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산 --- 문복산
2008년 8월 9일 토요일
가을이 소리없이 오고 있는가요?
아내의 직장 하계수련행사를 경주 산내의 ㅇㅇ 팬션에서 열리는데 가족끼리 가야한다네요.
옳지, 그렇다면 나같은 놈 일찍 가봐야 사람 만나면 술판일거고, 아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 혼자 산에나 갔다와야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전에 봐두었던 코스 -- 오늘에 딱 안성맞춤인 산이네요...
문복산은 올라 봤지만 일반적으로 삼계리나 운문령에서 출발하고 마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국제신문의 코스 그대로 함 따라가 봅니다.
날씨는 대체로 흐리고 아침녘에 소나기가 한줄기 한듯 도로가 젖어있습니다.
전체적인 시계도 흐릿합니다.
아내와 아들이 나를 내려주고 행사장으로 갔습니다. 이따 전화하라고...
오늘의 들머리 --- 921번 지방도옆 '동곡앞' 버스정류장입니다.
호스가 깔린 숲으로 파고들면 산행은 시작됩니다.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에서 많은 표시기를 달아 놓아서 길찾는데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습니다.
돌로 이루어진 무덤입니다.무덤을 돌아 뒷쪽으로 길은 이어집니다.
야생화들은 그저 수더분하고 소박하게 산객을 맞습니다.
누가 일부러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리본을 뜯어서 군데군데 모아놓았습니다.글쎄요 ~ ~
어둑한 산길에는 새소리 벌레소리가 어지럽습니다, 한동안...
숲길이라 조망도 없고 간간이 나뭇가지 사이로 뭐가 보이나 싶어 둘러봐도 희뿌연 안개로 보이는게 없네요.
버섯
등로가에 물기를 머금은 풀잎들은 고스란히 내 바지와 신발에다 물을 쏟아냅니다.
너덜같은 돌들이 깔려있는 길이 시작됩니다. 물한모금 마시며 쉬어줍니다.
문복산쪽으로 한 컷 했는데 역시나 날씨가...
대현리쪽
대부산과 문복산으로 가는 갈림길입니다.
대부산으로 갔다가 다시 여기로 와서 문복산으로 가야합니다.
대부산 정상입니다. 소박한 자연석으로 '조래봉'이라고 써 놓았습니다.
그 앞쪽으로 자리한 삼각점
물마시며 또 쉽니다.
산 정상이라지만 조망은 별로이고 날씨조차 받쳐주지 않으니...
다시 아까 그 갈림길
갈림길에서 약간 내림길을 걸어면 만나는 무덤 한기
서담골봉으로 알려진 도수골만디에 도착합니다.
몇해전에 친구와 옹강산 갈때 심원사에서 올라와 둘이 여기서 점심을 먹었던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그땐 이 표지석이 없었는데...
사진에서 왼쪽방향으로 가면 옹강산 가는길입니다.
뒤돌아 본 서담골봉
뒤돌아본 조래봉과 올랐던 능선길
저 아래 동곡마을이 보입니다.
산위의 너른터를 만나는데 전에 철탑이 섰던자리라고 산행기에 적혀있습니다.
조망이 트입니다.
저 멀리 옹강산이 보입니다.
가야할 길 --- 먼산바위와 그 뒤 문복산
지나온 조래봉(대부산)
발아래로 보이는 대현리 마을과 팬션촌, 921번 지방도
저 길을 따라가면 아마 외항재를 넘어 언양으로 갈 수가 있을겁니다.
가운데가 지룡산일 것 같은데...
옹벽을 내려서 보면
철탑이 섰던 자리인게 맞습니다.
요런게 4개 있었으니까요...ㅎㅎ
다시 옹강산쪽
먼산바위와 문복산
운문사방향의 산줄기들입니다.
아래 동곡마을
대현마을
저기 위쪽 고헌산은 구름에 가려져 보이질 않습니다.
O.K 수련원도 보이고...
들머리길도 보입니다.
먼산바위는 험해 바로 오르지 못하고 우회길이 나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너무 내리는 거같아 다시 올라왔다 잠시 헛갈렸습니다.
먼산바위로 오르는 길은 좀 위험합니다. 가파른 바위벽에 밧줄이 달려있습니다.
올라서 내려다 본 모습
먼산바위위에 섰습니다.
시원한 조망이 펼쳐집니다. 날씨탓이지만 먼 곳까지는 아니어도 가슴이 트입니다.
건너편 낙동정맥 줄기들
먼산바위 위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조망을 즐기며 한참동안 쉽니다.
지나온 길
옹강산
문복산 갈림길입니다.
왼쪽으로 내리면 하산길이고 오른쪽은 정상으로 가는 길입니다.
부부산객인듯... 다정히 점심을 먹고 있습니다.
저 길을 따라가면 헬기장과 너럭바위를 만나고 계살피계곡이나 운문령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
왔던길을 따라 다시 내려갑니다.
고헌산은 여전히 구름을 쓰고 있네요..
갈림길입니다. 어느 방향으로 가도 하산할수 있지만 오른쪽길을 선택하면 드린바위를 만날 수가 있습니다.
갈림길에 퍼질고 앉아 점심상을 차립니다.
문복산 정상에서 운문령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저 길을 따라가면 낙동정맥 갈림길인 895봉을 만나고 운문령으로 내립니다.
드린바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두름바위 또는 코끼리바위라고도 불린다면서요...
세월과 자연이 빚은 바위 --- 웅장한 모습입니다.
급경사 바윗길을 내리면서도 전혀 어려움없이 조망을 즐기며 내려옵니다.
드린바위 오르는 길(초입)
드린바위 돌탑에서 바라본 문복산
날씨가 갑자기 컴컴해집니다. 바람은 구름을 몰고 왔다갔다하고...
문복산의 기암들
드린바위에서 본 조망 --- 눈길 닿는곳마다 가느다란 감탄사가 나옵니다.
멀리 대부산과 가까이 문복산의 동남릉
문복산 기암들
웅장한 드린바위
다시 하산길 --- 가파른 경사길입니다.
옆에서 본 드린바위의 위용
드린바위 아래의 동굴
촛대가 놓여있고 소주병도 두개 보였습니다. 누군가 기도처로 이용하는듯...
조금은 무서웠지만 동굴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향내가 배어나옵니다.
바위틈에서 새나오는 石間水를 호스로 받아놓았습니다. 시원하게 벌컥벌컥 마셔줍니다.
마냥 눌러 앉아 이 물만 마시면 不老長生 할까요??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기습폭우라고 해야할까요???
엄청납니다.베낭을 덮어씌우고 그냥 산길을 내달립니다. 미끄럽거나 말거나...
지난번 봉좌산 갔을때가 생각났습니다. 이건 분명 낭만적 소나기가 아닙니다.
카메라도 넣고 핸폰도 넣고... 그래서 이후 사진은 없습니다.
집사람을 불러놓고 날머리로 나서니 언제 비 왔냐는듯 날씨는 번쩍입니다.
내몸과 옷은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는데, 날은 나를 조롱하는듯...
참!!! 자연의 소중함과 보호의 중요함을 다시 새깁니다.
팬션 뒤에 계곡에서 아들과 물놀이 좀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