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시 경계산행(북안 오재 - 대창 신광)
2007년 11월 7일
평일이지만 일정에 의해 경계산행 선발대의 일원으로 경계종주산행에 나섭니다.
오늘 구간은 구룡산 정상까지는 등로가 어느정도 분명하지만 그 이후의 구간이 문제입니다.
사실상 경계라고는 하지만 산객들이 별로없는, 산으로서는 좀 무미건조한 산길이기에 등산로가 희미하거나 아예 없는 곳도 있어 거의 개척산행 수준입니다.(때로는 길이 없어 우회하기도...)
그리하여 미리 그 지역 출신으로 산길에 대해 어느정도 좀 아는 분으로 한 분 섭외를 했습니다.
대창으로 차를 몰아 면사무소 앞에서 그 분을 모시고 북안면 상리 오재에 도착합니다.
들머리는청도군 운문면 마일리쪽에서 시작합니다.
북안면 적십자봉사대 이름으로 "산불조심"이라고 펼침막이 붙어있습니다.
들머리에 붙은 표시기는 지난번 산행후에 미리 붙여 놓았습니다.
경계를 따라 조금만 올라 등로를 비껴나면 북안의 원곡쪽이 훤히 내려다 보입니다.
가운데 경부고속철도 공사구간의 교량이 보이네요.
길은 낙엽이 살짝 내려깔려 걷기에 그저 그만입니다.
아직 아침이슬이 촉촉이 젖어있는 낙엽을 밟으며...
갈림길이지만 길을 찾는데는 별 무리가 없습니다.
사실 이 길은 사룡산에서 낙동정맥과 갈려진 "비슬기맥"(어떤이는 밀양기맥이라고도 하던데...)의 길이기 때문에 벌써 수많은 산객들이 다녀간 곳이기도 합니다.
철없는 참꽃 --- 잎은 말라 비틀어졌는데도 고고히 꽃을 피웠습니다.
자연보호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새삼 생각하게 합니다.
살짝 올라붙었다가 능선을 지나면 급하게 내려 쏟아지기를 몇 번합니다.
수암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수암재에서 북안면 상리쪽으로는 임도개설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중장비 소리가 요란하게 산골마을을 흔듭니다.
수암재에서 잠시 수암마을로 들어가는 임도를 따릅니다.
왼쪽은 청도군 운문면 수암마을, 오른쪽은 영천시 북안면 상리.
임도를 약50m정도 따르다 오른쪽으로 산길에 발을 붙입니다.
'무지터 가는길'이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올들어 몇 번 추위가 왔는데도 양지라서 그럴까요???
오상고절 --- 들국은 아직 한창입니다.
약간의 오름길을 오릅니다.
등로에 그냥 철버덕 앉아서 잠시 쉬어 줍니다.
잠시뒤 멋진 조망바위를 만납니다.
저 ~ 멀리 운문산과 억산, 그 왼편으로 가지산까지도 보입니다.
아침안개가 아직 덜 걷혀 약간 흐리긴 합니다만 이 정도의 조망이라면 만족입니다.
조금만 더 올라가 앞을 보면 영천시내도 보입니다.
역시 안개때문에 흐릿합니다.
다시 약간의 내리막길을 걷고...
표지판이 있는 안부를 지나고...
멋진바위가 있는 오름길을 걸어갑니다.
자~ 이제 등로옆 부처바위를 만납니다.
부처같나요??? ㅎㅎㅎ
전망좋은 바위에서 뒤를 한 번 돌아 봅니다.
사룡산 줄기가 시원하게 뻗어있고 그 줄기 아래로 아담한 북안 원곡마을이 보입니다.
산들은 온통 노랗고 붉은 옷으로 갈아입고 멋을내고 섰습니다.
약간 당겨봅니다.
북안 상리마을과 경부고속철도가 보입니다.
구룡산 정상석이 보입니다.
구룡산 정상석 --- 2005년도에 재영북안향우회에서 세웠습니다.
여기는 3개의 시.군경계가 되는 곳입니다.
정상석 앞으로 내리면 청도 운문면과 경산의 용성면으로 갈라지고 뒤로는 영천시 북안면 상리입니다.
정상석 바로옆의 삼각점 --- 글씨는 알아볼 수없을 정도로 훼손이 심합니다.
오늘 함께한 두 사람 --- 정상석을 사이에두고 나란히 섰습니다.
왼쪽 -- 대창면 임희택계장, 오른쪽 -- 문화예술관광과 이한진씨
베낭을 정상석 앞에다 벗어두고 기어히 무지터까지 확인합니다.
무지터까지는 5분정도 걸립니다.
이 곳은 옛날 가뭄이 계속될 때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라는 임계장님의 말씀.
물 한 잔씩 나누어 마십니다. 물 맛이 꽤 괜챦습니다.
다시 정상으로 올랐다 내려오면 무지터에서 나오는 길과 만나고 만나는 지점에서는 좌측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다시 임도를 만납니다.
단풍이 곱게 물들었습니다.
처사 나주 임씨지묘
임계장님의 선산이라고 합니다.
실제 경계능선은 앞으로 보이는 산줄기 이지만 길도 없고 험하여 우회합니다.
경산시 용성면 매남4리, 일명 구룡마을입니다.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국화꽃 속에서 벌들이 부지런히 양식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시 구룡산 정상을 뒤돌아 봅니다.
임도를 버리고 다시 농로를 따라 시경계 길을 향해 갑니다.
유인 영천이씨의 묘지
묘지뒤로 산길을 올라 갑니다.
대창면 용호리에 자리한 천년고찰 '영지사' 앞산을 걷고 있습니다.
영지사의 앞산 능선으로는 핏빛으로 불타는 단풍이 곳곳에 널려있습니다.
아름다움에 탄성을 지릅니다.
임도 아래로 절이 보이지만 이름도 모르겠고...
용성에서 올라오는 임도
다시 뒤돌아 봅니다.
구룡마을이 저만치 멀어져 있습니다.
경계길이 희미하고 잡목들이 우거져 더이상 산행을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일단 오늘 여기까지 하자고 의견을 모읍니다.
이름 모르는 길을 한참 걸었을까요???
내려오니 영지사로 들어가는 길 입구입니다.
영지사의 앞산 --- 좀 전에 걸었던 능선입니다.
오늘 아쉽긴 하지만 이렇게 산행을 마감합니다.
함께해 주신 임희택계장님과 이한진 주사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