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양식

비연리지

자유의 딱따구리 2007. 11. 29. 07:17

2007년 11월 24일 토요일

지난번 연리지를 찾아 산길을 헤메다 날 저무는게 두려워 허탈하게 내려온 이후

늘 다시 가야지, 가야지 하다 오늘에사  다시 찾아 나섭니다.

 

비익조 연리지(比翼鳥 連理枝)

깊은 사랑을 말할때 흔히 쓰는 이 말의 어원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암수 한 쌍이 눈과 날개를 한나씩 가지고 한 몸이 되어야만 날 수가 있다는 전설상의 새와

서로 마주보며 가지가 붙어서 자란다는 나무.

在天願作 比翼鳥

在地願爲 連理枝

 

그 나무를 찾아서...

 

북안의 오재를 넘고 청도 운문면 마일을 지나면 지촌마을에 다다릅니다.

 

 

 

 

 

 

 산은 온통 너덜지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돌부리들은 많은 낙엽으로 덮여서 자칫 넘어질 수가 있어 조심조심 걸어야 합니다.

샘터자리 

 폐가자리

정비가 조금 필요하다고 생각함 ~ ~ 

 몇 해전까지 염소를 키우던 목장은 철조망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대문은 열려 있고...

 염소들 휴식공간

지난번에 여기서 길을 잘못들어 산등성이까지가서 헤매다 결국 연리지 구경도 못하고 돌아갔더랬습니다.

사진상의 드럼통옆으로 길이 열려 있습니다.

 

 

 

 작은 지계곡을 건너면 ...

 연리지가 보입니다.

 그러나, 아 ~ ~ 그러나...

연리지는 더이상 연리지가 아니었습니다.

이럴수가...

 자세히 보면 서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보살핌과 관심이 부족했던건가요???

아님,  험하고 하 수상한 세월탓이었을까요???

쉽게 만나고 수틀리면 쉽게 헤어져버리는 우리네 세태를 따른 걸까요???

바라다 보는 마음이 찢어진 가지마냥 쓰리고 아플뿐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주변에 온통 쉽게 헤어졌다는 듣기 거북한 이야기로 꽉찬것같아 답답했는데...

 

 

 

 

안타까움과 아쉬움만 남기고 돌아섭니다. 

 낙엽이 융단으로 깔린 산길을 걸어면서도 마음은 편치 않았습니다.

 

 비(非)연리지를 찾아가는 길의 들머리에 있는 파평 윤씨 사적비

 

실망감만 가득한 가슴으로 집으로 돌아갑니다.

운전을 하며 옆에 앉은 아내의 손을 그냥, 꼭, 한번, 힘주어 잡아보았습니다.ㅎㅎ<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