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영암)
2008년 9월 20일 토요일
시청산악회를 따라 전남 영암의 월출산으로 갑니다.
오랜만에 나서는 먼거리 여행에다,국립공원인 월출산을 가기위한 설레임에 잠을 설치다 새벽 3시에 눈을 떳다 다시 자는 바람에 5시 20분에야 일어납니다.
6시에 차를 타야 하니 바삐 아내를 깨워 점심준비를 하게하고 세수를 합니다.
다행히 시간에 맞춰 차에 오릅니다.
어둠을 매달고 달리던 버스가 해인사쯤에 갔을 무렵 희부윰해지긴 하지만 날씨는 구름이 끼어 흐립니다.
가을 들녘은 누렇다기 보다는 아직 연두빛으로 표현하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날씨가 조금씩 맑아지더니 하늘은 누군가 그리다만 미완성의 그림처럼 흰구름들이 군데군데 풀어져있습니다.
88고속도로를 조심스럽게 달리던 버스는 지리산휴게소에서 잠깐 멈춥니다.
볼일도 보고 간단히 김밥으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4시간 20여분을 달려 월출산 국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하늘로 솟구쳐 올라 서있는 기암의 봉우리들이 입을 벌어지게 합니다.
비가 올 거라는 말에 일회용 우의를 준비하고 신발끈도 고쳐 맵니다.
첫번째 갈림길 --- 왼쪽은 바로 좌회전 구름다리로, 오른쪽은 보이는 천황교를 건너 바람폭포로 가는 길입니다.
어느쪽으로 가더라도 천황봉으로 가지만 구름다리의 짜릿함을 맛볼려면 왼쪽으로...
거대한 수석전시장 같은 산봉우리들이 산객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구름다리로 오르다 돌아본 사자저수지 방향
구름다리 직전의 육각정
육각정 입구에서 본 구름다리 초입
구름다리 초입에서 본 사자저수지 방향
건너편 봉우리
바람골 방향의 산세
구름다리 위에서 본 주차장 방향
구름다리를 지나면 곧바로 급경사의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그것도 그냥 산길이 아닌 팍팍한 철계단길 --- 거친 숨을 몰아 쉬고 땀이 쏟아집니다.
바람폭포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사자봉에서 본 구름다리
흐린 날씨는 변화무쌍함을 보여 줍니다.
비를 살짝 뿌렸다, 금새 안개를 둘렀다, 때론 조금씩 앞을 내보여 주기도 하고...
가파르게 치받아 오르던 길은 사자봉에서 다시 천길로 내리 쏟아졌다가 경포대 갈림길로 또 올라 붙습니다.
경포대로 내리는 갈림길 --- 천황봉은 직진합니다.
다시 가파른 오름길
바람골에서 바람폭포로 오는 길과 만납니다.
삼거리에서 통천문으로 올라가는 길
통천문 입구
뒤에서 본 통천문
천황봉 직전의 안부 --- 또다시 짙은 안개가 깔립니다.
천황봉에 다다릅니다. --- 펑퍼짐한 바위로 이루어진 넓은 터에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이방인들도 우리의 아름다움을 찾았습니다.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간단히 해치웁니다.
점심을 먹고나자 다시 안개가 걷히고 아쉽게나마 조망이 트입니다.
장쾌한 조망은 아니지만 영암쪽의 모습이 살짝 보입니다.
천황봉에서 바라본 향로봉
눈길 닿는 곳마다 기암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필설로는 다 형언할 수없는 풍경, 풍경들 --- 아쉬운 탄성만 쏟아질 뿐...
저 멀리 영산강이 흐르고 있고...
줌
다시 향로봉 방향
인공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에는 눈에 보이는 것 말고도 태초 자연의 모습 그대로 숨겨진 비경들이 있을듯 한데...
서서히 후미팀들도 식사를 마치고 길 나설 채비를 합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