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2007년 1월 20일 , 토요일, 오늘 절기로 대한(大寒)입니다.
'시청산악회'를 따라 소백산으로 산행을 갑니다.
소한의 맹추위이후 계절답지 않은 날씨로 당초에 기대했던 눈잔치의 환상은 일찌감치 접었으나 그래도 소백산 ---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거라는 설레는 가슴을 안고 약속시간인 7시에 맞추어 시민회관 앞으로 갔습니다. 정확한 시간에 출발한 차는 중앙고속도로 칠곡나들목을 지나고 동명휴게소를 약1Km정도 가더니 조금씩 속도를 줄이다가 그만 서버립니다. 아!!!~~~ 사고였습니다. 꼼짝없이 1시간 반가량을 차안에 갇혀 있어야만 했습니다. 견인차와 경찰차,고속도로 순찰차가 차례로 지나가더니 한참뒤에 서서히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다부나들목을 지나면서 창가로 본 건 견인차에 매달린 쌔카맣게 불에탄 버스 한대였습니다.
차안에서의 답답할때 짜증나던 생각은 싸~~악 가시고 부디 저 차안에 탔던 사람들이 무사하기만을 빌면서 다시 차안에서 스르르 눈을 감아 봅니다.
이후 차는 군위휴게소에서 잠시 쉰뒤 거침없이 내달려 풍기나들목을 내려 영주의 동양대학교 곁을 지나 국립공원 소백산 삼가리 매표소 주차장에 멈춥니다.
국립공원에는 올해부터 입장료를 받지 않습니다. 대신 주차장에 주차하는 차에 한해 주차료를 징수하고 있습니다. 아직 문화재관람료 문제가 매듭지어진 건 아니지만 산객들에게는 그나마 큰 위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속도로에서 갇혔던 차들이 봇물 터지듯 한꺼번에 밀려드니 갑자기 주차장이 시끌벅적하고 대형버스에서 쏟아내는 인원들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오늘도 산길에 정체현상이 예견됩니다.
야영장을 지나 말라붙은 계곡을 따라 오릅니다.
비로사 갈림길이 나옵니다.
비로사 갈림길 이정표입니다.
비로사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불사가 진행중이었습니다.
달밭골 갈림길입니다.
두 해전 산행때 죽령에서 올라 비로봉을 거쳐 이 길로 내려와 택시를 타고 죽령으로 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오후시간에는 아마 택시들이 서너대 대기중일 겁니다.
산길이 시작되고 길이 좁아지니 정체가 시작됩니다. 조금씩 경사가 시작됩니다.
길가의 산수 민박집 --- 산골집 그대로, 참 정겹습니다.
국립공원 산길에는 어김없이 통나무 계단길이 나타납니다.
조금씩 쌓인 눈길이 나타나면서 멀리 나목들 사이로 '국망봉'이 올려다 보입니다.
얼었던 눈이 녹고 있는 길은 많이 미끄럽습니다.
안전을 생각해 아이젠을 매는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공원 훼손 방지를 위해 계단을 많이도 설치했습니다.
특히나, 겨울철 눈이 많은 산에는 아이젠을 신고 나무계단을 밟으니 나무가 상해 이제 이렇게 고무받침을 또 깔아놓았습니다.
양지쪽 등로에는 눈이 거의 녹았습니다.
왼편으로 나무가지 사이로 연화봉이 보입니다.
양반바위 앞에 도달합니다.
양반바위입니다. 카메라에 다 들어오지 않네요.
다시 연화봉쪽
걸어가는 길 정면으로 비로봉이 올려다 보이기 시작합니다.
정상에는 벌써 많은 산객들이 북적거리는 모습입니다.
이제 길은 녹은 눈으로 질퍽질퍽 하니 신발과 옷을 다 버려 놓습니다.
샘터를 지나 잠시 거친 숨을 고릅니다.
이제 정상은 500m정도 남았으나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경사가 꽤 가파른 나무계단길입니다.
저 끝이 정상입니다.
정상 오르는 길에는 잡목들이 없어 조망이 탁 트여 있습니다.
백두대간 길을 따라 국망봉이 보입니다.
굽이굽이 산줄기를 따라 내려가면 영주시가지가 보입니다.
오늘 날씨탓으로 시계는 조금 탁합니다.
우리가 올라온 비로사쪽 풍경입니다.
연화봉쪽입니다. 이런 걸 두고 일망무제라 하는거죠?
거침없이 내려뻗은 산줄기들이 참으로 시원합니다. 맘껏 소리 지르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연화봉과 오른쪽 위로 제2연화봉입니다.
비로봉에는 역시나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줄을써 사진찍기를 기다립니다.
결국 간단히 정상석만으로 대신합니다.
정상의 풍경
정상석 뒤
정상에서 본 죽령방향. 가까이 오른쪽 봉우리가 제1연화봉, 왼쪽 연화봉, 중간 탑이 선자리가 제2연화봉.
내려 가야할 길 --- 주목감시 초소가 눈밭에 서 있습니다.
국망봉 가는 길 --- 조기 끝은 충청도땅 어의곡리로 가는 갈림길이기도 합니다.
인공으로 조림한 주목군락지 위로 산객들이 식사를 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도 그쪽으로...
가면서 우리가 내려가야 할 천동리쪽으로 한번 내려다 봅니다.
국망봉
오늘 소백산 날씨는 정말 양반입니다. 여느때 같지않게 포근하니 바람도 잔잔합니다.
여름날에도 바람이 이렇지는 않을텐데... 이겨울에,이런 자리에서 식사를 다합니다.
점심을 다먹고나서 만난 아내의 직장동료들---이런 인연일 줄이야...ㅎㅎㅎ
반갑긴 한데 만나자 이별입니다.
다시 정상으로 올라 갑니다. 사람 진짜 많습니다.
정상을 스쳐지나 이제 하산길
내림길에 아쉬워 다시 연화봉쪽으로 눈길을 돌립니다.
오른쪽으로는 주목군락지 -- 보호구역입니다.
철조망 사이로 고사목도 보이고 저 위로 우리가 앉았던 자리도 보입니다.
그 사람들 아직 식사중인가 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