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

금박산

자유의 딱따구리 2006. 9. 16. 17:54

9월 16일, 토요일 오후 ...13호 태풍이 온다는 예보속에  비가 오락가락하고 태풍전야처럼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한 가운데 가끔씩 바람이 훨훨 불고 있습니다.

이름이 '산산'이라는데,  태풍이 와도 산에 열심히 댕기라고 '산산'인지, 아님 태풍이 오니 산에 가지 말라는 뜻의 '산산'인지 인간인 저는 도무지 알수가 없습니다.

내일은 어차피 벌초하는 날이니 산에가긴 틀렸고, 해서 아내를 꼬득였습니다.

 

출발은 경산시 진량면 아사리.

마을회관을 지나 조그만 저수지 하나를 지나면 체육시설이 겸비된 주차장이 나오고 산자락의 고추밭이랑 대추나무가 심겨진 밭둑을 지나면 등로가 시작됩니다.

(사실 이 길은 올 봄에 아들과 다문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이 쪽으로 하산했으나 우리가 주차해논 다문리까지 한참을 걸어 아들을 고생시켰던 코스이기도 합니다)

 

 

출발 5분전

 

 

출발 합니다

 

 

시작은 언제나 여유롭고 자신만만입니다.

 

 

길가에는 '물봉선'이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자줏빛의 고운꽃이 눈길을 끕니다.

 

 

달팽이를 닮았습니다.

 

 

사진엔 없지만 작은 목책교 하나를 건너면 제법 가파른 산길이 시작됩니다.

아내가 벌써 조금 지치기 시작했습니다.(평소에 운동을 좀 해야하는데...)

 

 

송전용 철탑을 지나 조금만 올라서면 한 전망합니다. 멀리 하양쪽의 모습들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 철탑은 경산에서 와서 이곳을 지나 경주쪽으로 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등산로는 시원하게 열려있고 정비도 잘돼있습니다.

 

 

 

지친 아내가 등로에  그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앉은 김에 물한모금 마시면서 쉬어줍니다.

 

 

아~~~~~~~ 여기서 내카메라는 지역할을 거의 다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아내의 카메라로...

이유는 알 필요 없습니다. 알려 주고 싶지도 않구요.

왜??? 창피하니까...

여긴 다문리쪽에서 올라오는 등로의 우회길입니다. 손가락쪽이 다문리 가는길.

 

 

 

참나무가 소복하게 올라와 자랐습니다.

 

 

 

 

 

 

다문리 갈림길에 도착

여기는 휴식시설이 있습니다. 긴 의자 몇개를 놓아두었는데 숨돌리기엔 그저 그만입니다.

근데 주위가 좀 지저분합니다. 특히 의자의 뒷쪽... 싸온걸 풀어 먹고 마시고는 모두 그대로 버린 모양입니다. 담에 다시는 안 올려는지..(다시 안와도 그렇지...) 앞모습 보다는 뒤를 깔끔하게 해야겠죠??

특히 산에서는...

우리도 사과 하나씩 먹으며 많이 쉬어줍니다.

 

 

 

 

 

 

정상은 이제 0.7Km남았습니다.

올라온 길은 1.3Km네요...ㅎㅎ

 

 

휴식중인 아내. 쉬면서 춥다는 아내는 잠바를 꺼내 입었습니다.

 

 

휴식을 마치고 일어서 조금만 걸으면 경산쪽 조망이 시원하게 열립니다.

하얗게 성암산이 경산시내를 감싸고 있습니다.

똑바른 길이  공사중인 경부고속철도 입니다.

고속철도는 좋은산 아래로는 다~~~ 지나가네요...ㅎㅎ

 

 

방향을 살짝 돌린 반야월쪽의 조망

 

 

약간 더 돌리면 하양의 대가대모습과 환성산 자락의 모습도 보입니다.

 

 

좀 쉰 덕일까요? 아내가 산길을 잘 갑니다.

 

 

날씨는 흐리지만 조망은 정말 좋습니다.

저 멀리 대구 월드컵경기장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살짝 돌리면 두류산의 우방타워도 보입니다.

이 맛에 산에 오르는거 아닐까요??? ㅎㅎ

 

 

하양시내 모습과 뒤의 팔공산 모습입니다.

우측 상단에 문천지와 대구대학교 모습도 약간 보이네요.

 

 

정상은 이제 200m 남았습니다. 요기서는 길이 가팔라 밧줄을 매놓았습니다. 약 20m정도...

 

 

경산 진량의 현내리쪽 갈림길이기도 합니다.

(경산시 경계주를 한 리본이 걸려 있습니다)

 

 

새한 산악회에서는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명패를 걸어 놓았네요..

일본놈도 이 산에 더러 오는강??? 여기서 이걸 봐야 돼는데...

 

 

임도 갈림길 ... 여기서는 대창 구지리쪽으로 갈수도 있고 경산의 용성면 쪽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

임도는 정상 턱밑까지 널펀하게 잘 닦여져 있습니다.

 

 

 

다시 본 조망 ... 너무나 시원하죠???

그러나 내내 아랫쪽의 중장비 소리는 끊이질 않습니다.

인간의 문명 이기주의와 개발논리 ... 자연은 어떻게 될까요???

(짜식들 토욜 오후면 좀 쉴만도 한데...)

 

 

눈으로는 잘 보였지만 사진으로는 안보일까봐 줌으로 한번 땡겨봤는데... 조오기 왼편에 우방타워 보이죠?

맑은날이면 더 선명하게 보였을거라는...

 

 

정상은 이제 코앞입니다.

 

 

요상하게 생긴 버섯입니다. 비가 내리고 있는 중이라 버섯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정상아래의 육각정자

 

 

정상석 앞

 

 

정상석 뒤 ... 부연 설명이 필요치 않을 듯

 

 

한 시간의 산행끝에 정상에 다다릅니다.

정상에 선 아내... 좋아라 합니다. 산행은 언제나 그렇듯이 힘들게 올라오지만 정상에 서 있는 이기분... 그 자리에 서 본 사람만이 느낄수 있습니다.

 

 

 

 

 

대창쪽의 조망... 시골마을들이 옹기종기 놓여있네요.

멀리 금호모습과  영천시내로 가는쪽의 모습도 보입니다.

영천의 땀고개 왼쪽은 사모산과 봉화산이 흐르고 오른쪽으로는 유봉산이 유봉기맥을 형성하여 흐르고 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문천지와 대구대 풍경입니다.

 

 

아~~~그러나  여기서 마쳐야합니다.

카메라 배터리가 없다네요.

아쉽습니다. 아쉬움을 가슴에 묻은채 하산길. 비가 올까봐 노심초사 하며 서둘러

집으로...

한시간 반의 간단한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