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남산(고위봉)
2010년 9월 11일 토요일
지난주엔 벌초를 하느라 산을 오르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주말에도 비소식이 일찌감치 예보되고 있어 맘속으로는 산행을 접고 있었다.
왠걸... 아침에 눈을 떠보니 하늘이 아주 맑지는 않지만 금방 비올것같지는 않기에 가까운 곳에서 짧은 시간안에 갔다 올수있는 곳을 찾았다.
놀토인 아들을 깨워 신라 천년의 역사가 숨쉬는 경주 남산으로 데리고 나섰다.
사실상의 산행 들머리인 용장계곡 입구
고위봉까지 2.2Km 사진의 오른쪽 시멘트 포장길은 천우사를 거쳐 관음사까지 차로 갈 수있는 길이다.
이무기능선(혹 공룡능선이라 부르기도 함)으로 들어 서는 길 --- 오른쪽으로...
용장골 깊은 골짜기에서 흘러온 맑디 맑은 물이 흐른다.
천우사 입구에서 이무기능선으로 접근
암릉지대를 만나면 거대한 바위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다.
오랜 세월 저 바위틈에서 비바람, 폭풍을 이겨온 예쁜 소나무
내가 사진을 찍는 이 순간에도 아랑곳않고 바람과 이야기 주고받고 있었다.
벽도산 줄기를 넘어 멀리 김유신장군이 단칼에 바위를 내리쳐 갈랐다는 전설의 단석산도 보인다.
건너편 용장사지로 올라가는 능선
허연 바위위의 틈틈이 솟아 올라 피어난 소나무들이 모여 저렇게 푸른 숲을 이루었다.
금오봉이 보이고...
벽도산과 구미.용림산이 보이는데.. 구름은 점점 짙어지더니 한 방울씩 비가 듣기 시작한다.
이무기능선 들면서 카메라에 이상이 있어 더이상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앞사진을 지우고 억지로 아들을 세우고 고위봉 증명사진 한 장찍고 하산.
나뭇잎에 맺힌 빗물들로 바지 가랑이는 흥건이 젖었다. 웃통은 땀에 젖고...
한 3시간 정도 걸린거같다.
매월당(설잠) 김시습은 없었다.
산에 오를땐 육체의 운동도 운동이건만 정신의 운동도 함께 해야하겠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