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

지리산 천왕봉

자유의 딱따구리 2011. 6. 9. 16:21

2011년 6월 5일 일요일

아들과 지리산 천왕봉 간다.

유서깊은 땅 --- 산청휴게소에서...

 

부산일보 코스를 착실하게 따랐다.

09시쯤 도착한 중산리 주차장에는 차들이 빼곡하다.

엄청난 숫자의 산객들이 몰려들었다. 오는이 누구에게나 품을 내주는 마음 넓은 산, 智異山

천왕봉쪽을 올려다 보지만 흐린날씨에 구름에 가린 천왕봉은 보이지 않는다.

 

 

다리위에서 본 중산리계곡

들머리

초장부터 가파른 경사가 시작된다.

칼바위

 

 

뒤에서...

 

갈림길 직전의 출렁다리

함박꽃이 피기전

장터목으로 바로가는 길과 법계사로 가는 길의 갈림길

초여름 날은 더워서 땀이 비오듯한다.

어디에서든 '쉼'은 좋은 것이다.

엄청난 경사의 돌계단길이 계속 이어진다.

 

 

 

 

 

 

 

오름길에 돌아본 중산리쪽

위로 보이는 천왕봉

 

제석봉과 연하봉쪽

망바위

중산리 해발 600m에서 1,068m까지 올랐다.

 

 

평평한 길 하나없이 지루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길

 

석간수 나오는 샘

벌써 내려오는 산객들도 있다.

 

로타리대피소 직전의 헬기장에서 올려다본 천왕봉

조 ~ 기 법계사도 보인다.

 

 

 

로타리대피소 도착

 

 

아들 --- 초딩 저학년때 요기까지 와본적이 있다.

 

법계사 뒷쪽에서 바라본 연하봉쪽

좀 전의 헬기장쪽

 

그리고 중산리쪽

줌 --- 헬기장에 사람들이 보인다.

 

병꽃은 피지도 않은 채 시들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내리고...

 

숲은 '밝음'을 포용하는 거대한 어둠의 공간이다.

다시 돌아본 중산리쪽

철쭉이 피기 시작한다.

 

 

개선문 앞

 

아들 머리위로 천왕봉이 보인다.

철쭉이 한창이다.

 

고사목도 보이기 시작하고...

 

 

제석봉과 연하봉쪽

제석봉에 만들어진 조망대에도 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멋진 풍경이 보이는지 아들도 휴대전화 꺼내 사진 찍는다.

바래봉에서 못 본 철쭉들을 여기서 본다.

6월의 지리산도 정말 화려하다.

화첩을 한 장, 한 장 넘기듯 발걸음 옮길때마다 풍경을 달리 보여주는 산, 산... 그리고 꽃, 꽃...

 

천왕봉은 손 내밀면 잡힐것 같은데... 실은 그렇지 않다.

줌 --- 앞서가는 저 사람들이 부러울뿐...

돌아본 중산리쪽

천왕샘 --- 물을 구하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 계단, 계단

돌아보면 중산리쪽이 훤히 내려다 보이고...

 

갑자기 헬기 소리가 들리더니...

 

천왕봉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의 오르막

 

한쪽 하늘에는 페러글라이더가 뜨고...

 

천왕봉 정상석쪽에는 산객들이 개미처럼 붙어있다.

사고가 났는지 지리산 정상 헬기장으로 119헬리콥터가 앉고 있다.

엄청난 바람을 일으켜 먼지가 날리고...

 

 

들것에 누운사람과 구조요원들이 헬기에 오르고 있다.

 

 

 

 

 

정상에 올라서 오던길을 내려다 보면...

대나무 말뚝을 박아놓은데는 식생복원중인 지역이다.

중봉쪽

저멀리 바래봉쪽이다.

장쾌한 지리의 주능선 --- 백두대간이다.

누군가는 여기가 '시작'이라고 하고, 또 누군가는 '끝'이라고도 한다. 

멀리 노고단과 반야봉이 보인다.

정상석에서 증명사진 하나 찍는게 거의 전쟁수준이다.

 

 

 

 

줌 --- 오른쪽이 반야봉이고 그 뒤로 희미하게 뾰족한 봉우리가 노고단이다.

지리산 정상의 바위들 --- 돌 안에도 생명과 영혼이 깃들어 있을까?

돌아보니 사람 진짜 많다.산 좋아하는 이들의 마음과 마음이 천왕봉에 얼켜있다.

 

 

천왕봉을 내려서며 바위위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돌아본 천왕봉

골깊은 법천계곡 --- 장터목을 거쳐 저리로 내려가야 한다.

내려서며 보는 제석봉과 주능선

 

 

통천문 입구에서 제석봉을 배경으로...

 

 

 

제석봉을 오르며 돌아본 풍경

 

법천계곡과 중산리쪽

 

제석봉의 전망대

제석봉의 고사목지대를 지난다.

빨치산 소탕한다고 불질러 죽은 나무들

생을 다하고 흙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고사목들

가파른 경사길을 내려서면...

장터목대피소가 나온다.

 

장터목대피소에서 보는 주능선

 

 

 

 

내려가는 길도 경사가 가파르다.

 

지치고 힘들어도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가 끝까지 함께한다.

 

 

 

 

유암폭포

물소리는 몸과 마음 구석구석 스며들어 계곡처럼 흐르리라.

시원한 물줄기는 때이른 여름더위를 식혀주고...

 

 

 

홈바위 다리위에서 올려다본 장터목대피소쪽

 

 

다리 아래로는 산객들이 하나씩 쌓아놓은 수만은 돌탑들이 있다.

 

그 속으로 돌들의 영접을 받으며 간다.

 

 

 

 

 

 

 

 

골이 깊으니 물은 정말로 맑다.

 

 

 

 

 

 

함박꽃

오전에 오르던 그 갈림길로 돌아오고...

다시 칼바위

화음으로 이어지던 계곡의 물소리를 이곳에선 이별가로 들으며 날머리를 나선다.

 

갈증을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로 날리고...

 

길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급경사의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잘 견디며 8시간동안 따라와준 아들이 대견하다.

고통을 참고 이겨내는 자 --- 더욱 더 단단해 지느니...

산행의 흔적들이 여기 길이나 땅위가 아닌 그 가슴 가득히 남아 삶의 자양분이 되었으면...

오늘의 지리산 추억은 아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 아마 천천히 흐를 것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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