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

시 한편

자유의 딱따구리 2010. 10. 30. 11:49

 

 

 

가을, 원수 같은 /  정현종



가을이구나! 빌어먹을 가을

우리의 정신을 고문拷問하는

우리를 무한無限 쓸쓸함으로 고문하는

가을, 원수 같은.



나는 이를 깨물며

정신을 깨물며, 감각을 깨물며

너에게 살의殺意를 느낀다

가을이여, 원수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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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의 가을, 올해는 그냥 순순히 놓아주지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