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
[스크랩] 시인 본색(本色)
자유의 딱따구리
2008. 2. 15. 18:29
시인 본색(本色)
누가 듣기 좋은 말을 한답시고 저런 학 같은 시인하고 살면 사는 게 다
시가 아니겠냐고 이 말 듣고 속이 불편해진 마누라가 그 자리에서 내색은
못하고 집에 돌아와 혼자 구시렁거리는데 학 좋아하네 지가 살아봤냐고
학은 무슨 학 닭이다 닭 닭 중에도 오골계(烏骨鷄) !
- 정희성
정희성 시인은 1945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셨다. 그러니 환갑이 지났다.
부인의 혼잣말을 시로 고스란히 옮겼다.
사람을 가까이에서 대하면 서로 本色이 드러난다. 학이면 어떻고 烏骨鷄면 어떠랴.
오래 아프지 않고 같이 사는 게, 그게 삶 本色 아니겠나.
출처 : 갈뫼산악회
글쓴이 : 이호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