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금당능선 -- 대불능선)
2011년 10월 9일 일요일
어제 운주산 다녀와서 쉴까도 생각했지만 중간고사 끝난 아들이 산에 가자기에 또다시 팔공산으로 간다.
공부도 옳게 하지않으면서도 나름대로 강박관념은 좀 있었던 모양인지?
"안돼 ~"보다는 그래도 "You can do it" 이 나을거라고 생각하며 한마디...
가을이 깊이 파고든 산 --- 참말로 자연은 정직하다.
마음을 따라 그저 나서보고 싶은 곳, 팔공으로 간다.
노란색 길(지도가 잘렸다)
오늘도 출발지는 팔공컨트리클럽앞이다.
은해사나, 동화사, 파계사등 팔공산의 입장료를 받는 사찰쪽으로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날머리는 몰라도 절대 들머리로 삼지 않는다는게 나의 신조다.
초반 조금의 경사만 극복하면 이내 순한길이 나타난다.
역시 팔공산에 들면 소나무다. 유난히 소나무가 많다.
쌍묘지를 지나면...
역시나 송이를 보호하려는 금줄이 쳐저있다.
소나무가 많으니 송이가 많겠지만 올해는 가을 가뭄으로 송이도 흉년이란다.
흉작이라더만 있기는 있는지 몰라...
가을빛이 찾아온 작은 봉우리에 올라 잠시 쉰다.
건너편 인봉능선과 멀리 갓바위쪽 주능선이 보인다.
줌 --- 인봉
삿갓봉과 느패재, 그리고 오른쪽으로 노적봉쪽이다.
줌
가운데 잘록한 느패재
정상방향
줌
스치는 바람에도 고스란히 내 맘 흔들리는 곳 --- 팔공산 주능선
이제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향하여...
삼각점봉에서 보는 팔공컨트리클럽쪽(왼쪽 삿갓봉에서 갓바위쪽으로)
남북 방아덤과 노적봉, 그리고 농바위
가운데 잘록한데는 헬기장이 있는 느패재다
왼쪽으로 멀리는 응봉과 응해산, 도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저 아래로는 통일대불이 있는 동화사다.
그 위로 보이는 동봉을 비롯한 정상부근
이런 경고 펼침막이 많다. 그래서 모래재로 가지않고 왼쪽 동화사 방향으로 내린다.
동화사 경내로 내려와 폭포골이 아닌 약수암쪽으로 발길을 옮겨본다.
물빛은 투명하고 맑은 것이 옛날 그대로인듯 한데 계곡에 걸린 옛날의 낡은 다리가 초라해 보인다.
약수암 입구 - 들러보지 못했다.
약수암 뒷쪽으로 찾아보면 금당능선 들머리가 있을텐데 계곡으로 들었다.
이 약수가 있어 약수암인가???
물 한바가지 마시고 다시 계곡쪽으로 파고든다.
산은 이제 막 여물기 시작하는 가을빛이다.
계곡이 점점 깊어지는데...
아들, 힘들다고 칭얼대기 시작한다.
결국 이즈음에서 아들을 돌려 보내고 혼자 지능선을 잡아 무작정 올라본다.
그렇게 한참을 오름길과 시름하다 지능선에 올라보면 금당능선길이라는 걸 알게된다.
산길은 산객을 내내 몰아부치지는 않는 법
왼쪽 저 위로 다시 정상쪽이 보이기 시작한다.
줌
낡은 철조망이 쳐저 있는 길이 나오고...
그것을 딛고 넘어서면...
다시 정상방향
오른쪽 노적봉 아래 팔공컨트리클럽
동봉과 염불봉
서봉과 동봉
서봉너머 파계봉쪽
그렇게 오르니 '삿일봉'이다.
신녕봉과 신녕재
삿갓봉과 갓바위쪽
삿일봉 전망대에서 보는 팔공산 정상
신녕봉과 삿갓봉 사이의 깊은 폭포골, 그리고 가은데 잘록한 바른재(팔공약수터가 있는...)
가을빛이 찾아든 삿갓봉
내려서면서 보는 삿일봉전망대
내림길과 오름길을 번갈아...
가야할 신녕재쪽과 주능선
계절이 교차하는 곳
야트막한 작은 봉우리를 수없이 오르락내리락 한다.
잔솔가지 사이로 보이는 건너편의 삿갓봉
줌
주능선 --- 동봉을 포함한 정상방향
줌
형형색색의 단풍
긴 산줄기 아래로 동화사와 시설지구가 보이고...
단풍
이제 주능선을 향한 마지막 오름짓이 이어지고...
출입금지선을 넘어서면...
종주능선 49번 --- 그러니까 48번의 신녕재에서 동봉쪽으로 조금 올라온 곳이다.
바위 아래 긴 산줄기 --- 왼쪽이 내가 올라온 지능선이고 그 끝에 동화사와 시설지구쪽이 보인다.
줌
올라온 능선 --- 끄트머리가 삿일봉이다.
줌
주능에서 돌아보는 삿갓봉
삿갓봉--- 줌
종주능선 56번쪽은 수숫골로 가는 길일터...(여기도 출입금지다)
주능선 전망바위에서 보는 동화사쪽 팔공산 줄기
줌
56번 주변의 풍경
56번에서 보는 정상으로 가는 길
줌 (가히 환상적이다)
혼자 기다릴 아들때문에 58에서 내리기로 한다.
58주변에서 보는 정상쪽
공군기지와 돛대바위능선 --- 부대옆 철조망따라 걷던때가 아련하다.
이 바위 이름이 '매미바위'다.
내려서서 보면...
줄묶인 나무다리 건너고...
그 바위 돌아서면...
매미바위다.
줌
주능선
내림길이 가파르다.
곳곳에 밧줄이 달려있다.
내려서며 올려다 보는 주능
내림길 왼편으로 보이는 팔공컨트리클럽과 멀리 환성산줄기
동화사까지 내려가야 하는 길
병풍바위와 염불봉
줌
염불봉과 동봉
오른쪽으로 보이는 스카이라인 종점과 낙타봉
줌
곳곳의 바위들도 너무나 멋지다.
내려왔던 58번쪽 봉우리를 쳐다본다.
다시 병풍바위쪽
동봉과 염불봉
모진 생명의 소나무도 멋지다.
벌건 흙이 나타나는걸 보니 이제 동화사가 가까워지는가보다.
조릿대를 지나고...
주능을 한번 돌아보고...
동봉
병풍바위
58번 봉우리
시설지구쪽 동화사출입문
염불암쪽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만나는 곳
다시 철조망을 넘어서면 동화사 경내다.
뒤에서 보는 동화사 --- 가운데 하얀부분이 통일대불이다.
통일대불로 가는 길
그 옛날 동화사를 들어가던 출입문 --- 봉황문
요즘은 서쪽 시설지구쪽으로 새로 문이 생겨 그 쪽으로 많이들 다닌다.
마애불좌상이 있는 바위
매표소 삼거리 --- 저 길을 따라 올라가면 시설지구다.
동화사를 벗어나니 다람쥐가 나를 희롱한다.
다시 순환도로를 따라 팔공컨트리클럽 앞쪽으로 간다.
산길, 비록 혼자였지만 회색 콘크리트 건물사이에서의 그런 외로움은 전혀 없었다.
내 옆에는 바짝 다가앉은 가을이 함께였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