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2)
아~~~~~~~~~~~~ 지리산.
하늘이 울어도 울리지 않을만큼 가없고 넉넉한 어머니 품같은 산.
그 산을 억겁의 세월동안 지켜온 주봉 --- 천왕봉, 내가 지금 그 자리에 발딛고 서 있습니다.
이 가슴 벅참과 설레임을 어떻게 내 짧은 글로 다 표하리요.
다만 가슴에 가득 담아둘 뿐입니다.
정상에는 그리 오래 머물수가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밀려오는 산객들로 인해 자리를 물려주어야 합니다. 예의겠죠... 장터목대피소쪽으로 가는 길이보입니다. 너른 평지에는 부산에서 온 산악회원들이 늦은 점심식사를 하느라 여기저기 둘러 앉았습니다. 나도 거기서 이쪽저쪽 조망을 즐깁니다.
오른쪽 제석봉을 기점으로 왼쪽으로 칼바위계곡쪽 능선입니다. 아랫쪽으로는 아직 단풍소식이 멀었는가 봅니다.
칠선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정말로 고운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여 산객들의 눈길을 붙들어 맵니다.
거기에다 산허리에 걸친 운무는 선경에 들어 앉은듯한 느낌을 줍니다.
운무는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하며 아름다운 지리산의 자태를 보였다 숨겼다 산객들의 애를 태웁니다.
너무나 오묘한 자연앞에 그저 경외감을 느길뿐입니다.
고개를 살짝 오른쪽으로 더 돌리면 정상에서 흘러내리는 산줄기가 거칠것 없이 흘러내립니다.
산위에 걸린 구름이 긴 수평을 그으며 걸려 있습니다.
날이 너무나 맑아 시계는 완전히 툭 트이고 저멀리 진주시가지 모습도 선명히 보입니다.
가운데 하얀부분이 진주 시가지 모습입니다.
써리봉쪽에도 단풍이 시작되었네요.
바위 뒤에는 천길 낭떠러지입니다. 아슬하게 딛고서 멋진 풍광을 담아봅니다.
다시 장터목쪽으로 가는 길을 향합니다.
한신계곡쪽에는 운무가 짙어졌다 엷어졌다 자연의 조화가 무쌍합니다.
줌으로 살짝 당긴 한신계곡쪽의 모습입니다.
다시 고개를 돌린 칠선계곡 내려가는길 쪽모습. 운무가 걷히고 울긋불긋 가을잔치가 시작됩니다.
다시 한신계곡쪽 모습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야할 백무동으로가는 산길능선도 보입니다.
어쩜 구름도 조렇게 예쁘게 걸렸을까요???
다시 칠선계곡쪽 모습입니다.바야흐로 가을이 발갛게 익어갑니다. 벌써 올해 볼 단풍구경을 다한듯 느껴집니다.
조망을 맘껏 즐기며 한참을 쉬고서 이제 하산길에 접어듭니다.
장터목대피소쪽으로 향하는 바위봉우리를 돌자마자 자태고운 고사목을 만납니다.
죽어서도 저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요???
하산길도 경사는 보통이 넘습니다. 오름길을 서두른 탓인지는 몰라도 이제부터는 시간상 여유가 있습니다. 내림길은 천천히 조망도 맘껏 즐기며 한발한발 내려섭니다.
통천문 직전의 멋진 바위를 지납니다.
제석봉쪽의 모습...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네요... 여기가 이정도면 저쪽 피아골쪽에는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형편되면 피아골 단풍 꼭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통천문입니다.동굴같은 길을 철계단과 돌계단을 딛고 내려섭니다. 하늘로 통하는 문이라는 뜻인데 천왕봉에 오를려면 이곳을 통해야 한다는 뜻일테죠??? 법계사쪽에는 '개선문'이 있습니다.
통천문 입구의 이정표.
통천문을 나와 뒤돌아 본 정상쪽의 모습입니다.
운무가 얼굴을 가립니다.
우리가 가야할 제석봉이 코앞에 있습니다.
제석봉 뒤쪽모습과 오른쪽은 한신계곡쪽 모습입니다.
제석봉뒤쪽에도 고사목을 사아 사이에 두고 울긋불긋 단풍이 시작되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후배의 발걸음도 상당히 무거운듯 보입니다.
제석봉 직전의 멋진 바위모습입니다. 마침 공원관리공단 직원이 있어 바위이름이 뭐냐고 물었더니 이름이 없는 무명바위라네요...ㅎㅎ
그렇게 제석봉을 지납니다. 제석봉은 고사목으로 유명합니다.
살아 천년 죽어천년의 전설 ... 고사목. 그 고사목이 죽어 생명을 다했는지 덩거렇게 둥치만 남았습니다. 17년 전엔 이렇게까지는 아니었던거 같은데...
이 표지판을 읽고 고사목 군락지를 바라보니 왠지 가슴 한구석이 휑하네요...
등로는 거의 이런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공원을 보호한다고 모두 지정 등산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돌로 포장을 많이도 했습니다.
그렇게 장터목대피소에 도달합니다. 이곳은 여러갈래의 갈림길이 있습니다.
대피소 한 곳에 있는 우체통입니다. 17년전 여기서 지금의 아내한테 엽서를 써보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엽서는 나보다 늦게 그녀에게 도착되었더랬습니다.
대피소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라면을 끓여 먹는 사람, 낼아침 일출보기위해 휴식중인 사람,조망을 즐기는 사람등등...
장터목의 유래
왼쪽 뾰족한 봉우리들은 촛대바위이고 단풍든 봉우리는 연하봉입니다.
조기 앞쪽으로 가면 세석을 거쳐 노고단으로 가는 종주길입니다. 17년전 우리 일당은 저길을 걸어 세석평전 너른곳에 텐트를 치고 1박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지금은 공원안에는 지정된 대피소외에는 취사와 야영이 허용되지 않지만 그때는 그 넓은 세석평전이 모두 야영장이었으니 곳곳에 텐트물결이었습니다.
그렇게 3박4일, 광란의 낮과 밤을 보내고 노고단을 거쳐 화엄사로... 그리고 남원으로, 광한루로...
거칠것 없던 시절이었는데, 그 인간들 모두 40대 중반이 되었습니다.
세월이 무상하고 살아온 날들이 왠지 허망합니다.
그렇게 노고단쪽을 한번 바라다 봅니다.
가운데 구름아래 봉우리가 노고단입니다. 저 곳도 그립습니다. 꼭 여기서 걸어 다시 가고 싶습니다.
(지금이야 노고단 갈려면 얼마든지 갈수 있습니다. 성삼재까지 차타고 가서 조금만 걸어면 노고단입니다.실은 노고단까지 임도는 있으나 일반인은 통제합니다)
사알짝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이런 산줄기가 나옵니다.(정령치와 뱀사골쪽 능선길일겁니다)
한참을 쉬어주며 풍광을 즐기며 옛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하산길... 백무동길은 장터목대피소 뒤쪽으로 열려 있습니다. 장터목 산장(옛날에는 그냥 '산장'이라고 불러 자꾸 산장이라고 씁니다) 뒤편의 모습입니다. 오른쪽 건물은 화장실입니다.
국립공원 안에도 이런길이 있네요...ㅎㅎㅎ
뒤돌아본 제석봉쪽 입니다. 단풍이 위로부터 아래로 야금야금 내려오는게 눈에 보일듯합니다.
줌으로 살짝 땡긴 모습
이후 내림길은 특별한 조망은 없습니다.
산죽군락입니다. 제법 기 ~~~ 인
백무동쪽 망바위에 왔습니다. 사진이 좀~~~
다시 소지봉에 도달합니다. 소지봉 --- 종이를 태운다는 뜻인데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모릅니다
백무동 --- 이제 3Km남았네요
다시 내림길 경사가 급합니다.
여기는 참샘입니다. 아주 맑고 달디단 샘물이 흘러 나옵니다.
후배랑 메마른 목줄기를 축입니다. 시원하게...
물통에 까지 채우네요...
곰같이 생긴 나무등걸을 만났습니다. 산길이 조금씩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산길 옆으로 흐르는 계곡을 만났습니다.이후로는 계속해서 계곡을 사이에 두고 이쪽저쪽 왔다갔다하며 내려가면 됩니다. 계곡의 물소리가 청아하게 들립니다.
도다시 경사가 급해집니다. 이제 심적으로도 다리가 천근만근입니다.
출렁다리를 건넙니다.
하동바위에 당도합니다. 바위구경하며 잠시 쉬어줍니다. 이바위는 하동에서 왔다고 하동바위라 한다는데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모릅니다. 갑자기 설악산의 '울산바위'가 생각났습니다.
하동바위 모습.
백무동 거의 다왔습니다.
이제 조금씩 흙길이 나타납니다.
날머리쪽에 있는 대나무 군락지 모습
다시 한번 출렁다리를 건넙니다.
계곡을 흘러내리는 작은 폭포.
비상시 출입을 통제하는 통문입니다. 아 이렇게 해서 오늘 산길은 끝이납니다.
등로 입구에 이런 표지판도 있습니다. 오늘 산에서 곰은 만날수가 없었습니다...ㅎㅎ
가내소 갈림길입니다. 백무동으로 들어오면 좌측길,즉 우리가 내려온 길로 가면 장터목산장으로 갈수가 있고, 오른쪽길로 가면 가내소를 통하여 한신계곡을 따라 세석산장쪽으로 갈수가 있습니다.
백무동 매표소를 나섭니다.
(참고로 지리산 입장료는 어른 1,600원 입니다.)
세월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루만에 지리산을 다녀오다니요.
오늘 사진말고 눈과 가슴에 담아온 지리산 풍경을 다 보여드리지 못함이 아쉬울뿐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