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

환성산(2)

자유의 딱따구리 2008. 7. 11. 12:01

내리쬐는 불덩이를 머리에 이고 바위봉을 내려서는데 다리가 휘청합니다.

순간적으로 '아차 큰일 났구나' 생각했는데 마침 옆에 큰바위가 있어 거기 기댑니다.

천우신조...

아 ~ ~ 이러다가 자칫 큰사고라도 나면 지나는  산객들도 없는데 걱정스럽습니다.

다시 정신을 바짝 다잡고 한걸음씩 옮겨봅니다.

 가야할 능선길은 그늘없이 불볕을 고스란히 받으며 가야합니다.

 안부에서 뒤돌아본 낙타봉

 아기자기한 바위길이 한참 이어집니다.

 

 

 

 멋진 바위가 바위에 기대있습니다.

 뒤에서 본 모습

 저 뒤로 지나온 낙타봉이 보이고...

 매여동쪽

 가야할 환성산

 줌(철탑이 보입니다)

 폭염속에 계속해서 바위길이 이어집니다.

주변에 큰 나무가 없으니 그나마 시야는 트여 가까운 조망은 그런대로 ...

 매여동 뒤쪽 능천산과 새미기재의 갈림길

직진하면 능천산길, 새미기재는 우측으로 내립니다.

 새미기재(성령)의 넓은 공터에 도착합니다.

오른쪽 한실마을에서 여기까지는 포장길과 비포장길로 임도처럼 차가 다닐수 있습니다.

전에 한번 여기까지 와본적이 있습니다. 왼쪽으로는 토끼길처럼 되어있는데 대구 평광동(국제신문 지도에는 광평동으로 돼있으나 평광이 맞음)으로 가는길 

 새미기재--- 이름이 참 이쁩니다. '미기'라는 말은 '목'이라는 뜻으로 쓰였을텐데... 

 환성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초입에 소나무가 가득하여 깔비가 수북히 쌓인 육산길입니다.

군데군데 간벌을 해놓았습니다.

 

환성산으로 오르다 성터같이 돌로짜여진 넓은 곳을 만납니다.

그 곳 어느 키 큰 소나무 그늘아래 자리를 깔고 누웠습니다.

코속으로 스며드는 송진냄새가 그윽하니 살픗 잠을 청합니다. 한 20분 졸았을까요???

 육신은 지쳐도 그나마 머리와 가슴은 맑아지는듯하네요...

 다시 가파른 오름길에 나뭇가지 사이로 본 조롱만대이와 멀리로 초례봉

 

 우측에 잘려져나간 장군봉과 하양소재지

 우측으로 장군산부터 내가 걸어온 능선들

 다시 집채만한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잠시 가파른 오름길을 치고 오르면...

 환성산 정상에 다다릅니다.(뒷모습)

 환성산 정상석 (감투봉이라고 써있는데 바위봉우리가 도깨비감투 비슷하네요..)

 환성산 정상에서 바라다본 대곡리와 하양쪽

 낙타봉과 걸어온 능선 그리고 뒤로 초례봉능선

 매여동골짜기와 가까이는 올라온 능선

 팔공산쪽 조망은 육안으로는 어렴풋이 가산에서 관봉, 그리고 은해사 능선까지 보였으나 사진은 희미합니다.

중간에 명마산 능선도 역시 희부연이  흐리고... 겨우 중턱에 학생수련원터만 빼꼼하네요..

 대구시에서 설치한 산불감시탑

조망을 즐기고 내려갈려니 진행방향에서 사람소리가 들려옵니다.

기다렸다 증명사진이나 하나 찍을 요량으로 기다려 봅니다.

  

 정산에서 조금 내려오면 헬기장을 만납니다.

 

 

 

 

 

 산악용 차량들이 다닌 흔적 --- 인간들!!! 좋은건 알아가지고서리...

 

 무학산 갈림길

 

 

 소나무 줄기에 뿌리를 내린 넉줄고사리들... 신기합니다.

 무학산 갈림길에서 조금만 진행하면 멋진 바위 전망대가 나옵니다.

명마산 정상과 아래로 대구쪽 갓바위로가는 국도가 달리고 무학산 줄기 아래로는 대구 --- 포항간 고속도로가 시원하니 뻗어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돌아본 환성산과 걸어온 능선

 

 희부연 안개때문에 멀리 청통쪽은 흐리네요.

 

 짙은 녹음이 깔린 산줄기들의 연속인데 유독 등로는 불볕이 쏟아집니다.

 소나무 가지를 넘고,

 가야할 마지막 봉우리가 보입니다.

 

 혼자서 가까스로 지나갈 공간의 길 (뚱뚱한 사람은 우회해야됨)

 관봉도 보이고 명마산 줄기 아래로 가야할 능성고개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새삼 의욕이 나지만 그건 마음뿐,역시 몸은 말을 잘 듣지 않습니다.

 뒤에서 본 모습

 

 이제 묘지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철탑도 보이고,

 한창 진행중인 벌목작업 --- 오늘은 일요일이라 쉬는 모양입니다.

 달성서씨 묘지를 돌아나오면 날머리가 나옵니다.

시멘트 포장의 날머리를 나서니 저 ~ 아래 산객 한명이 씩씩하게 양손에 스틱을 잡고 시멘트 길따라 올라옵니다.

만나 어디까지 갈려고 하냐니까 초례봉까지 간다는데요...

잇 시간에 무리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만 아직 저리 팔팔하니...

 그네의 뒷모습입니다.

뒤돌아 내려오니 능성고개에 '경상북도 경산시'라는 이정표가 보입니다.

무거운 다리를 끌며 들어간 가게에서 물한병을 사서 마시고 버스를 기다렸다 타고 하양으로...

그리고 차를 회수하여 집으로 갑니다.

이글거리는 햇살아래, 푹푹찌는 더위에 숨막히는 산길 --- 여름날 더운 날씨속의 혼자만의 산행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시원한 물이 쏟아지는 폭포라도 있는 계곡산행이라면 몰라도...<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