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원효암--은해사

자유의 딱따구리 2008. 8. 31. 19:39

 

2008년 8월 31일 일요일

그 뜨거웠던 8월이 우리곁에서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계절은 어느새 가을로 성큼 다가서 있고, 하늘도 높아져 보입니다.

지난주 벌초한다고 또 한 주를 빠지니 오랜동안 산을 못간 느낌입니다.

가긴 가야하는데 먼데는 왠지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벌초차량들이 줄지어 늘어서면 길에다 시간을 다 흘려버리는 꼴이 되니 가까운 곳 --- 팔공산 ---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일찌기 아내를 태워 갓바위쪽으로 차를 몰아 '감나무식당' 못미쳐 원효암입구에 내립니다.

아내를 돌려보내고 베낭을 챙깁니다.

 

 원효암 입구의 주차장. 원효암은 조 ~ 기 앞 모퉁이를 돌아가면 고즈넉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들머리 ---   숲에 발을 디디면 제일 먼저 반기는것이 거미줄입니다.

 거미줄의 불쾌함을 삭이며 발길을 이어가면 이쁜 버섯들이 산객을 반겨줍니다.

 지능선으로 접근하는 길중에선 그 중 완만한 경사의 오름길입니다.

 

 애기들 간식용 과자같은 버섯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습니다.

 

 큼지막한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첫번째 전망대 --- 와촌쪽 들녘과 대구 - 포항 고속국도가 보입니다.  

 명마산 정상과 그 뒤로 환성산에서 내려온 무학산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영천과 경산의 경계인 능선길에 접선합니다. 

 

 청통 계포리쪽 모습입니다.

 경계길따라 가는길과 기기암 쪽으로 내리는 갈림길에 섭니다.

마사토로 이루어진 산이 흘러내려 낭떠러지가 되어 위험한 구간입니다.

 다시 와촌과 금호쪽으로...

 

  

 윗쪽으로는 구름을 두르고 있는 관봉(갓바위)과 그 왼쪽 봉우리 아래로 용주암이 보입니다.

 아래로는 '기기암'이 단정히 앉아있고...

 줌

 오늘 특별이 목적지를 정하고 온 길이 아니라 맘대로 자유롭게 한번 가볼려고 작정합니다.

기기암쪽으로 내리기로 합니다.

 내림길엔 가을송이가 나는지 금줄을 쳐 놓았습니다. 

 

 지계곡을 만나  땀을 씻으며 잠시 쉬어 줍니다. 흐르는 물소리 정겨운 계곡 그늘이 참으로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산사면을 따라 기기암으로 가는길은 평탄하고 호젓한 오솔길입니다.

 

 기기암 입구

신문쟁이 친구와 은해사에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수없이 왔던 곳입니다. 저기 보이는 수도에서 물도 마시고...

 나무 다리를 건너 다시 산능선을 향하여 올라갑니다.

 

 

 

 여기도 송이 보호구역인가 봅니다.

 다시 산능선길에 오릅니다. 은해사쪽에서 올라오는길입니다.

 곧바로 갈림길을 만나 다시 산을 내립니다.

 벌써 도토리가 산길에 떨어져 있습니다.

 

 백흥암 윗쪽의 계곡 합수점입니다.

 백흥암 입구

  백흥암 

 

 백흥암에서 묘봉암과 중암암으로 가는 길은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가다 갈라집니다.

 시멘트 포장길이 싫어 다시 산길에 발을 디뎌봅니다.

 물봉선 --- 여름과 가을을 잇는 꽃입니다.

여름의 강렬함과 가을의 소슬함을 적당히 섞어서 간직하고 있는 꽃

 시멘트길이 싫어 산길에 잘못 발붙였다가 약30분정도 알바를 했습니다.

돌아돌아 나오니 중암암 갈림길이 나옵니다.

 

 묘봉암까지 1,5Km를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갑니다.

 묘봉암 가는길

 묘봉암에 도착합니다. 

 신녕쪽 들녘이 훤히 내려다 보입니다.

 

 바위가 뚫고 들어간건가요?? 바위아래에 부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산신각 --- 산신각 뒤로 능선에서 흘러내려오는 길이 있습니다.

 길을 따라 다시 건너편 중암암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이 바위 뒤로 한번 가봅니다.

 건너편 건들바위와 삼인암(三印巖)아래로 중암암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줌 --- 돌구멍절로 들어가는 바위도 보입니다. 

 바위위에 앉아 쉬면서 건너편 암자를 하염없이 쳐다보고, 팔공산을 조망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