야말로 환상여행입니다.
계곡의 좌우 ... 바위들은 절경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멀었습니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이런 철책교와 목책교를 연이어 건너 다닙니다.
때론 길이 험한 곳에 계단도 놓여 있구요,
물소리가 청아하게 정겹게 들립니다.
옥빛 물로 잠시 땀을 씻어냅니다. 손바가지로 물을 떠바르면 온몸이 찌르르 전율이 일어나고 영혼조차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배하나로 목을 축입니다. 여유롭게 쉬어줍니다.
친구가 친구의 사진을 찍습니다.
나도 친구의 사진을 찍어줍니다.
길고 긴 가뭄끝이라 수량이 적어 흐르는 물은 그다지 호탕하질 않습니다.
단풍들도 잎을 많이 떨구었네요. 고운 단풍잎을 밟으며 길을 내려갑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