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원효암 --- 은해사(2)

자유의 딱따구리 2008. 9. 4. 14:28

바위에 앉아 사과 반쪽을 쪼개 먹고 물 마시고 하늘을 한 번 올려다 봅니다.

중간중간에 구름이 덮혀 약간 흐린듯도 하지만 전반적으론 맑은날입니다.

가을이 소리없이 조용하게 우리네 곁으로 오고 있나봅니다.

저 멀리 들녘에도 가을의  풍요로움을 예고하고 있고, 참나무 계통의 나무들도 화려한 가을 잔치를 준비하는듯 합니다. 

너른 팔공의 기슭에 앉아서 이 아름다움을 가슴에 담고,이 산을 닮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집니다.

산을 배우고, 산을 닮고 그 속에서 하나가 되고... 그리하여 그 품으로 돌아가고...

한참 다리쉼을 하고 땀도 식히고 다시 길을 이어갑니다.

 감나무 식당에서 오르면 만나는 시경계능선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납니다.

 다시 한 등성이를 넘어서면 중암암으로 갈수 있습니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ㅎㅎ

 중암암으로 올라가는 시멘트길옆으로 흐르는 지계곡을 만납니다.

 골짜기의 물은 차고 맑습니다.

 중암암 주차장으로 가는 시멘트길

등로는 길을 가로지르면 바로 연결됩니다.

 집채만한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중암암 요사채 --- 소운당

 

 

 

 돌구멍절(中巖)의 바로 그 돌구멍입니다. 절로 들어가는 입구

 

 일요법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불교를 차별하는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난야(蘭若) --- 무슨뜻인가 찾아봤더니 산스크리트어 '아란야(aranya)'에서 온 말로 본래뜻은 '조용한 곳'이라는군요.

편액 글씨가 멋들어져 보입니다.

 암자 뒤로 윗쪽에 자리한 삼층석탑과 석등

 

 

 

 

 좀 전에 쉬었던 묘봉암 뒤의 바위가 건너편에 보입니다.

 줌으로...

건너편 시경계능선

 

 

 뭔 군수, 원주판관 등 이 바위에 낙서를 해 놓았을까요???

언젠가 여기서 만난 어르신은  저 위에서 내려오는 혈맥이 청룡혈이라  여기 이땅이 그렇게 좋은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래도록 서서 산정기 좀 받고 갈까요??? ㅎㅎ

 

 

 

 바위 세개가 나란히 서있어서 삼인암

 

 마음에 욕심이 많고 허영심으로 몸집을 키운이 여기 지나가기가 좀 곤란할듯...

나는 가볍게 빠져나왔는데 그래서 돈이 안되나???

 만년송 --- 바위틈으로 내린 뿌리가 참 신기합니다.

여자들 저 가지에 걸터앉아 있으면 좋다던데...

 

 구두, 장화 ...???

 코끼리 바위와 투구봉, 그리고 팔공산 정상쪽에는 구름이 둘러져 보이지 않습니다.

 거조암으로 흘러내리는 능선

 

 뒤쪽에서 본 만년송

중암암의 정기를 듬뿍받고 다시 하산길에 접어듭니다. 길이 가파릅니다.

 저 아래로 태실봉이 보이고  산중턱으로 백흥암이 숲에 쌓여 있습니다.

 줌

 운부암뒤의 능선

 

 태실봉직전에 운부암쪽으로 내리는 갈림길

 운부암으로 가기전의 지계곡 --- 이 계곡은 운부암에서 흘러오는 물과 저아래에서 만나 '신일지' 못을 지나 은해사 앞으로 흘러갑니다.

 계곡물이 참으로 맑습니다.

 운부암 직전의 와폭 --- 위에서 찍으니 좀... 

 운부암(雲浮庵) ---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합니다.

늘 구름이 머물고 있다고 운부암이라는데 오늘은 구름없이 맑기만 하네요.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이제 은해사로 내립니다.

 

신일지 연못옆의 백흥암과 중암암의 갈림길에 섭니다.

문화재 표시를 따라가면 조선 '인종태실'과 태실봉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

 

 운부암으로 가는 골짜기와 신일지

 은해사 보화루

 은해사 대웅전

 은해사 앞으로 흐르는 계곡과 인공폭포

 

 

 

 은해사 일주문을 나섭니다.

오늘 팔공산의 암자를 찾는 산행을 한 셈이 돼버렸습니다.

팔공산은 동화사, 은해사, 파계사,부인사등 천년고찰을 비롯하여 약 50여개의 암자들이 자리해 있고 불상,탑,마애불등 골짝골짝마다 불교와 관련한 유적이 있는 불교의 성지입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산길을 걸으며 자연의 위대함을 체험하며 그 안에 인간의 겸손함을 느낍니다.

일찍 산행을 시작해 일찍 마치니 참 좋습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