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룡산~오봉산
2011년 9월2일 일요일
가을 ---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지긴 했지만 가을빛은 그대로다.
하늘은 정말 쳐다만 봐도 기분이 좋아질만큼 맑고 드높다.
28번 국도를 내려 아화소재지로 들어가면서 보는 사룡산(오른쪽)과 오봉산(왼쪽 긴 산줄기)
가운데 잘록한데가 숲재다.
줌으로 --- 오른쪽 산줄기를 따라 올랐다가 왼쪽 봉우리에서 그아래 지능선으로 내려올 예정이다.
전통문화체험학교인'놀자학교'앞에다 차를 세우고...
들판을 따라 난 시멘트 농로를 따라 저 앞쪽 산줄기의 들머리를 찾아간다.
잘 깍여진 저수지 둑 그위로 사룡산 줄기가 우뚝하다.
여름내내 기나긴 장마가 이어졌지만, 그나마 맑았던 가을볕 덕분에 들녘엔 누런 벼이삭들이 영글고 있다.
이정표가 있는 곳 --- 경주 서면 천촌리와 영천 북안 효리를 잇는 농로의 고개마루길과 만난다.
이 길에서 부터는 낙동정맥길인 동시에 경주와 영천의 경계길이기도 하다.
산길은 임도같은데 산길에 발을 붙이자마자 등로 양옆으로 온갖 생활쓰레기들이 난무하다.
언제적 것인지는 몰라도 시골 어르신들의 자연에 대한 의식변화가 절실한 대목이다.
드문드문 들꽃들이 산객을 위로해주고...
잔대
묵은밭 저위로 사룡산 줄기가 보인다.
묵은밭에는 온통 강아지풀들이 사람 키만하게 커있다.
천촌리로 내리는 마지막 갈림길 -- 여기서 부터 산길은 오솔길이다.
김해김씨 묘지즈음에서 단한번 뚫리는 왼쪽방향으로의 조망 --- 숲재를 지나 부산산성이 이어지는 능선
그 능선줄기따라 왼쪽 끝이 오봉산이다.
첨에는 길도 유순하다 어느새 산객을 가파르게 몰아친다.
거친 호흡이 길위로 나뒹굴때쯤되면 보란듯이, 아님 좀 쉬란듯이 봉우리 꼭대기다.
485m봉
각시투구꽃
산부추꽃
지난번 멧돼지를 만났던 용계리 갈림길
인적없는 산길에는 들꽃이 사람보고 인사한다. 미역취
세월을 더깨더깨 얹은 바위와 그 틈에 뿌리내리고 같이 사는 강한 생명력의 풀(넉줄고사리)
한 전망대에 올랐다. 오늘 대체로 날씨도 맑고 조망도 훤한 편이다.
가지가지의 지능선을 따라 골골이 깃들어 내려다 보이는 정겹고 평화로운 촌마을들, 영천시내, 그리고 멀리 팔공산까지...
줌 --- 금오산 봉우리를 넘어 영천시내
줌 --- 하양을 지나 대구시내까지...
줌 --- 임포소재지를 지나 멀리 보현산까지...
경부고속철도가 내려다 보이는 삼각점봉
맨뒤가 팔공산과 환성산줄기이고 그 앞은 채약산 줄기다.
서울로 가는 고속철도가 터널을 향해 달리고 있다.
멀리 초례봉 끝자락으로 대구시가지가 일부 보이고 고속철도 기차는 굴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가운데 구룡산과 그 왼쪽으로 발백산 줄기
구룡산줄기는 흘러흘러 나고개로 내리고...
또다른 전망대에서... 왼쪽 채약산에서 예향산, 금오산, 그리고 옥녀봉까지...
줌 --- 뒤로 방가산과 화산줄기 아래로 영천시내가 보인다.
다시 사룡산 줄기너머로 구룡산과 그 왼쪽 발백산
줌 --- 맨뒤 팔공산 정상쪽
집채만한 바위를 우회하는 내림길에는 고정 밧줄로 등로정비가 잘 돼있다.
또다른 바위에는 말벌들이 지어놓은 말벌집이 자리잡고 있다.
줌 --- 그 아래로 걸어가는데 좀 쫄았다.
다시 오름짓
낙동정맥 갈림길 --- 시경계길만이 사룡산 정상까지 함께한다.
그러나 낙동정맥하는 산객들은 대부분 사룡산 정상까지 가보는 것이 예의다.
주인을 잃은 산불감시초소
생식마을 갈림길
무덤 한기가 있는 사룡산 정상, 조망은 없다.
경주,영천, 청도의 3개 시군 경계가되는 사룡산 정상
용담
다시 돌아와 뒤쪽에서 본 생식마을
꽃향유
생식촌마을을 나서며...
숲재(숙재) 고개마루
경주시 서면 천촌리와 산내면 우라리를 잇는 길이다.
길가에 작은 '도솔암' 안내판 옆으로 시멘트 오르막길을 따라 오른다.
시멘트길을 잠시 따르다보면 다시 숲속으로 산길이 보인다.
한봉우리를 치받아 올랐다가 다시 살짝 내림길일즈음에 나타나는 임도 --- 비포장이다.
잠시 비포장임도를 따르다보면 도솔암 입구에서 다시 산길로 파고든다.
무슨 용도인지는 몰라도 철망이 쳐진 옆길을 따라 오른다.
철망길과 이별한후 산봉우리로 올라서면 왼쪽으로 트이는 조망 -- 아래 샘촌마을과 아화, 멀리 영천까지 보인다.
줌-- 멀리 영천시내
덕천지와 그 아래 가운데 놀자학교
잘생긴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져있는 봉우리
그 봉우리 내려서면 다시 임도를 만난다.
여기서 임도를 따라 가야 편안하게 주사암으로 갈 수가 있는데, 다시 등로에 오르면 낙동정맥길이다.
그 길을 따라가면 험난한 길이 이어진다.(겨울철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산길을 올라서니 부산산성 서문이다. 신라와 선덕여왕의 옛자취가 남아 있는듯...
산성위에서 바라본 생식마을과 사룡산
이어 무성한 억새밭을 헤치고 들어서면 고랭지 무밭이다.
무밭너머로 보이는 곳은 건천소재지와 구미-용림산 줄기, 그리고 그뒤로는 토함산 줄기
건천시내쪽
무밭에서 보는 오봉산과 주사암
이쯤에서 겨우 그늘이 지는곳을 찾아 점심을 먹었다. 가을해는 빨라 점심먹는동안에 그림자가 저 만큼 길어져있다.
줌 --- 오늘 내려가야할 마지막 봉우리와 왼쪽으로 그 줄기
오봉산 정상아래 주사암
임도가 이어지지만 이 길은 벌써 지나온 길이다.
무시무시한 가시덤불길을 무대뽀로 짓이기고 뚫어본다.극복할땐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굵히고 째지고, 터지고... 상처뿐이다.
힘든 길을 헤치고 다시 들어서니 이번엔 감자밭이다.
달성배씨 묘지를 지나 착실하게 임도를 따른다.
돌아본 풍경 --- 폐허가 된 옛 농막이 보인다.
쑥부쟁이와 열애중인 나비
임도끝자락에 오봉산이 손내밀면 잡힐듯한데...
아직 한줄기를 더 쳐올라야 된다.
오봉산 정상
오봉산 정상에서는 조망이 시원하다.
예향산과 금오산넘어 영천시내, 그리고 그 뒤로 팔공산까지...
줌
사룡산쪽
줌 --- 생식촌 일부분이 보인다.
주사암을 들어서며...
주사암 영산전과 뒤로 삼성각
마당바위와 뒤로 사룡산줄기
줌
마당바위에서 본 부산성 고랭지 채소밭쪽
이제 위험천만한 봉우리를 떨어질 차례다.
봉우리끝에서 본 아래 천촌마을
저 들판 가운데 놀자학교가 있다.
줌
이 직벽의 바위봉우리를 내려서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정말 달달달 떨었다.
내려와서 쳐다본 풍경
그 자리에서 내려다 보면... 부채살같은 지능선이 펼쳐져있고 도계마을에서 아화로 가는 길이 이어져 있다.
이후로는 특별한 오르내림없이 꾸준히 이어지는 내림길, 소나무 숲길을 따라 지능선을 내려오면...
작은 연못옆으로 날머리다. 연못둑에서 쳐다본 오봉산 --- 마지막 내려오던 바위봉우리
시작이며 끝인 길--- 오른쪽 소나무 숲으로 파고들면 되겠다.
길은 길로 다시 이어지고... 개울을 건너며 다시 올려다본 오봉산
5시간 30분쯤 걸렸다. 부산산성에서 오봉산쪽으로 접근하며 헤맨데서 시간을 많이 까먹었고 체력도 많이 쏟았다.
세상살아가는 일 --- 풀내음, 바람 한자락에도 곁둘수 있는 마음이길 바라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