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골
2010년 10월 31일 일요일
10월을 마무리하는 31일이다.
라디오에서는 '잊혀진 계절'이 흘러 나오고... 어느덧 가을은 깊어 오히려 삼라만상은 겨우살이를 준비해야하는 때가 되었나보다.아내와 팔공산 폭포골로 단풍을 보러간다.
출발은 언제나 선본사에서 시작한다.사천왕문까지 108계단을 올라...
선본사 마당에 올라서면 건너편으로 관봉과 노적봉 그리고 방아덤이 보인다.
노적봉과 아래 3층석탑
늦가을 냄새가 물씬 피어나는 선본사 오른쪽으로 산길에 발을 붙이고...
한참 오름짓을 한다.
은해사로 갈라지는 지능선길을 만나고...
은해봉에 서면 멀리 가을빛으로 물든 동봉과 정상이 보인다.
줌
거조암으로 내리는 능선의 코끼리바위
가을 억새들은 익을대로 익어 농염한 자태를 뽐내며 홀씨를 흩날리고 있고...
용담
느패재의 헬기장에서 가야할 삿갓봉을 바라보며..
지난번 올랐던 운부능선의 시작점인 31번지점이다.
삿갓봉으로 가는 바위암릉을 올라서고...
바위암릉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팔공컨트리클럽 --- 파랗던 잔디도 노랗게 옷을 갈아 입었다.
지나온 능선들
아름다운 팔공산 --- 곁에 있음이 좋고 수이 찾을수 있음이 행복이다.
대구시가지 방향으로...
느패재에서 몇번의 오르내림끝에 삿갓봉에 섰다.(종주능선 34번)
만산홍엽 --- 팔공산도 가을이다.
가을산은 그 옛날 고운 카시미론 이불을 덮고 있는듯...
삿갓봉 전망대에서...
바른재 도착 --- 여기서 동화사쪽으로 가면 폭포골이다.(종주능선 38지점)
바른재에서 조금만 내려서면 단풍이 시작된다.
무슨 말이나 글이 필요할까? 그런건 전부 사족에 지나지 않으리니...
천년의 산수화를 그대로 빨아들인다. 그냥 그대로 산수화가 되고, 나의 발자국으로 낙관만 찍으면 작품이다.
말라 떨어진 잎새조차 보석같다.
너럭바위에 걸터앉아 오찬을 즐긴다.
후식으로 커피까지 한 잔... 캬 ~~~~~~~~~!!!
나도, 아내도 저렇게 단풍처럼 늙어서도 곱게 나이들어야 할텐데...
도마재와 바른재로 갈라지는 폭포골의 폭포가 있는 갈림길
폭포에는 수량이 좀 적다.그러나 그대로도 멋이다.
계곡의 물은 마음속까지 다 비칠듯 깨끗하다.
손바가지로 떠먹어 본다.
폐허가 된 옛날산장
뒤에서...
앗, 딱다구리 --- 골프를 치는, 산속에 왜 이런것이 자리해 있는지...
대구교육원과 학생수련원이 있는곳으로 나오면...
울긋불긋 단풍이 불타오르고 있다. 그래도 산속의 단풍보다는 왠지 좀 경박해 보인다.
팔공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차들이 밀려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
버스는 기다려도 오지 않더니 오는 차들마다 가득가득... 다 그냥 통과다.
하는수 없이 백안삼거리까지 걷기로 했다.
북지장사 입구에서 백안삼거리 가는 길은 은행잎이 노오랗게 물들고 있고...
백안삼거리 지나 능성고개로 걸어가며 올려다본 길게 뻗은 팔공산 주능선
줌 --- 서봉, 비로봉 그리고 동봉
비로봉에서 관봉으로 가는 종주능선
함께한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하며...<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